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램프 - 2025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
바누 무슈타크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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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램프_바누무슈타크 #서평단활동
#2025인터내셔널부커상수상작 #단편집
#여성인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써,
세계 곳곳의 여성들의 삶에 관심 가지지 않는 이들은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한 마음으로 여성들의 삶이 어제보다는 조금 더 나은 오늘이기를 바라고 있으리라.

이슬람 문화권 여성들이 현재에도 겪고 있을 고통에 대해서는 쉽사리 입을 열 수조차 없다. 내가 겪어보지 못한 고통이므로, 값싼 연민의 말이 그들의 고통을 싸구려로 만들어 버릴까봐.

서평단 신청을 할 때 얼마간의 용기가 필요했지만, 단편집이라 신청할 수 있었다. 누군가의 고통으로 내 마음이 갈가리 찢어지기 전에 그 이야기가 끝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오히려 나를 너무나 힘들게 했고 이야기 사이를 많은 사소한 일상으로 메꾸어야 다시 책을 손에 들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유머감각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곳곳에 등장하는 머저리같은 남성들에 대한 묘사가 마음에 어느 정도의 위안을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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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p
무자히드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싱긋 웃었다. 나는 내 치아를 입술 뒤에 꽁꽁 가두었다.

151p
어머니, 저에겐 심장이라고 불리는 게 없나요? 저한테는 감정이 없나요?

227p
남편이 죽은지 1년 뒤에 고모는 초경을 했다. 고모의 친정에는 재혼하는 전통이 없었다. 고모의 몸은 매달 허물을 벗고 흙과 하나가 되었다. 고모의 몸, 마음, 꿈, 어느 것도 충족되지 않았다. 고모는 영원한 처녀로 남았다.

297p
그의 교활함이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는지, 난 모릅니다. 그는 순식간에 내 심장을 갈기갈기 찢을 수 있었고, 그 조각들을 사방팔방에 흩뿌리곤 했지요. 내 몸은 그의 운동장이었고, 내 마음은 그의 손아귀에 든 장난감이었어요. 나는 이렇게, 이런 식으로! 내 찢어진 마음을 치료하려고 진통제를 바르곤 했지만, 그는 온갖 변덕으로 내 심장을 계속 찢어 놓았어요. 프라부, 왜 내가 장난감이 되어야 했나요?

303p
그가 말한 대로 아들이 태어났을 때 그의 행복에는 끝이 없었어요. 나는 기쁘지 않았지만, 한 가지는 나에게 만족감을 주었지요. 적어도 나처럼 무력한 또 하나의 종신 포로를 창조하지는 않았다는 거죠. 평생 불안정한 처지로 불쌍하게 살아야 했을 누군가 대신 수컷이라는 오만함으로 완전 무장을 갖추고 자랑스럽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아들을 낳았다는 거예요. 나는 아들보다 딸에게 더 많은 사랑을 쏟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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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열번째 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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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왕관 - 유럽 왕실을 뒤흔든 병의 연대기
여지현 지음 / 히스토리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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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왕관 #히스토리퀸출판사 #서평단활동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서
역사책 속 인물들이 겪었던 질병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그 질병으로 인해
세계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 접할 기회는
딱히 없었던 것 같다.
⠀⠀

몸이 아프면 개인의 일상이 무너진다.
하물며 왕실의 일원이라면
심각한 정치적 분쟁, 왕권 약화, 전쟁, 내전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가 역사서에서 다루는
다양한 사건들이 이러한 질병으로 인해 생긴 것이라는 게 너무나 흥미롭다.
⠀⠀

✅️ 러시아혁명의 계기 중 하나였던 혈우병이
대영제국의 빅토리아 여왕에서 시작되었다?

<마지막 차르>를 보면 니콜라이 2세와 황후가
유일한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얼마나 라스푸틴에게 의지했는지가 나온다. 결국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게 되는 촉발제가 바로 혈우병이었던 것.

✅️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원작 <얼음과 불의 노래>의 모티브가 되었던 장미전쟁이, 샤를 6세의 어머니로부터 유전된 헨리6세의 정신착란 탓?

이로 인해 백년전쟁과 장미전쟁까지 미친 두통을 야기했던 역사책 속 바로 그 파트가 유전으로 인한 정신병 때문이라는 흥미진진한 사실.

✅️ <브리저튼>이 다루는 리전시 시대,
샬럿 왕비의 남편 조지 3세는 포르피린증을 앓았다고?

