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코너스톤 세계문학 컬렉션 1
조지 오웰 지음, 이수정 옮김, 박경서 해설 / 코너스톤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동물농장을 처음 봤던 것은 초등학교 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때는 이솝우화나 그림형제 책을 많이 읽으면서 자랐을 때였고, 학교에서 비디오를 틀어주었던 동물농장 애니메이션을 처음 봤을 때는 쇼크 그 자체였다. 제목이 동물농장이니까 귀여운 동물들이 많이 나오겠거니 생각했었는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동물농장 애니메이션은 돼지들이 나와 폭력적이고 인간과 싸움을 하고 돼지는 점점 탐욕스러워지는 것을 보면서 동심이 파괴됨을 느끼고 그 다음 부터는 동물농장에 관한 책은 읽지 않았던 걸로 기억된다. 지금 찾아보니 동물농장 애니메이션은 1954년에 제작된 것으로 그때 당시에도 폭력성으로 꽤나 구설수에 올랐던 작품이라고 한다.

 


지금 어른이 되어 사회 생활을 하고 머리가 다 큰 이후에 읽은 동물농장은 등장인물(?)... 등장 동물들 하나하나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엄청 큰 대단한 작품이라는 것을 느꼈다. 단지 동물들이 나온다는 이유로 어린이들에게 보여주면 동심이 파괴 되어버리는 그런 작품이란 이야기다.

 


동물농장은 러시아 혁명의 내용을 동물이 등장하여 정치우화로 풍자를 하는 내용인데, 그 때 당시 여러 출판사에서도 출판을 거절할 정도로 소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출판이 무산될 위기까지 처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1945년에 이르러서야 책을 출판 할 수 있게 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동물농장은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동물농장은 늙은 돼지 메이저영감을 필두로 어느 날 농장의 동물들이 농장에서 사람들을 다 쫓아내고 혁명에 성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러시아 혁명 이후 스탈린의 독재 정치를 비판하는 내용을 동물들에게 빗대어 나타낸 작품이다. 혁명에 성공한 돼지들은 농장의 다른 동물들과 평등하게 지낸다는 것을 빌미로 하여 이들을 감금하다시피 하고 노역을 일삼고 나중에는 독재를 하며 동물들을 자기 마음대로 하기 시작한다. 권력에 대한 탐욕이 얼마나 더러운 것인지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나폴레온의 독재를 보며 예전 과거의 우리나라가 생각이 났고 민주화를 꿈꾸며 사라져간 많은 영혼들도 생각이 났다.

 


인간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서 혁명을 일으켰던 농장의 돼지들은 이제 인간처럼 옷을 입고 두발로 걷기 시작하며 농장의 동물들을 자신보다 하등한 존재로 여기기 시작한다. 책의 마지막은 돼지와 인간의 모습을 뒤섞여 보여주는데 정말 그런 장면을 실제로 본다면 정말이지 토악질이 나올 것 같이 생생하게 그려낸 조지 오웰의 문체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 고전인이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고 러시아 혁명에 대한 기본 바탕을 알고 이 책을 읽는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동물농장은 내 마음속의 베스트셀러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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