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휴식 컬러링북 - 색칠할수록 행복해지는 ㅣ 색칠할수록 행복해지는 컬러링북
전선진 지음 / 마음책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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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무더위로 지쳐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을 때,

컬러링북을 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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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마음책방 출판사의 '소복소복 민화 컬러링북'과 '몽골몽골 행복 컬러링북'을 애정하고 있는데 이번에 '한여름의 휴식 컬러링북' 을 서평단으로 받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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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북도 병렬 독서하듯 이 책, 저책 기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권 있으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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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철엔

한여름 분위기 물씬 나는 컬러링 북과 함께해요

여름에 만나는 꽃과 귀여운 동물들이 어우러진 그림들이 한 장, 한 장, 다 예쁘고 귀엽습니다.


꽃이름과 꽃들의 개화시기와 꽃말을 소개합니다.

책에 소개된 총 30종의 꽃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꽃도 있지만 이름을 새롭게 알아가는 꽃도 있습니다. 색칠을 하며 익힌 꽃이름은 좀처럼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귀여운 동물과 예쁜 꽃이 함께한 여름 풍경,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 지어지는 그림들입니다.

색연필, 크레파스, 물감 등 원하는 도구로 마음껏, 즐겁게 색칠하면 됩니다.




칠하자, 칠하자, 이팝나무를 칠하자


드디어 완~성!

다 칠하고 났을 때의 뿌듯함


그림이 귀엽고 예뻐서

색칠을 끝내면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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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휴식 컬러링북>을 칠하며

더위를 이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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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꼭대기를 여행하다 - 대만에서 미국까지, 수관층 생태학자의 일곱 나무 이야기
란융샹 지음, 강영희 옮김 / 사계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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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나무에 오를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어요!"

나무에 오른다는 사실 자체가 신이 나 원래 하려던 생화학자가 아닌 산림학으로 방향을 틀어 수관층 연구자의 길을 들어선 저자.

나무의 꼭대기층인 수관층을 연구하는 과학자의 일곱가지 나무 이야기와 그 속에 깃든 생명의 메커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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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오른다니, 왠지 제가 좋아서 몇 번을 본 영화 <플립>의 여주인공이 생각납니다.

플라타너스 나무에 올라간 줄리는 평소 땅 위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탁 트인 세상과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빛깔을 봤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거침없이 뛰어든 호기심 가득한 한 과학자의 이야기는 나무 꼭대기에서 황홀한 장관을 바라보던 영화 속 반짝이던 소녀의 눈빛을 떠올리게 합니다.

호기심 가득한 과학자인 저자의 뛰어난 필력과 컬러판으로 제공되는 풍성한 사진들이 이 책을 끝까지 여행하는데 지루할 틈이 없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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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는 보이지 않는 높은 나무 꼭대기에는 무엇이 있으며, 나무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장면은 어떨까요?

나무 꼭대기에서 자라는 이끼류, 지의류, 벌레, 곤충, 도롱뇽에서부터 땅속의 균류, 숲의 천이, 숲 생태계의 순환을 책을 통해 배우며 자연과 삶에 대한 철학적 사유까지 함께 할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나무 꼭대기에 오르는 저자의 경험이 호기심과 모험심을 자극하며 새롭고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본래 생화학자가 되고자 했던 저자는 복수 전공으로 삼림학을 하고 있었는데 삼림학 현장 실습에서 수목 등반을 한 이후 수관층 연구의 길을 들어섭니다. 나무에 오르는 일은 육체적으로 고되고 위험한 일이지만 저자에게는 나무 위에서 느끼는 순수한 기쁨이 더 컸습니다.

나무에 오르는 일은 손발로 숲 전체의 생명력을 느끼는 순간이자 나무와 대화하는 시간이라 말합니다. 나무 위에서 갖는 5분동안의 쉼, 그 잠깐 동안의 기억으로 충만해집니다.


