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도시락 편지 - 매일 혼자 점심 먹는 왕따 딸을 살린 기적의 편지
크리스 얀들 지음, 최지영 옮김 / 이야기장수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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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완벽한 부모가 있나? 아이가 태어나 처음 만나는 세상인 부모는 신과 같다. 그러나 부모가 신처럼 완벽할 순 없다. 그럼에도 나는 아이들에게 완벽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부모는 틀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부모 교육을 받았고 각종 양육서를 섭렵했으며 아이들 학교 진도에 따라 교과를 미리 공부해 두었다. 참으로 치열하게 살았던 시절이었다. 시간이 흘러 완벽한 부모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인정하기 힘들었다. 인정하면 왠지 패배하는 것만 같았다. 대체 누구에게 진다고? 아이들에게? 스스로에게?


“부모란 결코 완벽한 존재가 아니고 우리 모두 실수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상기하며 매일 무언가를 망쳐버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때 내게 저렇게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힘겨워하지 않고 위로받았을까? 뒤늦긴 하지만 <아빠의 도시락 편지>를 읽으며 예전의 나를 다독여주고 싶었다. 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저자는 전문적인 심리 이론이나 양육법을 언급하지는 않는다. 독자도 같은 부모이기에 스스로에게 투사하여 공감하고 위로받을 것이다. 그리고 책에 동봉된 편지지에 뭔가를 쓰게 될 지도 모르겠다. 아이에게 쓰든 자신에게든 책을 읽기 전보다는 훨씬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할 것임은 분명하다.


저자 크리스 얀들은 딸에게 쓴 편지를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유명해져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그는 회사에서 해고당했고 4학년이었던 딸도 학교 생활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하고 잘 했다. 언젠가 책을 내고 싶다는 꿈이 있었지만 이렇게 딸에게 쓴 글들이 첫 책이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저자가 딸에게 쓴 편지와 그 편지에 대한 상황 설명을 페이지 좌우로 구성했다.


편지는 인생 선배의 조언 같기도 하고 미국식 아재개그도 등장하지만 세상 무엇보다 딸을 1순위로 둔 아빠의 응원과 사랑으로 가득하다. 어라, 성경 문장 같은데? 아니, 이건 공자님 말씀이잖아? 싶은 것들도 눈에 띈다. 부모 독자들은 편지를 읽다가 딸이나 아들의 얼굴이 자동으로 떠올라 미국 아빠의 문장을 벤치마킹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만큼 저자의 문장은 친근하며 보편적인 내용을 품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부모들은 자녀에게 완벽한 부모의 모습을 보이려고 하기 보다는 더 나은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 이전보다 사랑 표현도 더 하게 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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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ㅣ 광주 연작 3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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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경혜 작가는 광주 연작 시리즈를 내고 있다. <명령> <그는 오지 않았다>에 이어 세 번째 작품 <두 아이>는 전재수 어린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5.18 광주에서는 무고한 생명의 죽음도 많았는데 <두 아이>에서는 광주의 11살 재봉과 스페인 내전 당시의 어린이 마르코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연약한 존재인 어린이에게 전쟁과 폭력은 가장 비참할 수밖에 없으며 21세기에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이즈음에 읽는 것은 의미가 있다.


12.3 내란 당시 5.18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폭력 사태를 막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직도 5.18을 북한군의 소행이라고 하거나 조롱을 넘어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자들이 있는 이 때에 어린이들에게는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들려주어야한다. 그러기에 <두 아이>가 맞춤하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혼자 읽어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5.18 민주화운동 해설과 작가의 말까지 잘 구성되어 있다. 교사와 학부모가 같이 읽는다면 5.18과 게르니카 폭격 사건을 비교해보도록 도와주면 좋다.


이 책에서 재봉과 마르코가 서로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어린이 독자가 쉽게 사건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준다. 가장 슬프고 안타까운 부분은 자신들이 왜 죽어야 했는지 묻는 장면이다.


“응, 막 돌아서서 발을 내딛는데, 탕탕탕탕, 내 몸에 뭐가 잔뜩 박히더라. 이제 보니 그게 총알이었네. 내가 총에 맞아 죽었어.”

“대체 너 같은 어린애한테 총을 왜 그렇게 쏜 거야?”

“그러게, 대체 왜 그런 걸까?”


