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직업 - 고통에 대한 숙고
알렉상드르 졸리앵 지음, 임희근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책의 표지에는 한 남자가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이 스케치로 그려져 있다. 인간은 그냥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직업으로 삼아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함을 느끼면서 책을 펼쳤다.


저자는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참된 인간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데 인간이 되기 위해 항상 시도를 하고 행복이라는 목표를 위해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인간이 되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저자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어 머리속에는 천가지의 질문을 갖고 있어도 입으로는 "왜?"라는 말 한마디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태이다.

생각하는 대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 나의 의사를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 없다는 것은 정말 답답한 일 일 수밖에 없다.

그는 장애인으로서 가끔은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것 같다.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수많은 철학자들은 고뇌하고 고뇌했을 것이다.


데카르트는 말이 인간만이 갖는 특별한 성질이라고 했고, 발레리는 매듭을 지을 줄 아는 사람이 인류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레리의 기준에 의하면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저자는 사람이 아니다. 왜냐하면 손은 있지만 뇌성마비로 인해 매듭을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데카르트에 기준에 의하면 벙어리 또한 인간이 될 수 없다. 이렇게 따지다 보면 과연 진짜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남을까? 청각장애인이나 앉은뱅이, 이슬람교도 모두 인간으로 같은 권리와 의무를 지닌 인간일텐데 말이다.

작가는 뇌성마비가 아무것도 못하는 식물인간 보다는 낫다고 얘기를 하면서 자신이 오히려 운이 좋다고 얘기할 정도로 긍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그는 현재 서울에서 살면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서울의 지하철을 타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좋아한다고, 한국의 역사도 좋고 재밌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매일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데 내가 그를 만난적이 있었을까 생각을 해봤지만 새벽에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 하기 때문에 만났을 것 같지는 않다. 언젠가 서울에서 저자를 만나게 되면 그를 알아보고 철학자로서의 알렉상드르 줄리엥이라고 생각을 하게 될 것인지 아니면 뇌성바미 장애인으로 생각을 하게 될 것인지... 과연 나는 그를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 그저 한 인간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