대만편백나무 위에서 만나는 두툼한 이끼 카펫과 이끼 위로 자라는 착생식물들이 '작은 공중 정원'을 일구고 그 안에 깃든 무수히 많은 생물과 미생물의 생태계를 보여줍니다.

이끼류와 지의류에 관심 많은 저로서는 나무 위를 뒤덮은 이들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겼다는 저자에게 공감이 갔습니다. 이끼와 지의류의 형태와 생식구조, 번식,생활사 등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치란산의 대만편백나무와 대만가문비나무는 사진으로 보아도 위용이 느껴졌습니다.

대만 나무에 호기심이 생겨서 대만으로 나무 보러 가고 싶다는 마음이 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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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새로운 여행지의 서먹함과 막연한 두려움을 '맥도날드'를 찾아 해소한다고 들었는데, 저자는 뉴욕 도시 한복판에서 느낀 막막함을 뉴욕식물원에서 만난 가문비나무들을 보고 마음의 닻을 내렸다고 합니다. 저자는 가문비나무 덕후가 되어 여행을 할 때마다 다양한 가문비나무를 찾아보는 일이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고 합니다.


꼭 가문비나무가 아니더라도, 심지어 식물이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의 삶에는 자신과 세계의 낯선 구석을 연결해 줄 지극히 친밀한 존재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곤 한다.


저자는 나무에 오르는 일을 오래 하면서 나무들이 견뎌온 고난과 그 굽이굽이마다 찾아온 기적 같은 행운을 깨닫습니다. 이끼, 지의류, 균류 등의 아름다움과 숲 전체가 치열한 생존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는 걸 알아갑니다.

처음엔 우뚝 솟은 나무 끝을 바라보았지만, 박사과정과 박사후 과정을 거치면서 고개를 숙여 발밑의 땅을, 숲 바닥의 생태를, 숲의 순환을 이해하고 설명합니다.


미국 국립공원에서 자이언트세콰이아를 합법적으로 오를 수 있는 저자, 그녀는 불에 탄 흔적이 있는 자이언트세콰이아를 올랐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잦은 산불에 시달리는 나무들은 산불에 맞서 적응하기 위해 분투합니다. 저자는 수천 년의 시간을 지나온 자이언트세콰이아에 올라 매 순간 치열하게 필사적으로 생존을 위해 맞선 나무의 시간을 떠올립니다.


높디높은 나무 위에서 내려다보는 숲과 계곡의 풍경이 얼마나 근사한지, 나무와 숲이 만들어낸 세계가 얼마나 경이로운지 글과 사진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저자는 현실적 여건과 여러 제약으로 연구주제를 바꿔가며 시간을 보내다 결국 자신이 원하던 나무에 오를 기회를 다시 얻습니다. 현장을 누비며, 다양한 학자 및 기관과 협력하고, 새로운 연구 분야로 지평을 넓히는 과정으로 보냈던 지난 시간을 회고하며 자신의 삶의 궤적이 사방으로 가지를 뻗으며 자라는 한 그루의 나무와 닮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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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어떤 나무 꼭대기에 오르든 과거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입체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저자의 웃는 사진을 끝으로 책을 덮었습니다.

나무 꼭대기를 여행하는 저자의 여정에 저도 독서로 함께 했고, 그 시간이 있어 저도 예전보다는 더 풍부하고 입체적인 나무 꼭대기 풍경을 그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종종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슬그머니 나무 꼭대기 가까이에 웅크리고 앉아 수백 년 동안 살아 숨 쉰 나무의 목덜미를 힘껏 끌어안았다. 그럴 때면 마치 시간을 끌어안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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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고 기억하는가 - 지구 끝에서도 살아남는 작고 여린 잎에 숨은 강인함에 대하여
곽준명 지음 / 현대지성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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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식물의 지능과 능력에 대한 식물관련 책을 어느 정도 접해왔습니다.