저 질문에 답해야 할 독재자는 장수하여 자연사했고, 그를 기념하는 사람들도 있다. 제대로 청산하여 정리하지 못한 역사는 계속 피해자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읽는다고 5.18민주화운동을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시작으로 역사에 발을 디딘 후 역사를 바로 볼 줄 아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는 있다. 이경혜 작가도 계속 광주 연작을 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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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라는 감각 ㅣ 꿈꾸는돌 46
김서나경 지음 / 돌베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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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진 기본 감각은 다섯 개인데 여자에게는 육감이 있다고들 한다. 이제 청소년에게 ‘우정’이라는 감각이 있다고 말해야한다. 김서나경 작가의 소설집 <우정이라는 감각>을 읽고 나면 동의할 것이다. 우리도 세상 제일 중요한 게 우정이라 여겼던 때가 있었다. 나이 들면서 친구나 우정 보다 더 시급한 일들이 생기면서 서서히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지만 그렇다고 우정이 사라진 건 아니다. 학창시절 친구들을 만나면 무람없이 하하호호 웃으며 옅어진 우정이라는 감각이 되살아남을 느낀다. 나는 우정에 감각이라는 말을 붙여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읽은 후 쓰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우정을 감각의 하나로 명명한 작가의 글 솜씨를 확인하고 싶다면 <우정이라는 감각>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소설집에 실린 7편의 단편을 읽으면서 요즘 청소년의 일상과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작가는 ‘사랑하는 마음’이 청소년기에 더 센 힘을 발휘하여 날마다 다채롭게 성장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걸 감각하는 것으로 용기를 낼 수 있다고 했는데 우정은 연결의 감각이 맞는 것 같다. 친구, 사랑, 우정, 공감, 이 단어들은 모두 연결 없이는 연상되지 않으니 말이다.


청소년 소설은 엄마의 입장에서 읽게 되어 자꾸 주인공의 등을 어루만져 주고 싶어진다. “자꾸만 보이는 아이”의 주인공 이서가 지호의 수다를 들으며 안도하는 걸 보며 더욱 그랬다. 기립성 저혈압 때문에 수시로 쓰러지는 할머니를 돌봐야하는 이서는 일상이 불안하다. 친밀함을 과하게 표현하고 막무가내 말잔치를 벌이는 친구 곁에서 비로소 편안함을 느낀다.


환경 때문에 일찍 철든 아이는 어른의 고민을 이르게 한다. 세상 고민 없이 미래를 꿈꿀 나이에 이서는 삶의 무게에 눌려있었다. 어릴 적 내 모습이 겹쳐 보인 주인공이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할머니가 고양이를 보며 ‘얘처럼 우리 이서도 이렇게 마음을 써 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온누리가 이서에게 전해주었다. 할머니를 돌보는 부담감과 곁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바람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이서 곁에 지호와 온누리, 고양이 진나비가 있어 다행이었다.


창비어린이 신인 문학상 당선작인 “십자가”는 어른을 반성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종교인과 부모라는 탈을 쓴 어른이 아이에게 행하는 가해를 보며 부끄러웠다. “자꾸만 보이는 아이”의 이서가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편안해졌듯 “십자가”의 보람이는 룸메이트 은조가 있었다.


p.89

나는 한은조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듣고 싶은 말도 많았다. 한은조는 내가 말할 때 조용히, 끝까지 들어 주었고 나는 그 애의 말을 들을 때마다 눈물을 흘리곤 했다. 그 애가 웃으며 말할 때도 그랬다. 그것이 많이 울고 난 뒤에나 지을 수 있는 웃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둘이 서로에게 귀기울여주는 시간을 가지면서 보람이는 용기를 얻었다. 모순적이고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과 말을 일삼는 아빠에게 맞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평생 벗어나지 못할 가스라이팅 속에 살 뻔 했던 보람이는 제 손으로 갇혀있던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왔다.


청소년 소설은 청소년과 어른 모두에게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 같다. 학부모나 교사가 지도를 위해 잡은 책이지만 등장인물을 보며 제가 얼마나 낯부끄러운 짓을 했는지 확인하게 해준다. 청소년은 자신과 유사한 상황에 있는 등장인물을 통해 위로를 받고, 친구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궤도를 벗어나면”의 영음은 교통사고 때문에 평범했던 자신의 꿈에서 궤도이탈했다. 절친 정연의 도움이 고맙지만 부담스럽다. 엄마가 자신의 간호를 정연에게 부탁하는 것도 싫다. 영음이 뭐라 해도 정연은 꿋꿋하게 곁을 지켰다. 영음의 다리가 다 낫지 않아도 마음은 이미 트랙을 질주한다.


p.166

나는 의자를 짚으며 바로 섰다. 곧이어 새 운동화를 신은 정연이도 일어섰다. 우리는 신발장 거울로 서로를 보았다. 정연의 머리는 턱선을 훌쩍 넘을 만큼 길었다. 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던 모습. 정연의 머리카락이 이렇게 자라는 동안, 또 우리의 무엇이 자랐을까. 아직은 이것밖에 보이지 않아도 지금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이제 안다.


