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사는 세계 - 부모의 품을 너머 공존의 세계로 나아가는 첫 걸음
류승연 지음 / 푸른숲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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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의 삶도 생존이 아닌 생활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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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을 아들로 둔 작가는,
서른에 아들 자립시키기를 목표로 삼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열혈엄마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정말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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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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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또 혐오하셨네요>의 저자 박민영씨는 장애가 있더라도 조건만 충족된다면
그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일을 해낼 수 있으며, 애초에 사회가 비장애인만을 위해 디자인되었기 때문에 장애인이 피부양자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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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 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에서 김원영 작가는, 인간실격이라는 것은 없으며, 인간은 그 존재만으로 존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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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연 작가는,
아들의 고립사를 진정으로 걱정했습니다.

학령기를 지나면
사회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현격히 줄어드는데,
그마저도 진정한 사회관계는 아니라서
가족이
발달장애인의 유일한 세상입니다.

만약 부모가 먼저 죽으면,
아마도 그럴 테지만,
밖으로 나가 떠돌다 노숙자가 되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한다는 거지요.

시설 입소는,
또다른 고립을 말합니다.

인력부족으로,
바깥 세상을 경험해 보지도 못 한 채
죽는 날까지 갇혀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작가는 지원주택 제도를 염두에 두고
아들을 성공적으로 자립시키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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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우리 학교에 있는 도움반 학생들을
떠올려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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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아이의 안부를 진정으로 궁금해 한다거나
마음을 읽어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하루종일 아무런 말썽 없이
잘 지내고 간다는 것만으로
칭찬하고는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나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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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대하는 시선과 태도가 아니라,
나와 같은 인간을 대하는 시선과 태도가
무엇보다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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