처음엔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책을 들었는데, 기존에 읽은 책보다 훨씬 과학적으로 자세하게 풀어낸 책이었습니다. 하나의 식물 안에 얼마나 치열한 생명 활동이 숨어 있는지를 깨닫게 하여, 또다른 감흥을 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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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으로 식물 세포를 들여다보는 과학자의 현장 경험과 친절한 설명이 사진과 자료로 함께 제시되어 친절한 식물 분자생물학 강의를 듣는 듯합니다. 세포 신호 전달, 식물 호르몬, 단백질, DNA 등 과학의 언어로 식물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식물의 잎 표면에는 공변세포라는 특수 세포가 있습니다. 식물은 공변세포가 만드는 기공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시고 산소를 내쉬며, 가뭄 상황에서는 기공을 이용하여 수분 증발을 막는 행동을 합니다.

공변세포와 기공에 대한 설명이 책에 여러 번 나와서 이제는 익숙해진 단어가 되었습니다.


세포 단위로서 식물에 대해 설명합니다.

세포 자체에는 의식에 기반한 인지 능력이 없지만 외부의 자극이나 내부의 신호를 감지하는 단백질이 있는데 이를 신호 수용체라고 합니다. 식물은 동물보다 훨씬 정교하고 민첩한 신호전달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빛과 온도의 변화에 적응하고 세균이나 곤충의 침입을 방어하며 물이나 양분의 많고 적음에 대처하는 등 식물의 모든 활동이 세포 신호전달 체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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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에 공격당한 식물의 반응을 책에 QR코드 링크를 통해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식물은 감각 기관은 없지만 통증이나 외부 공격이 있을 때, 신호전달 체계로 반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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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세균의 침입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끝내 세균이 체내로 들어오면 세균에 감염된 세포를 스스로 죽이는 세포자살에 돌입하여 감염된 세포와 함께 세균을 제거해버리고, 동시에 면역 유전자들을 신속히 준비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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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호르몬인 살리실산은 사람의 피부 질환 치료제로 사용되고, 살리실산에 간단한 화학 처리를 하면 통증 완화와 해열 작용을 하는 약물인 아스피린이 됩니다.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의 주요 성분도 향신료로 흔히 사용하는 팔각에서 추출한 것입니다. 바이러스와 세균을 막아내는 식물의 힘을 인간이 가져와 약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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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물이 부족할 때는 식물 뿌리에서 앱시스산을 생합성. 앱시스산은 공변세포로 이동하여 기공을 닫아 체내 수분 손실을 막고, 식물의 성장을 늦추는 등의 활동을 하다가 적절한 환경이 갖추어지면 앱시스산의 양이 줄어들면서 배아 성장을 촉진합니다.


칼슘은 식물뿐만 아니라 동물의 세포 신호전달 체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발광 해파리의 녹색 형광단백질을 기반으로 노랑 카멜레온 형광단백질을 만들었고, 노랑 카멜레온을 통해 세포 내 칼슘 농도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노랑 카멜레온을 개발한 첸 교수는 2008년에 노벨화학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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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연구를 보면 식물은 가뭄이나 고온, 혹은 물리적 충견이나 병원균의 공격 같은 스트레스를 경험한 식물이 그렇지 않은 식물보다 유사한 스트레스 환경에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가뭄 상황을 '기억'한 식물은 기공을 열지 않거나 빛에 대한 반응을 억제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애기장대가 예시로 소개됩니다.


식물마다 반응하는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식물의 종에 따라 꽃을 피우는 시기가 다릅니다.