궤도를 벗어나면 죽을 것 같고 다른 길은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 영음은 그것을 알게 되었고 다시 뛸 수 있을 것이다. 정연이 지켜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정은 우리를 살게 한다.

 


**위 리뷰는 출핀시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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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블러드 ㅣ 텍스트T 20
탁경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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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은 작가의 신작 <카페 블러드>는 인간의 욕망을 이야기한다. 학생은 공부 잘하고 싶고, (이 책에서는 중년 이후)어른은 주름을 없애고 싶고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다. 욕망이 잘못된 건 아니다. 다만 그것을 취하려는 의도와 방식이 잘못되었을 때가 문제다. 공부를 잘 하고 싶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욕망은, 결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원인을 알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에는 돈이 들 수도 있고 개인의 집중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렇게 교과서적인 방식으로 욕망이 실현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개는 들인 노력보다 과한 결과를 원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는데 또 많은 이들은 그것을 견디기 힘들어한다. 그러니 로또 같은 한방을 원하는 것이다.

 

<카페 블러드>는 청소년 소설인데 학생의 욕망과 어른의 욕망을 모두 다룬다. 그렇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청소년이고 하랑과 나결 둘의 시점으로 각각 교차편집 되어있다. 중학생 하랑은 엄마가 자기 방에 와서 자꾸 뭔가를 뒤지는 것 같아서 수상하다. 엄마보다는 이모가 자신을 더 이해해주는 것 같고 대화가 잘 된다. 절친 소진과는 대부분의 일상을 공유한다. 고등학생 나결은 우등생인데 성적 유지에 신경을 많이 쓴다. 카페 블러드에 알바를 하면서 먹게 된 시그니처 음료 ‘블러드허니’의 비밀을 알게 되고 서서히 중독되어 간다.

 

“당신을 젊고 똑똑하게 만들어 줄 블러드허니”

  

카페 블러드 메뉴판 소개대로 나결은 블러드허니를 마시자 공부가 더 잘 된다. 그런데 점점 하루에 한 잔으로는 효과가 없는 것 같아서 더 마시고 싶지만 카페 사장님은 하루에 한 잔으로 제한하고 있다. 나결은 이 음료의 성분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나결은 아주머니 손님들이 사장님에게 항의하는 것을 목격하는데 분명 자신처럼 더 많이 마시고 싶어서 그러는 것일 거라 짐작했다. 어느 날 손님들끼리 하는 말을 엿듣게 되면서 블러드허니와 사장님의 비밀에 서서히 다가간다.

 

하랑은 엄마가 수상해서 엄마 방을 뒤졌는데 하랑의 칫솔과 머리카락, 손톱을 지퍼백에 모아 둔 것을 발견한다. 하랑은 강력계 형사인 이모에게 알리고 소진과 엄마의 비밀스런 행동을 추적하면서 나결처럼 블러드허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소설은 블러드허니의 비밀을 알아내려는 주인공들을 따라가면서 독자에게도 추리의 맛을 느끼게 한다.

 

또 블러드허니가 중독성이 있다는 걸 알지만 계속 마실 것인가? 카페 사장의 비밀을 폭로할 것인가? 같은 딜레마 상황에 놓이게 한다. 이 부분은 청소년 독자들이 읽고 토론하기 좋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청소년에게 도움이 될 문장들이 많다는 것이다. 정체성, 가족, 관계 같은 그 나이대의 고민거리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그들의 사고와 대화에서 독자가 궁금해 하던 것에 대한 답을 하나쯤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p.105

성적표를 받고 기뻐하는 부모님의 얼굴보다 "역시 주나결은 한결 같아." "너 참 똑똑하구나." 라는 친척 어른들의 칭찬보다 더 중 요하고 갈급했던 것은 자기 자신의 인정이었다. 하지만 스스로를 어떻게 인정하고 칭찬해야 하는지 몰랐기에 나결은 늘 숫자에 목을 맸다. 성적과 결과에 맹목적으로 집착했다. 남들의 시선과 칭찬에 휘청거리는 게 당연하다고 믿었다. 주변에 그런 사람만 가득했으니까. 언제나 그게 훨씬 더 쉽고 빨랐으니까.

