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기술의 미래 -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돈의 미래와 무한한 진화
한국조폐공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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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단순 제조를 넘어선 혁신적 변신

돈 만드는 곳이라는 단순한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던 한국조폐공사가 이렇게 복잡하고 매력적인 기관이었다니 책을 읽고 나서 깜짝 놀랐다. 70년 역사를 가진 한국조폐공사가 화폐 제조라는 좁은 틀을 깨고 ICT, 문화, 수출 산업으로 확장해나가는 모습은 대단했다. 처음에는 지루한 동전, 지폐 이야기가 가득하겠거니 했는데 나의 선입견을 완전히 깨버리는 정보의 세계가 가득했다. 한국조폐공사는 단순히 화폐만 만드는 곳이 아니라 신분증, 훈장, 메달은 물론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수출까지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공적 역할을 확장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돈을 만드는 기술이 이렇게 다양한 분야로 퍼져나갈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지폐의 과학을 만나다

요즘은 사실 지폐를 많이 쓰고 있지는 않지만 지폐야 말로 과학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과학의 선구자인 뉴턴이 영국 왕립 조폐국장이었다고 한다. 뉴턴이 동전 테두리의 톱니 모양까지 직접 고안했다고 한다. 역사 속 유명 인물과 화폐의 연결을 통해 돈이 단순한 거래 수단이 아니라 문화와 역사의 생생한 증인임을 알게 되었다. 지폐는 종이가 아닌 면섬유로 만들어지는데 면섬유는 인체에 무해하고 친환경적이라고 한다. 호주, 캐나다 등은 폴리머 지폐를 사용한다고 하니 나중에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꼭 한번 지폐를 만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안희 힘, 일상속에 스며들다

주민센터에서 떼는 인감증명서나 학교 성적표에도 첨단 위변조 방지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특히 2014년 위조 인감증명서로 1조 8천억 원 규모의 대출 사기를 시도한 적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놀람을 금치 못했다. 화폐 제조 기술이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나를 지켜준다고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서 한 장도 그냥 종이가 아니라 대단한 기술이 담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요즘은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 받는 사람도 많은데 이점이 있는지 궁금했었다. 모바일 신분증은 자기 주권 신원 증명 개념이 적용되어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편의점에서 술이나 담배를 살 때 나이만 보여주고 주소는 안 보여줄 수 있는 신개념 정보 제공 방법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CBDC 시대와 미래

CBDC는 효율성과 접근성이라는 장점 뒤에 프라이버시 침해, 사이버 공격 취약, 시중은행 역할 변화 등 다양한 문제점도 함께 가지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CBDC를 통해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한국 조폐공사가 수 십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에 맞춰 변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가장 설레는 소식은 한국조폐공사가 현재 새로운 신권을 준비 중이라는 점이다. 어떤 디자인으로, 어떤 새로운 보안 기술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아우르는 한국조폐공사의 미래를 지켜보는 일은 신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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