개화 조절 유전자가 온도에 의해 발현되고 작동되는데 우리나라와 같은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에는 추운 겨울에 해당하는 한두 달의 낮은 온도를 경험해야만 꽃이 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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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능동적으로 판단해서 꽃과 잎사귀, 열매를 정확하게 떨어뜨리며 이 현상을 탈리라고 부릅니다. 탈리의 메커니즘, 탈리가 일어나는 부위에서의 리그닌과 큐티클 보호층이 생성되는데 식물이 얼마나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존재인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물 중에는 2024년 까마귀가 최대 30까지 셀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식물도 파리지옥이나 다른 식물에서도 어느 정도 숫자 감각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파리지옥이 곤충을 감지했을 때 자극털이 가해지는 자극의 횟수에 반응하는 연구 결과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저 막역한 이미지나 지식의 차원에서 식물이 '느끼고', '행동하고', '기억'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식물이 행동하는지 분자생물학의 언어로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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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은 후, 식물 내부에 일어나는 정교한 메커니즘을 떠올리면 식물을 이해하는 차원이 종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것을 느낍니다. 때가 되면 꽃이 떨어지고, 잎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식물 스스로 '판단'하여 식물 내부적으로 '능동적'인 선택과 '행동'에 의해 일어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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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관한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책으로 식물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들에게 흥미진진한 식물과학책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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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세계
마이크 언윈 지음, 류토 미야케 그림, 조은영 옮김 / 시공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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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새들의 세계에 대해 늘 호기심이 있었는데 아름다운 새 도감 책을 만났습니다.

세상에 신기한 새들이 많다는 것도, 새 저마다의 비상한 재주나 특기를 갖고 산다는 것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책에서 본 <새들의 세계>는 기대 이상 경이로운 것이었습니다.

현재 지구상에 사는 새는 총 1만 1천 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국민 새부터 철새, 맹금류, 열대의 아름다운 새 등 80종의 새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80종의 새들은 고유한 생김새를 갖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생존하고 번식하며 살아갑니다.

전 세계에 분포한 다양한 새들을 바라보면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에 감탄하다가도, 인간과 함께하는 역사 속에서 생태계가 파괴되어 서서히 개체수가 줄어드는 모습에서는 한없이 취약한 '생명체'임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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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생태적 이야기는 물론 인간과 얽힌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서의 이야기를 담아 단순한 조류 도감이 아니라 읽을거리가 풍성하게 담긴 책이었습니다.


첫 번째 만난 새인 넓적부리황새입니다.

키가 1.5미터, 넓은 날개를 펼치면 전체 너비가 2.5미터나 되는 크기에, '신발 모양의 부리'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슈빌(Shoebill)로 더 잘 알려졌다고 합니다.​

물고기, 거북, 뱀, 물새, 심지어 악어까지 으스러뜨리는 힘센 부리에 들어가면 끝!

접근하기 어려운 습지에 살기에 발견하기도 어렵고, 습지 개간으로 남은 개체 수는 고작 8,000마리로 추정되어 전 세계 탐조가들에게 있어서 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1순위라고 합니다.

궁금해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더 놀라게 되었습니다.

크기도 크고, 울음소리와 행동이 특이합니다.


꿀을 먹지 않지만 벌집에 남은 유충과 밀랍을 먹기에 사람에게 꿀이 있는 장소를 알려준다는 '큰꿀잡이새'. 시속 70킬로미터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두발짐승인 '타조', 서양 문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나이팅게일' 등 책장을 넘길 때마다 특별한 새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미국의 국조인 흰머리수리.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예로부터 이 새를 인간과 신 사이의 영적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받들어 왔습니다. 한쪽 발에는 평화의 올리브 가지를, 다른 쪽에는 전쟁의 화살을 움켜진 이 새의 이미지를 아메리카 합중국의 국장에 통합하면서 공식적인 국조가 되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새 중에서 가장 큰 안데스콘도르는 날개 길이는 3.3미터이고, 수컷의 평균 몸무게는 12.5킬로그램입니다. 안데스산맥에서 사체만 먹고 살아가는 서식 형태에 세계에서 수명이 가장 긴 새인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201년 미국 코네티컷 동물원에서 79세로 죽은 콘도르 테오가 기록상 가장 장수한 새입니다.

자연에 천적이 없고 1년에 한두 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번식 속도가 느리다고 합니다.