<샬럿 왕비>에 조지 3세의 발병과 치료과정이 나오는데
그 병명은 책을 읽고야 알았다.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와 아들 제임스6세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 질환 역시 결혼을 통해 조지 3세와 후손에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 유럽의 인구밀도를 아주 심하게 낮춘 흑사병과 같은 전염병과 많은 여성을 심각한 장애나 사망으로 몰고 간 출산과 산병은 이미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수많은 헨리, 조지, 메리, 빅토리아, 엘리자베트, 리차드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머리 속에 그려지고
보고 또 봐도 복잡해서 잊어버리는 유럽사가 조금 더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는 느낌적인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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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 신고할 거예요 - 공교육 위기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신서희.김유미 지음 / 카시오페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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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저신고할거예요 #카시오페아
#대한민국선생님들모두힘내요



✨️카시오페아출판사(@cassiopeia_book) 도서지원



몇 년 전 근무지에서 교실마다 긴급벨이 설치된 날이 기억난다. 수업 중 도움을 청해야 할 위기상황에 벨을 누르면 교무실 전광판에 해당교실 번호가 뜨게 되고, 학생부 선생님과 공강인 선생님들이 달려가는 시스템이 구축 작업이었는데, 나의 소감은 이랬다.

학교는 이제 없구나......

인간 대 인간의 소통은 사라지고, 전문가의 개입으로 진흙탕 싸움을 해야 하는 곳이 되어버렸구나.

핵개인화된 세상에서 쇼츠와 릴스로 길들여진 학생들과 매일을 살아내야 하는 교사의 삶은 녹록치 않다.


.


선생님, 쟤가 저한테 이렇게 피해를 줬는데요, 사과를 안 해요. 학폭으로 신고할래요.
선생님, 쟤가 친구들이랑 뒷담화를 했는데, 제가 그걸 듣고 알았거든요. 학폭 신고할게요.
선생님, 이거 성추행 아닌가요? 저 신고할게요.
........


.


인생의 선배이자 교육자로서 마음을 먼저 헤아려 주고, 마음을 전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 작업이 실패로 돌아가고, 관계회복이 어려울 때 법의 도움을 받아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


가정과 학교가 협력해 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지도할 때 아이들은 바르고 건강한 인간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은 아무리 세상이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온 마을이 아이 하나를 키운다는 말처럼 부모가, 교사가, 주변 어른들이 본이 되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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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두번째 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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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뜬구름
찬쉐 지음, 김태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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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뜬구름_찬쉐 #열린책들

⠀⠀
✨️열린책들(@openbooks21)에서 해당도서를 지원받아 진솔하게 서평을 작성합니다.⠀⠀⠀



노벨문학상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찬쉐,
중국 아방가르드 문학을 대표하는 중국의 소설가,
'중국의 프란츠 카프카'라고도 평받는다.⠀⠀



문화대혁명으로 초등학교만 졸업한 그녀는
독학으로 공부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
찬쉐의 작품 중에서도
실험적이라고 평가받는
중편소설 <오래된 뜬구름>은
감각적 이미지와 의식의 흐름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감시당함에
불안이 극에 달하여
건강을 해치고 삶을 잠식해가며
끝내는 미치고 죽어가게 되는 이미지들.



끊임없이 등장하는 추함.

벌레, 쥐, 끈적한 땀, 오줌, 가래,
붕괴, 화재, 절단 등의 이미지들이
오감을 자극하는 가운데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연결고리 없는 생각과 대화들...



읽기 버겁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커피 열잔쯤 마신 것처럼 뇌를 각성하는
혼란의 도가니 같은 작품이다.



어쩌면
지옥이 이런 곳일지도...



다른 작품도 곧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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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안개 상·하 세트 - 전2권
영온 지음 / 히스토리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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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제목까지 한없이 아름다웠던 이번 도서,
물빛안개.


독립운동에 관한 글을 더러 읽긴 했지만,
연해주 쪽에서 활동하셨던 분들에 관한 이야기는
덜 접해본 것 같다.

⠀⠀
러시아어와 문화에 대해 배웠던 역사학도인 작가는
역사학자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친일의 역사를 배워야한다는 사실에 좌절했다고 말한다.




죄인이 죗값을 받지 않고 대를 이어 잘 살아왔으니
근현대사야말로 친일파들의 역사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소설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된다.
⠀⠀


형태가 무엇이든,
불의에 맞서 신념을 따른다는 것은
한없이 외롭고 어려우며 위험하기까지 한 일일테니.



소설은
남정화, 후지와라 히로유키의 시점으로 쓰여져있다.



상권에서 정화의 시선을 다룬다면,
하권에서는 후지와라 히로유키의 시선과,
마지막 독립활동 부분을 다룬다.


⠀⠀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
슈퍼히어로처럼 각인되어져
오히려 인간적인 부분이 결여되어 있지만,
그들도 두려워하고 사랑하고 번민하기도 한
그저 인간이었음을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



⠀⠀



그들이 되찾아준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들,
조금 더 귀하게 여기며 감사하며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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