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쓸모 - 상한 마음으로 힘겨운 당신에게 바칩니다
홍선화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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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한국 사람들은 감정을 숨기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감정은 더하기와 빼기가 분명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감정은 존재감이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감정이 들어오거나 나가는 것 때문에 마음에 병이 생기는 것이다.

두려움이나 무서움은 몸과 마음에 기억이 된다. 머리 속에서는 지워진 것 같아도 자신도 모르게 두려운 상황이 나온다면 과거의 무서웠던 감정을 다시 떠올리는 것이다. 20년 넘게 가정폭력을 당했던 한 여성은 남편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얼굴도 잘 쳐다보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노이로제는 정서적인 면역력을 떨어뜨려서 스트레스에 취약해진다. 우울증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예전에는 정신분열증으로 불리던 조현병은 우리나라에서 병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조현병은 현악기의 현에 문제가 생겨서 잘 조율하면 인생을 잘 살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특히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돕고 있다. 정신질환은 생물학적 요인이나 유전적 요인으로 앓게 되는 경우가 많다. 생물학적 요인을 가지고 있는 정신질환자들은 전문의를 만나서 약물치료를 받으면 크게 호전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정신질환을 앓고있는 사람들을 가둬두거나 사람을 만나지 않게 감금을 해두는 경우도 많았다.

어른들의 고통도 슬프지만 아이들의 고통은 정말 안타까웠다. 특히 부모가 싸우는 것을 보면서 자라는 아이들의 마음은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다 자신의 책임이고 자신이 잘못해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알코올 중독자의 자녀들은 자신이 중독자의 자녀라는 사실을 정체성으로 만들어서 대인관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고통의쓸모 에서는 자신의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자문자답 테스트들도 가득하다. 충동조절장애, 감정단어, 소아우울 등 다양한 정신질환에 대해서 알 수 있다. 나의 상태가 어떤지 알고 싶거나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 왜 생겼고 그것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는 지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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