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 - 그는 왜 괴물이 되었는가
서린 지음 / 잇스토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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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반했기도 하거니와,
무더운 여름과 반년 업무 마무리의 완벽한 조합으로
지쳐있어서 강렬한 것이 필요했다.



광남.


영상화가 확정된 상태에서 만든 작품인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시나리오 같은 느낌이 들고
머리속에 영상이 재생되는 것 같아 몰입이 빨랐다.


⠀⠀
마냥 자극적인 스릴러인가 했는데
서서히 드러나는 참혹한 역사.

⠀⠀

잘 모르고 있었던 또 하나의 암흑사를 맞이하고
그 고통스러움에 함께 치를 떨었다.



그가⠀
왜 괴물이 되었는지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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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포 투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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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의 신사, 링컨 하이웨이의 작가, 에이모 토울스의 신간을 미리 읽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Table For Two라는 제목의 이번 신간에는 여섯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중편이 실려 있다고 하는데, 써 놓고 보니 모든 이야기에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등장한다는 것을 깨닫고 제목을 지었다고 합니다. 프리뷰북에는 <밀조업자>라는 단편 한 편만 실려 있어서 얇디 얇은 책을 손에 들고 소파에 벌러덩 드러누워서 읽기 시작했는데, 책이 끝났을 무렵에는 상반신을 앞으로 기울인 채 책에 파묻힐 듯이 앉아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어요. 아마도, 토미의 예민함에 토미의 부인이 기겁하여 애써 일행이 아닌 양 하는 부분부터 벌떡 일어나 앉지 않았을까 합니다만… 삼십 대 투자 전문가인 토미, 맨하탄에 살면서 고급스러운 양복을 빼 입고 주말이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은 뒤 클래식 공연에 가는 것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걸맞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은 돈을 주고 얻어낸 카네기홀의 E열 좌석, 자신의 옆자리에 앉는 80살 노인이 거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 거슬림을 너무나 잘 아는 저로서는, 처음에 그 노친네의 행동이 너무나 어이없어서 토미에게 미친듯이 이입했지만……… 토미의 선을 넘는 예민함에 어느덧 노인을 동정하고, 그의 아내를 동정하며 그를 비난하는 자신을 발견했죠. 이것이 이 작가의 힘이구나!!! 진정으로 재! 미!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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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남자들 세트 - 전2권 -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 +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클레오파트라의 남자들
윌리엄 셰익스피어 외 지음, 김연수 옮김, 안지희 감수 / 히스토리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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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의 초석을 다졌던 카이사르와
국운이 저문 이집트를 지키려고 애썼던 클레오파트라의
운명적인 만남, 그리고 안토니우스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는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익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역사는 승자의 편이자 남성의 편이기에
그녀의 역사적 업적보다는 성적이고 자극적인 일화들이
널리 알려져 있어서 못내 아쉬웠는데
이렇게 시리즈로 출판이 되어서 참 기뻤답니다.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는 두 사람의 사랑,
악티움 해전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조지 버나드쇼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드라마틱한 인물묘사가 없다고 비판하면서 작품을 썼다고 하는데,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에는
카이사르가 이집트에 들어가 클레오파트라를 우연히 만나고 남동생과의 왕위다툼에 개입하는 과정과,
그녀가 여왕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주를 이룹니다.


두 작품 다 영국계 남성이 집필한 것이다보니
클레오파트라의 모습이 다소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어리고 변덕스럽고 무지해 보여서 화가 났지만,
그 당시 영국에서 본 입장이라면,
극적 효과를 위해서라면 결국 그녀를 희화화하는 것이
옳았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대작가들의 작품이라
읽으면서 무대가 눈앞에 떠오르고
대사가 들리는 듯한 기이한 경험을 했구요.
세계사 시간에 기나긴 이름 때문에 골치아팠던 그 내용이
어찌나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지는지
학창시절에 이런 책을 접했으면 참 좋았겠다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역사에 흥미있지만
역사책 지루하다 하시는 분들,
추천드립니다!

