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철학 - 생각을 리부트하라, AI 시대 인생 철학법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장하나 옮김 / 파인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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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철학, 어렵지 않게 다가오다

오랜만에 철학 관련 책을 읽게 되었다. 흔히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한 학문을 떠올리게 마련인데 이 책은 그런 선입견을 깨트렸다. 현대인의 소소한 고민들에 위대한 철학자들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마치 시공간을 초월한 대화를 엿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대충 살면 안될까?', '연애를 꼭 해야 할까?', '정치에 관심이 없으면 잘못된 걸까?' 등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질문들이 책 속에 등장한다. 특히 니체와 나누는 '대충 사는 삶'에 대한 토론은 요즘 젊은이들의 삶에 대한 고민과 맞닿아 있어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니체의 허무주의 개념을 통해 비로소 '열심히 사는 것'과 '의미 있게 사는 것'의 차이를 깨닫게 되었다.

철학의 역사를 한눈에

단순히 철학자의 사상을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대인과 철학자가 토론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점이 인상적인 책이다. 마르크스와 함께 노동의 의미를 고민하는 부분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노동 소외'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수록된 '철학x논파 도표'는 철학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각 철학자들이 서로의 사상을 어떻게 반박하고 발전시켜 왔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철학의 역사가 마치 지적 토론의 연속 같았다. 이런 방식으로 철학의 흐름을 이해하니 각 사상가의 주장이 훨씬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철학, 삶의 도구가 되다

요즘 핫한 AI나 VR같은 최신 도구에 대한 논쟁도 있었다. 데카르트와 AI의 대화에서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를 통해서 인간과 AI의 근본적 차이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철학을 삶의 실질적인 도구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플라톤과 연애에 대해 나누는 대화에서는 사랑의 본질적 의미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헤겔의 변증법을 통해 인생의 모순과 갈등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 오랜만에 철학에 대한 책을 읽었더니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철학이라는 학문이 고리타분하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가장 구체적인 영역에서 도움이 된다는 것을 꺠달았다. 철학적 사유가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이 책을 만나서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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