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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들
아이셰귤 사바쉬 지음, 노진선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평점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주인공의 내면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인류학자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잔잔한 주인공의 일상을 기록한 일기처럼 보여줍니다.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한 편의 에세이를 읽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줄거리는 튀르키예 출생으로 어릴 때 미국으로 유학 온 아시아와 반대편 나라에서 온 마누 커플이 정착하기 위해 미국에서 살 집을 찾아다니는 일상이 주된 이야기입니다.
젊은 커플이 낯선 나라에 정착하기 위해 새집을 찾는 잔잔한 여정 속에 가족, 친구, 이웃 할머니 등 주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누군가의 담담한 일기장을 읽어보듯 잔잔하게 전개되는 일상 속에 어딜 가든 사람 사는 풍경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낯선 도시로 떠나 정착하며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같이 공감이 갑니다.
어쩐지 외롭고 이방인으로 겉도는 거같기도 한 삶, 겉으로 보이는 모습도 비슷하지만 책 속 문장들에서 만나는 내면의 모습도 어쩐지 공감이 갔습니다.
2024년에 출간된 《인류학자들》은 미국에서 여러 매체에 ‘올해의 책’으로 선택되었고, 할리우드 스타 다코타 존슨과 버락 오바마의 추천으로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소설이라고 합니다.
'인류학자의 눈으로 일상을 관찰'하는 아시아는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일상적 삶을 관찰하고 '공원'에 나가 사람들을 인터뷰해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작업을 합니다.
아시아는 어떻게든 현지인들과 친한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하지만 남편 마누는 그런 관계를 부담스러워해 두 사람은 작은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그런 사소한 성격의 다름을 관찰하는 일도,다른 도시로 이사한 직후의 저와 제 남편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인류학자의 시선이 담긴 소제목이 있고
제목 아래 평범한 일상이 기록됩니다.
<관점> 소제목에서는 대화를 나눌 때 남들과 다른 할머니의 관점을 관찰합니다.
전날 저녁에 뭘 먹었는지, 날이 추워지는데 겨울옷은 꺼내두었는지는 꼭 물어보는 할머니.
창가 화분에 뭐라도 심었는지,,,이런 것들이 할머니에게는 중요!합니다. (전 세계 할머니들은 비슷하구나😊)
온종일 빈둥거리는 거 좋아하는 젊은 커플의 일상은 소박하지만, 여운을 남기는 통찰을 보여줍니다.
책 속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소제목 중 <미래의 우리들>은 이사할 집을 고르기 위해 방문하는 집과 집주인의 모습을 관찰하고, <공원에서>는 공원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공원에서> 만난 사람들은
안과 의사가 먼 곳을 보라고 추천해서 온 사람, 달리기를 하러 온 러너, 친구와 노래 연습을 하기 위해 온 무리, 스트레칭을 하러 온 할머니들, 자연과 친해지기 위해 온 임산부, 일광욕을 하기 위해 온 태양을 숭배하는 공동체, 어린 시절부터 공원과의 오랜 추억을 말하며 눈가가 촉촉해진 할아버지 등 다양합니다.
다양한 사람들 인터뷰 중에 저와 비슷해 보이는 사람도 보였습니다.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의 인터뷰(🤭)
일기처럼 주관적인 감정과 일상적인 소소한 일을 '인류학자 관점'을 견지하며 관찰한 글이기에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소설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삶이 투명해서 공감이 갔고, 삶의 태도가 차갑지 않고 온기가 있어 여운을 남기는 책이었습니다.
겉보기엔 다양해 보여도 결국 살아가는 방식은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덧없이 흐르는 하루의 시간을 뚫고 나아가는 방법은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마누와 나는 손님맞이용 접시 세트나 유리잔 세트는 없었지만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눴고, 테레자(이웃집 할머니)는 그런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부유한 삶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개인의 정체성이 지워진 단순화된 삶에 지쳤기 때문이다. 마누와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우리는 그저 국적, 억양, 직업으로만 정의되었고 난 특정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
겉보기엔 다양해 보여도 결국 살아가는 방식은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덧없이 흐르는 하루의 시간을 뚫고 나아가는 방법은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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