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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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라면을 끓이며˝는 ˝밥˝ ˝돈˝ "몸" "길" "글" 등 5가지를 주제로 인생을 되돌아보는 약간은 주제가 무거운 산문입니다. 라면 한개에 이렇게 많은 인생사가 담겨 있을 줄 몰랐습니다. 거저 간단한 요깃거리 정도로 생각 했는데 참 새삼스러울 따름입니다.


특히 제2부 "돈"편에서 1999년 5월 서형진 소방사는 여수 중앙시장 화재현장에 출동하여 악전고투하며 화재와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다. 보증금 1800만원짜리 전세아파트와 26세의 젊은 아내, 3개월된 젖먹이 아들, 그리고 노부모를 남기고......

아내의 손에 며칠전 받은 월급 만원짜리 여섯장도 남기고......

 

옛 선비들은 만번 옳은 일을 했지만 한번만 실수를 해도(一爲不善 衆善皆亡) 인생자체가 개(?)망한다고 했는데, 요즘은 그 개념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의혹은 의혹으로 끝나고......

 

모 대기업 출신의 대통령 이후 낮가죽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厚顔無恥)는 한층 더 늘어가고 있습니다. 후안무치는 철면피(鐵面被)를 넘어 얼굴에다 오만 잡 것들을 덧대어 용접한 것 같은 형국입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지도자가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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