부채머리수리는 2~3년에 한 번씩 새끼를 낳고 보통 알을 2개씩 낳지만 첫 번째 알만 부화시킨다고 합니다.(첫번째 알이 잘못되면 두번째 알 부화)

호랑이 발톱보다 긴 13센티미터의 뒷발통은 움켜쥐는 힘이 인간의 악력에 비해 여덟배나 강합니다. 두꺼운 다리와 발톱으로 자기만큼이나 무거운 짐승을 죽인 다음 자신의 둥지로 데려간다고 합니다.


가축화된 닭을 당연시했는데 야생에서 사는 적색야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인도 아대륙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 필리핀까지 분포하는 야생 조류인 적색야계. 인간을 보면 피하고 대부분 땅에서 생활하지만 필요시 날기도 합니다.

암컷은 1년에 알을 18개 이상 낳지 않고, 새끼는 4~5주면 깃털이 다 자라 5개월이면 번식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유롭게 사는 적색야계를 보니 닭장 안에서 비참하게 사육되는 일반 닭과 비교가 되었습니다.


섬유질의 실을 사용해 잎을 접고 조이고, 촘촘히 바느질을 하는 재봉새.

인스타그램으로 재봉새가 바느질하는 신기한 장면을 보았던 터라 재봉새에 대해 자세히 읽을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세밀하고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가 있어 그림을 감상하며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탁란을 하는 큰꿀잡이새, 암수가 함께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우는 두루미, 어미가 새끼를 지키고 아비가 먹이를 대는 큰회색올빼미, 새끼가 태어나면 수컷에게 마무리를 맡기고 떠나는 케찰, 암컷이 수컷의 발 위에 알 1개를 낳고 떠났다가 암컷이 돌아올 동안 3개월을 굶으며 알을 품는다는 수컷-황제펭귄,,,등 새끼를 낳아 돌보는 방법도 저마다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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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이 많고 적음에 따라 새끼를 낳는 번식 방법이 다르다는 점도 흥미롭고, 1년 혹은 수개월 동안 땅에 내려오지 않고 공중에서 날며 생활하는 새들의 모습도 놀라웠습니다. 새삼 새들이 얼마나 신기한 생명체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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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책으로 떠나는 <탐조 여행>과 같은 작은 기쁨을 느끼며, 이 지구상에 제가 모르는 다양한 생명체가 얼마나 많이 살고 있는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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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 가장 느린 것들이 가장 오래 빛난다
이유리 지음 / 청림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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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식물세밀화가, 환경전문기자, 나무의사, 시인, 정원사 등의 저자들이 쓴 식물 관련 책을 두루 읽은 편입니다. 식물관련 과학책이나 에세이를 읽다 보니 식물이 조용한 존재로만 보이지 않고,. 알수록 경이로운 식물의 세계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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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식물만 연구하는 식물세포생물학자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식물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입니다. ​

식물을 통해 삶의 지혜를 나누는 에세이를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과학적인 식물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 읽지 못한 새로운 것들로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이 책이 특별했던 이유는 자신의 속도로 천천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꽃을 피워낸 식물처럼 늦은 나이에 독학사를 시작으로 서울대 교수가 되기까지 조용히 분투한 저자의 삶이 담담하게 담겨져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학부 때 과제였던 식물의 죽음에 대해 고민하면서, 지금도 '식물의 삶과 죽음을 어떻게 정의할 것이가? 라는 질문에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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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이 지나 발아하는 씨앗을 보면, 식물에게 생명은 '활성'이 아니라 '가능성'일지도 모릅니다. 식물의 삶과 죽음은 뚜렷한 이분법이 아니라 느리게 흘러가는 연속선 위에 놓여 있는 것일지도요.​

책을 읽으면서 식물은 동물과 다르지만 전체 자연을 보면서 생명에 대해, 성별에 대해 제 고정관념과 편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식물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여길 수 있으나 성장하면서 움직이는 식물을 이야기해 줍니다.