 

p.124

"그동안 솔직히 사랑에 빠져서 시간 낭비하는 애들 보면서 한심하게 생각했어. 그럴 시간에 공부나 하지. 그런데 막상 좋아하 는 사람이 생기니까 생각보다 황홀하고 멋져.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태라 좌절스러운데 또 흥미로워. 심장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 같아 허전한데 또 충만해. 내 말 이해 안 되지."

 

p.140

하랑이 착각하는 점이 하나 있다. 모두가 자기와 같지 않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이 무조건 솔직하고 공정하고 이타적이 라는 생각도 오만하게 보이는데 하랑의 캐릭터가 그렇다 치고. 스스로가 꽤나 윤리적이라고 다른 사람들 또한 그래야 한다는 생각 은 위험하다. 또 다른 강요나 폭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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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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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밀. ㅣ 우리 그림책 54
명하나 지음 / 국민서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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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명하나 작가의 신간 <나의 비밀>은 표지부터 마구마구 귀엽다. 나 개구쟁이에요!!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아이가 히익 웃으며 독자를 끌어당긴다.

주인공의 이름은 도아.

책 제목이 나의 비밀인데 리뷰에 도아의 비밀을 밝혀야하나, 말아야 하나...

그렇다면 두개의 버전으로~~


ver1.

도아는 어린이날 선물로 받은 기다란 양말을 자랑해요. 무엇을 하든 양말을 신고 하지요. 친구들은 양말에 특별한 힘이 있어서 도아가 뭐든 잘 한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런데 사실은 도아에게 비밀이 있어요.

숨기고 싶은 거겠죠? 단점일까요?




이 그림책은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비밀 혹은 단점에 대한 이야기를 귀여운 그림체로 풀어내고 있어요. 우리는 신체적 콤플렉스나 자신이 단점이라 생각하는 것을 드러냈을 때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 두려워서 그러지 못합니다. 놀림을 당할까봐 무섭지요. 어린이들은 더 그럴걸요. 그런데 정작 해보지 않고 걱정만 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이 책은,

“단점? 한 번 까발려봐~ 별 거 아니야!”

라고 말합니다.


어린이날에 요런 깜찍한 그림책 한 권 선물해 보세요!


 

ver2.

<나의 비밀>의 주인공 도아에게는 소중한 긴 양말이 있답니다. 그 양말을 반바지 아래에 신고 축구도 하고, 공부도 합니다. 수영할 때도 벗지 않아요. 친구들은 긴 양말의 특별한 힘 때문에 도아가 뭐든 다 잘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도아는 다리에 있는 점을 가리려고 긴 양말을 신었어요. 까맣고 커다란 점을 없애려고 온갖 방법을 써봤지만 소용없었지요.



아무리 더워도 도아는 긴 양말을 신고 나갔답니다. 방방을 타는데 너무 미끄러운 거에요. 자기도 모르게 양말을 벗고 하늘 높이 뛰어올랐지요. 까만 점은 까맣게 잊은 채 말이에요. 그런데 친구들은 도아의 점에 아무도 관심이 없군요. 다들 마법의 양말을 찾느라 난리에요. 그 양말을 신으면 뭐든 잘 할 것 같거든요.



도아는 거리낌 없이 방방을 타며 더 높이 뛰어오릅니다. 도아는 이제 긴 양말을 신지 않을까요? 도아의 양말을 누가 찾아냈을까요? 궁금하다면 책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어른 입장에선 하찮아 보여도 아이들은 대단히 크게 느끼는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습니다. 그것을 별 거 아닌 듯 말하거나 유난스럽다고 하면 아이들은 더 움츠러들겠지요. 어른들도 어렸을 땐 그랬을 거면서 말이에요. 작가는 그것을 아이 스스로, 아님 저도 모르게 휘익! 날려버릴 수 있다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어린이 독자가 기분 좋게 책장을 덮을 수 있게요.


이 그림책은 배경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등장인물의 표정과 행동에 중점을 둡니다. 검은 선으로 테두리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채색도 단순합니다. 그래서 더욱 등장인물에 집중하게 됩니다.


독후활동으로 도아처럼 자신에게 비밀이 있다면 무엇인지, 왜 숨기고 싶은지, 단점이라면 어떻게 없앨 것인지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장면을 따라 그리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4컷 만화로 표현해 볼 수 있습니다. 도아의 긴 양말을 찾은 친구가 그 양말을 신고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뒷이야기 상상하기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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