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의사들 - 그곳에 히포크라테스는 없었다
미셸 시메스 지음, 최고나 옮김 / 책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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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의사들

그곳에 히포크라테스는 없었다

미셸 시메스



2015년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이자 아우슈비츠 해방 70주년으로 각종 행사가 많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크고 작은 다양한 행사가 있었다. 이 책은 연초에 출간되어 프랑스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라고 한다. 저자인 미셸 스미스는 TV에 자주 출연하는 의사로 프랑스에서 의학 정보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TV에서는 항상 웃던 그가 사실은 아우슈비츠 희생자 3세 라고 한다. 그는 홀로코스트의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인 의사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나치에 헌신하여 사람들을 고문하고 학살하고 실험한 그 의사들은 미치광이가 아니라 명문대학에서 공부한 평범한 의사로 보인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전범인 의사들의 재판에는 총 20명의 의사가 앉아 있었는데 그 중에는 여의사도 한 명 있다고 한다. 유일한 여의사인 헤르타는 끔찍한 생체 실험을 했는데 건강한 아이드에게도 휘발류와 에비판을 주사하고 실험 대상자의 상처에 나무, 녹슨 못을 비비는 등 잔혹한 행위를 일삼았지만 계급이 낮았기 때문에 징역 20년을 선고 받았고 그것마저 형이 줄어들어 석방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소아과 의사로 지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악행들을 저지르고도 어린이를 돌보는 일을 했다니 정말 끔찍하다.


사실 아우슈비츠에서 행한 나치의 의학 실험들이 의학을 발전시켰을 것이라 생각하는 견해가 많은데 저자는 그것에 대해 반대한다. 그런 실험들은 현대 과학에 공헌한 확률이 반정도 될 것이라고 말한다. 굳이 나쁜 의사들이 행하지 않았어도 얼마든지 발견될 수 있었을 것 같다. 책에 나온 실험들은 상식적으로 필요없는 것들도 많기 때문이었다. 파란 눈이 궁금하다고 갈색 눈에 파란색 색소를 주사하는 것이 과연 의학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될까...


피고 의사 20명 중 7명은 무죄를 선고 받았고 다른 의사 몇몇도 무죄를 선고 받았다고 한다. 그들은 멀리 도망치거나 감형을 받아 석방되고 다시 의사의 신분으로 지내기도 했다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친일파들이 잘 살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끔찍한 일들을 벌인 사람들도 잘 먹고 잘 사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참 괴로운 일이다.

종전 후 전범이지만 연합군의 나라들이 독일의 과학자들을 데려가 로켓과 제트 엔진, 헬기 등을 개발했다고 한다.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일까... 그들을 데려다 과학적인 발전을 이룩하는 것? 지구를 떠나 우주로 나아가는 것?? 전쟁으로 인해 비명을 지르며 죽어갔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은 과연 누가 알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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