해바라기는 하루 동안 해의 움직임을 따라 고개를 돌리고, 밤사이 다시 동쪽 방향으로 바꿔 다음 날 아침 해를 맞을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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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의 버팀뿌리를 계속해서 생성하여 자라는 '걷는 야자', 편모를 지닌 정자, 즉 '정충'이 존재한다는 은행나무와 소철, 편모를 가진 운동성 정자로 번식한다는 선태식물과 양치식물 등 몰랐던 식물 이야기들이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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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게 음악 대신 벌의 날개 소리를 들려주면 꿀의 당도 상승 및 양의 증가로 이어지고, 애벌레가 잎을 씹는 소리를 들려주면 식물은 방어 물질을 생산합니다.

식물이 소리에 반응을 하고, 스스로 소리를 내기도 한다는 연구가 쌓이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대학에서 벼꽃을 처음 보고, 꽃이 아름다울 거라는 편견을 깼다고 합니다.

열매는 익숙한데 꽃이 익숙하지 않은 은행나무 꽃, 땅속에서 꽃을 피우는 식물, 지상에서 파란 꽃을 피우고 땅속에서도 암술과 수술만 있는 꽃을 피운다는 고깔닭의장풀(2010년 제주에서 처음 발견) 등 식물의 꽃은 땅 위에서 피고 아름다울 거라는 제 고정관념을 깨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조용해 보이는 식물의 삶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치열한 우리의 생과 닮아 있고, 그 닮아 있음은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요란하지 않게 진솔하게 풀어낸 저자의 삶은 문장에 깊이를 더해 읽는 사람에게 감동으로 전달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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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사로 시작한 저자가 겪었을 세상의 편견. 포스텍 대학원 진학 이후에 힘들었던 스위스 유학과 귀국 후 또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위해 기다려야 했던 불안한 시간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쏟아내지 않고 식물의 이야기를 하며 다문다문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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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근하게 다가오던 저자의 삶이 <소나기를 견디는 법>을 읽으면서는 저릿하게 다가왔습니다.

포항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시기, 스물일곱 살 동생에게 내려진 뇌종양 진단. 저자는 일요일마다 서울에서 병간호를 하고 슬픔을 견디며 학업을 이어가지만 동생은 1년의 고통스러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고, 또 유산이라는 상실을 겪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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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폭우가 내리던 시절, 멈출 수 없었던 그 시기를 회환으로 떠올리며, "때로는 멈추는 일이 다시 살아가기 위한 준비"라고 식물에게서 건져올린 지혜를 전합니다.

조용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치열하게 사는 식물처럼 저자의 삶도 전하는 방식도 어쩐지 식물과 닮아 보여, 저자가 건네는 이야기에 더 진한 여운을 느끼게 됩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우리를 둘러싼 식물의 세계가 얼마나 다채롭고 역동적이며 하루하루 각자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는지 새롭게 보입니다.

<식물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살아가야겠습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한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닮아 있음은 긴 시간 내게 커다란 위로가 되어 주었다. 내가 맞닥뜨린 막막한 고민이 오직 나만의 것은 아니라는 사실, 저 창밖의 나무들도 함께 앓고 있는 삶의 무게라는 사실만으로도 가만히 힘이 차올랐다.

식물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예민하게, 다양한 감각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숲에는 다양한 소리가 존재한다. 바람 소리, 빗소리, 새소리, 곤충의 날갯짓 소리, 동물의 울음소리....이 음향 정보는 식물에 무의미하지 않다. 정적인 존재로 보이던 식물은 사실 그 음향의 일부를 감지하며 주변 환경을 ‘듣고‘ 적응한다.

꽃을 꽃으로 봐주지 못하듯, 사람을 사람으로 봐주지 못하는 시선. 그 시선으로 평가를 받고, 그 잣대에 맞춰 스스로를 접어 내리는 삶. 어쩌면 우리는, 보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존재 가치는 그 자체로 충분하다.

꽃도, 사람도, 있는 그대로 봐주어야 한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고, 멈추지 않으면 언젠가는 나만의 그늘도 생길 것이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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