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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세계
마이크 언윈 지음, 류토 미야케 그림, 조은영 옮김 / 시공사 / 2026년 6월
평점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새들의 세계에 대해 늘 호기심이 있었는데 아름다운 새 도감 책을 만났습니다.
세상에 신기한 새들이 많다는 것도, 새 저마다의 비상한 재주나 특기를 갖고 산다는 것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책에서 본 <새들의 세계>는 기대 이상 경이로운 것이었습니다.
현재 지구상에 사는 새는 총 1만 1천 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국민 새부터 철새, 맹금류, 열대의 아름다운 새 등 80종의 새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80종의 새들은 고유한 생김새를 갖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생존하고 번식하며 살아갑니다.
전 세계에 분포한 다양한 새들을 바라보면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에 감탄하다가도, 인간과 함께하는 역사 속에서 생태계가 파괴되어 서서히 개체수가 줄어드는 모습에서는 한없이 취약한 '생명체'임을 느끼게 됩니다.
새의 생태적 이야기는 물론 인간과 얽힌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서의 이야기를 담아 단순한 조류 도감이 아니라 읽을거리가 풍성하게 담긴 책이었습니다.
첫 번째 만난 새인 넓적부리황새입니다.
키가 1.5미터, 넓은 날개를 펼치면 전체 너비가 2.5미터나 되는 크기에, '신발 모양의 부리'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슈빌(Shoebill)로 더 잘 알려졌다고 합니다.
물고기, 거북, 뱀, 물새, 심지어 악어까지 으스러뜨리는 힘센 부리에 들어가면 끝!
접근하기 어려운 습지에 살기에 발견하기도 어렵고, 습지 개간으로 남은 개체 수는 고작 8,000마리로 추정되어 전 세계 탐조가들에게 있어서 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1순위라고 합니다.
궁금해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더 놀라게 되었습니다.
크기도 크고, 울음소리와 행동이 특이합니다.
꿀을 먹지 않지만 벌집에 남은 유충과 밀랍을 먹기에 사람에게 꿀이 있는 장소를 알려준다는 '큰꿀잡이새'. 시속 70킬로미터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두발짐승인 '타조', 서양 문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나이팅게일' 등 책장을 넘길 때마다 특별한 새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미국의 국조인 흰머리수리.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예로부터 이 새를 인간과 신 사이의 영적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받들어 왔습니다. 한쪽 발에는 평화의 올리브 가지를, 다른 쪽에는 전쟁의 화살을 움켜진 이 새의 이미지를 아메리카 합중국의 국장에 통합하면서 공식적인 국조가 되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새 중에서 가장 큰 안데스콘도르는 날개 길이는 3.3미터이고, 수컷의 평균 몸무게는 12.5킬로그램입니다. 안데스산맥에서 사체만 먹고 살아가는 서식 형태에 세계에서 수명이 가장 긴 새인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201년 미국 코네티컷 동물원에서 79세로 죽은 콘도르 테오가 기록상 가장 장수한 새입니다.
자연에 천적이 없고 1년에 한두 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번식 속도가 느리다고 합니다.
부채머리수리는 2~3년에 한 번씩 새끼를 낳고 보통 알을 2개씩 낳지만 첫 번째 알만 부화시킨다고 합니다.(첫번째 알이 잘못되면 두번째 알 부화)
호랑이 발톱보다 긴 13센티미터의 뒷발통은 움켜쥐는 힘이 인간의 악력에 비해 여덟배나 강합니다. 두꺼운 다리와 발톱으로 자기만큼이나 무거운 짐승을 죽인 다음 자신의 둥지로 데려간다고 합니다.
가축화된 닭을 당연시했는데 야생에서 사는 적색야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인도 아대륙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 필리핀까지 분포하는 야생 조류인 적색야계. 인간을 보면 피하고 대부분 땅에서 생활하지만 필요시 날기도 합니다.
암컷은 1년에 알을 18개 이상 낳지 않고, 새끼는 4~5주면 깃털이 다 자라 5개월이면 번식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유롭게 사는 적색야계를 보니 닭장 안에서 비참하게 사육되는 일반 닭과 비교가 되었습니다.
섬유질의 실을 사용해 잎을 접고 조이고, 촘촘히 바느질을 하는 재봉새.
인스타그램으로 재봉새가 바느질하는 신기한 장면을 보았던 터라 재봉새에 대해 자세히 읽을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세밀하고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가 있어 그림을 감상하며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탁란을 하는 큰꿀잡이새, 암수가 함께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우는 두루미, 어미가 새끼를 지키고 아비가 먹이를 대는 큰회색올빼미, 새끼가 태어나면 수컷에게 마무리를 맡기고 떠나는 케찰, 암컷이 수컷의 발 위에 알 1개를 낳고 떠났다가 암컷이 돌아올 동안 3개월을 굶으며 알을 품는다는 수컷-황제펭귄,,,등 새끼를 낳아 돌보는 방법도 저마다 달랐습니다.
천적이 많고 적음에 따라 새끼를 낳는 번식 방법이 다르다는 점도 흥미롭고, 1년 혹은 수개월 동안 땅에 내려오지 않고 공중에서 날며 생활하는 새들의 모습도 놀라웠습니다. 새삼 새들이 얼마나 신기한 생명체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책으로 떠나는 <탐조 여행>과 같은 작은 기쁨을 느끼며, 이 지구상에 제가 모르는 다양한 생명체가 얼마나 많이 살고 있는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