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안토니오 알타리바, 킴 지음,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 길찾기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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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은 단순한 만화가 아닙니다. 무거운 소설 한편보다도 더 무겁습니다. 아니키스트란 개인을 지배하는 모든 정치조직이나 권력, 사회적 권위를 부정하고 개인의 자유와 평등, 형제애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상을 가진 사람입니다.

 

주인공은 깡촌시골에서 태어나 그 굴레를 벗어나 보려고 가출과 도시의 정착을 위한 몸부림 등 부단한 노력을 하였으나 얼마를 버티지 못하고 다시 시골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도시로 다시 나가 정착을 위해 노력하며 투쟁과 결혼,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격동의 세기를 살아온 한 인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담담하게-바르크대학교 불문학과 교수인-아들의 입을 빌어 잔잔하게 90세에 자살로 마감한 생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군부독재로 얼룩진 살벌한 분위기와 어디서나 몸을 사려야 하는 묘한 분위기는 우리의 군부독재와 많이 닮아 있어 기분이 참 이상합니다. 이 만화는 스페인의 만화 관련 상을 석권하고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각지에 번역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책을 소개하기 위해 알라딘에 사람들이 모여 펀드를 조직하여 발간한 책이라고 마지막 장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좋은 책을 만들어 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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