버나드쇼와 셰익스피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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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지능 시대 - 차가운 AI보다 따뜻한 당신이 이긴다
김희연 지음 / 이든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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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고,
아날로그 시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z세대를 키우고 가르치고 있는 엄마이자 교사의 입장에서 늘 고민이 많습니다.


내가 살아온 시대에 중요시되었던 덕목이
이 시대에도 통용이 되긴 하는 걸까,
그렇다면 이 아이들이 자라는 방향은 옳지 않은 듯 보이는데
나의 사고와 가치관이 옳다고 확신할 수 있나.
이 세상에 확실한 게 있기나 한 건가.


.


얼마 전 교실에 들어갔더니
한 학생이 오랫만에 깨어 있더군요.
(늘 자는 녀석입니다😅)
칭찬해주려고 그 아이 쪽을 보는데
무언가 낯익은 물건이 책상 위에 놓여 있어요.
워크맨!!!!!!
마이클 잭슨 앨범!
한참을 이야기했는데,
저는 추억 소환하여 신이 났고
그 아이는 자신의 특별한 아이템이 인정을 받아
함께 신이 났더랬죠.



가방에 키링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고,
애장품을 구하고,
극장에 다니며 예술영화를 보고
종이책을 읽는 아이들.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것을 변화로 이어내는 능력,
바로 공감능력이라고, 그것이 필요한 시대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



소위 정이라고 부르는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
그것이 너무나 싫어서 도도한 컨셉으로 살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는 나의 브랜드화,
공감대를 중심으로 소소히 모이는 기회가 정말 소중한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커피를 사랑한 나머지 원두 로스팅까지 직접 하는 사람들,
워라밸을 위해 퇴근 후 악기를 배우고 앙상블이나 오케스트라를 통해 또다른 빛나는 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먹는 즐거움을 위해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며 이동하는 사람들,
그 양상은 참 다양하지만,
풍족의 시대,
나만의 것을 찾아서
내 삶을 진정으로 즐겨보겠다는 그 마음,
그 마음을 진정으로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사실,
이 책을 읽고 있던 시점에
제 아이의 공부 문제로 너무나 고민이 많았어요.
저는 공부를 못해본 적이 없어서
왜 이 아이는 모든 교과가 바닥인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고 접근법도 모르겠어서
속만 태우고 있던 차였는데,
공감능력이라는 건 사실 학교공부와는 거리가 멀잖아요.
어쩌면 아이가 옳은 방향으로 자라고 있는데
구시대적인 엄마가 훼방을 놓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소년들, 부모님들 꼭 읽어보시면 좋겠다 싶습니다.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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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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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디 바쁜 3월,
일이 줄 기미가 보이지 않던 말쯤,
인스타 피드를 보며 대리만족중이던 때
눈에 꽂혀버린 책 한권.


민들레 같은 느낌이 찰나에 풍겨나와
앞뒤 재지 않고 읽게 되었죠.


책을 받고서 심장이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빈말 아니고, 예쁜 옷 사서 걸어두고 쳐다볼 때의 느낌,
딱 그거였어요.


한 수도원에서 임종을 목전에 둔 조각가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미모의 현재시점과 과거회상을
넘나들며 굉장한 몰입감을 줍니다



등장인물들의 매력도 대단하고,
비올라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분투,
미모의 꿈에 대한 갈망, 그리고 사랑,
우주적 쌍둥이인 그들이 함께 성장해가는 속에
함께 슬퍼하고 기뻐하고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게 되죠.



영혼의 주파수가 맞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평생을 그 사람을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것,
죽음의 순간 찾게 되는 이름이 있다는 것,
가히 짐작은 안 되지만, 얼마나 의미있는 삶일까요.



피렌체에 얼마나 가보고 싶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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