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자본 (반양장, 한정 보급판)
토마 피케티 지음, 장경덕 외 옮김, 이강국 감수 / 글항아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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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789년 프랑스대혁명 당시 '인간과 시민에 관한 선언' 제1조에 "사회적 차별은 오직 공익에 바탕을 둘때만 가능하다"라고 했듯이 모든 이에게 공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시작이자 이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책의 주요 집필자료는 토마피케티를 비롯한 전세계 경제학자 약30명의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세계 최상위 소득계층의 데이터베이스가 만들어졌으며, 소득 불평등 변화에 관한 가장 광범위한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이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의 불평등의 원인 즉 불평등의 구조 그리고 그 불균형을 방어하거나 비난하기 위해 동원되는 다양한 경제적, 사회적, 윤리적, 정치적 정당화의 방법 등에 초점을 맞추어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토지와 다른 부동산, 산업자본, 금융자본을 포함한) 국부(나라의 부)의 총량이 어떻게 왔는지 가름하는 자료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이후 불평등이 다시 커진 것은 대체로 지난 수십년간 나타난 정치적 변화, 특히 조세 및 금융과 관련한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불평등의 역사는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행위자들이 무엇이 정당하고 무엇이 부당한지에 대한 형성된 표상들과 행위자들 사이의 역학관계 그리고 이로부터 도출되는 집합적 선택들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 이래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이들은 나머지 사람들과 격차를 빠르게 벌려 갈 수 있는 이유 중에서 성장이 미약하거나 자본 수익률이 높을 때 부의 축적 및 이를 집중화하는 과정이 가장 크고 일반화된 양극화의 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토마피케티의 주장에 따르면 프랑스 대혁명을 정의롭거나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부의 구조를 전례없이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며, 1790년대의 토지, 건물, 금융자산을 기록하기 위해 확립한 체계는 당시로서 깜짝 놀랄 만큼 현대적이고 포괄적이었다고 합니다.

 

저자 자신은 21세기 자본은 '21세기 여명기의 자본'이라고 칭해야 하지만 역사는 언제나 스스로의 길을 찾아내므로 과거에서 얻은  이 교훈들이 얼마나 실질적인 유용성을 가질지 더 지켜보아야 하고, 토마피케티는 그 중요성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처럼 굴지 않고 그것들을 독자들에게 제시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또한 집필 목적을 자본소유자들과 대비해 노동자들이 처한 처지를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가능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책에서 여러번 인용하고 있는 발자크의 장편소설 '고리오 영감'(돈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부성애와 입신출세라는 인간열정의 드라마) 또한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고, 18세기 미국의 자본중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이 '노예'였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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