금반지의 본질은 금이 아니라 구멍이다
김홍탁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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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반지의 본질은 금이 아니라 구멍이다

크리에이터 김홍탁의 첫 에세이

김홍탁







번쩍번쩍 금빛이 나는 책을 받아 보았다. 금반지의 본질이 금이 아니라 구멍이라니... 전혀 생각해 보지 않은 주제였다.

크리에이터 김홍탁은 세계가 주목하는 광고인이자 글로벌 마케팅의 선두주자라고 한다.

광고를 배우는 사람이나, 광고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김홍탁의 이름은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세바시에도 강연을 한 적이 있고, 대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광고인으로도 유명한 사람이다.  





그런 크리에이터 김홍탁이 처음으로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책 안의 아포리즘과 사진은 모두 김홍탁 본인이 직접 쓰고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행복한 이야기보다 비관적인 이야기가 더 많은 대한민국사회에서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이야기 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



책에는 광고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있지만 생활하면서 겪었던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룬 주제도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면 주변 얘기를 늘어놓기 마련이다.

어디에서 태어났고 부보님은 어떻고 형제는 몇이고 어쩌구 저쩌구...

그러나 그런 것들은 진정한 본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듣고 싶은 것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으며, 그것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가까운 미래에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67p

과연 내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생각을 해보고 사는 사람과 사는 대로 사는 사람들은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과연 내가 진정한 가치를 두고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저 하루를 버티고, 일주일을 버티고, 한 달을 버티며

매달 받는 월급으로 사축(회사의 가축)이 되어 사는 일이 나의 가치일까?

진지하게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이유가 생겼다.






2014년은 사고가 참 많은 한 해였다. 가장 큰 이슈 였던 세월호 사건...

채 꽃도 피우지 못한 수 많은 청춘들이 순식간에 물 속으로 빨려들어가버렸다.

사고에 대처하지 못하는 나라, 매뉴얼이 부족한 나라. 대한민국이 되버리고만 것이다.

대형사고가 발생 할 수 있는 항공, 선박, 건설 같은 분야에서는 매뉴얼이 정말 중요하다.

저자는 훌륭한 매뉴얼이 있더라도 그것을 지키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매뉴얼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 저자의 외국인 친구들은 북한에서 일어난 일이냐며 물어봤다고 한다.

메르스 사태도 그렇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아까도 말했든 동양인에게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면 형제와 부모 등의 이야기를 꺼낸다. 그러나 서양인은 자신이 피아노를 잘 치고 수영을 즐기며 동물을 사랑한다 등등 알려주고 싶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고 한다.

동양인은 관계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좋은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면

가문의 영광을 세우는 것이고 체면을 차리는 것이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다니면서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공부이다.

내가 누구인지 중요하게 생각하고 남을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 어느 누구도 나의 인생에 해법을 줄 수 없다.

나의 인생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대학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고 은퇴하기까지는 40여년 정도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러나 40년 동안 어떻게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본 적은 없다.

그저 하루하루가 흐르는대로 지내는 것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며 몇 년 단위로 나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했던 것에 비하면

회사를 다니면서부터는 그런 노력이 점차 사라지는 느낌이다.

일하다 보면 대리가 되고, 과장이 되고... 나중에 치킨집 사장이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성공은 질 좋은 하루하루의 총합이다.

-345p

책의 마지막은 광고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그저 연예인이 등장하는 광고, 현란한 카피에 열광하는 광고가 아니라

본질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 광고가 맞는지 먼저 보자는 것이다.

그 본질은 비단 광고 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습관, 사회체제, 교육에게도 해당이 된다.

금반지의 본질인 구멍이 없다면 그것은 반지가 아니다. 그저 금덩어리일 뿐이다.

외형적인 모습만을 바라보고 그것이 본질일 거라 생각하지 말자.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본질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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