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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인 ㅣ 걷는사람 소설집 14
노현수 지음 / 걷는사람 / 2024년 9월
평점 :
대한민국, 하면
어떤 단어가 먼저 떠오르세요?
음, 저는요,
입시전쟁,
저출산,
취업경쟁,
고령화,
정경유착,
혐오,
분열....
이런 키워드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
아무래도,
사람은 좋은 것보다
좋지 않은 것을 더 강렬하게
기억하기 때문이겠죠?
🙄
여러분은 우리 사회가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고 생각하세요?
📚
<대리인> 속 단편들 모두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바로 상식과 고통인 것 같아요.
내부고발을 하자니 상대가 너무나 거대하지만,
자식들에게 이런 사회를 물려줄 수 없는 아빠가 있고,
코인사기로 공금까지 날려먹은 대학생은,
잘못을 숨기기 위해 친구의 잘못을 기회로 이용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주인공은,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기억의 힘을 알기에,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자식의 성공을 위해, 사회적 체면을 위해,
자식의 결점을 숨기고,
타인의 희생에 공감하지 않는 아빠가 있어요.
여성으로 태어나 벼슬길에 나아갈 수 없었던 한 여인은
시대를 원망해 보지만,
누구 하나 들어주는 이가 없어서
꿈에서나마 원하는 것들을 이루어 보려고 애를 쓰고,
암 말기 환자인 주인공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 오히려 삶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다져봅니다.
딥페이크 영상 유출 피해자인 여학생은,
과거에 비슷한 일로 죽음을 맞았던 여학생의 사건기록을 보며, 공감하고, 상처를 치유하죠.
💬
단편 속 이야기들은
지금도, 과거에도,
우리 사회에 늘 있어왔던
그런 일들입니다.
하지만,
개인이기에,
그 힘이 미약하기에,
홀로 고통을 참고,
눈물을 삼키죠.
하지만,
기억의 힘은 강하기에,
모두가 기억하려고 애쓰고,
양심적으로 행동할 때
비로소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
사실,
표지에서 받은 첫인상으로
가벼운 책인 줄 알고 집어들었는데,
너무나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 주어서
다 읽고는 두통에 시달렸어요.
타인의 일이라서,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어서,
애써 무관심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모든 감각이 되살아난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요.
💪
기성세대의 일원으로써
조금 더 애써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가님,
다른 책들도 찾아서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