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포 투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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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의 신사, 링컨 하이웨이의 작가, 에이모 토울스의 신간을 미리 읽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Table For Two라는 제목의 이번 신간에는 여섯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중편이 실려 있다고 하는데, 써 놓고 보니 모든 이야기에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등장한다는 것을 깨닫고 제목을 지었다고 합니다. 프리뷰북에는 <밀조업자>라는 단편 한 편만 실려 있어서 얇디 얇은 책을 손에 들고 소파에 벌러덩 드러누워서 읽기 시작했는데, 책이 끝났을 무렵에는 상반신을 앞으로 기울인 채 책에 파묻힐 듯이 앉아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어요. 아마도, 토미의 예민함에 토미의 부인이 기겁하여 애써 일행이 아닌 양 하는 부분부터 벌떡 일어나 앉지 않았을까 합니다만… 삼십 대 투자 전문가인 토미, 맨하탄에 살면서 고급스러운 양복을 빼 입고 주말이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은 뒤 클래식 공연에 가는 것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걸맞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은 돈을 주고 얻어낸 카네기홀의 E열 좌석, 자신의 옆자리에 앉는 80살 노인이 거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 거슬림을 너무나 잘 아는 저로서는, 처음에 그 노친네의 행동이 너무나 어이없어서 토미에게 미친듯이 이입했지만……… 토미의 선을 넘는 예민함에 어느덧 노인을 동정하고, 그의 아내를 동정하며 그를 비난하는 자신을 발견했죠. 이것이 이 작가의 힘이구나!!! 진정으로 재! 미!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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