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반지
즈덴카 판틀로바 지음,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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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반지

처절한 비극 속에서도 아름답게 꽃핀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

즈덴카 판틀로바




2차 세계대전. 히틀러. 나치. 홀로코스트.
이것을 주제로 한 책들을 찾아보면 정말 많을 것이다. 객관적인 역사 자료 부터 시작하여 주관적인 의식을 이야기 하고 있는 책도 있을 것이고, 하나의 주제만 가지고도 몇 권의 책을 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긴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여기 깡통 반지의 주인공인 즈덴카는 그 참혹한 역사를 겪어낸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 중의 한명이다.


그녀는 자신의 어린시절 자신의 모습과 유대인은 과연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천천히 알려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는 참혹했던 순간부터 이야기를 풀어나 갈 줄 알았는데 아주 어릴적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것을 보고 하나의 성장소설을 보는 듯 했다.
그러나 나치, 독일이 체코슬로바키아를 점령하면서 이야기는 급 진전 된다. 갑자기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학교를 갈 수 없게 되고,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의로 인해 집을 떠나게 되고 아버지는 말도 안되는 죄목으로 끌려가고 만다.


그녀는 한 눈에 반한 아르노라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나치도 그들의 사랑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들은 몰래 만나서 사랑을 키워왔으나 결국에는 둘 다 수용소로 끌려가게 된다. 가족들 모두 수용소로 끌려가게 된 즈덴카는 그곳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연극에 출연하거나 노래를 부르면서 힘든 고난을 이겨내려고 한다.


나치의 학대는 점점 극에 달했고 아르노는 다른 수용소로 끌려가게 되면서 즈덴카는 그를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된다. 헤어지기 전 아르노는 그녀에게 깡통으로 만든 반지를 주면서 나중에 꼭 만나자고 하지만... 그녀는 92살이 된 지금 까지도 그 깡통반지를 끼고 있다고 한다. 그 반지 하나를 위해 얼마나 희생을 많이 해던지...


책을 읽는 내내 그녀가 얼마나 힘들게 수용소에서 버텼는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보는 앞에서 어머니와 이별하게 된 즈덴카는 어머니가 바로 독가스실로 가지는 않았을거라며 자신과 타협하는 모습은 오히려 안쓰러울 정도였다. 


계속 되는 나치의 만행으로 인해 여동생은 사산을 하고 얼마 안되 목숨을 잃었고 그녀는 구조 당시 몸무게가 34킬로 밖에 안 될 정도로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였다. 그래도 그녀는 희망을 잃지 않았고 구조 후에는 스웨덴에서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 홀로코스트에서의 괴로웠던 일들은 다 잊고 아르노를 언젠가 만나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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