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콕 입에 착 붙는 어휘 스도쿠 : 우리말 신나는 공부 게임
맹지현 기획, 배은영 지음, 안 뉴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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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콕 입에 착 붙는 어휘 스도쿠 우리말>은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우리말 책입니다.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우리말 100개를 상황에 맞게 만화로 구성했으며 스도쿠로 익힐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구성을 살펴볼까요하나의 어휘를 두 바닥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 왼쪽에는 단어가 쓰이는 상황을 만화로 표현했고 아래에는 뜻과 상황, 비슷한 말을 설명합니다. 비슷한 말에는 우리말 뿐 아니라 관용어, 고사성어, 속담 등 다양한 어휘를 배웁니다.


⇑ 오른쪽은 스도쿠로 익히기 말 속에서 써보기글 속에서 유추하기’ ‘내용에서 유추하기’ ‘글 속에서 써먹기로 복습합니다.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100개의 단어를 배우는 책이므로 한 번에 다 읽는 것보다 나눠서 읽으면 좋습니다. 저학년의 경우 하루 하나씩, 중학년은 2~3, 고학년은 5개씩 공부하면 됩니다. 이런 책은 익힌 단어를 생활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아이에게 책을 던져주고 공부하라고 하는 것보다 부모가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주일동안 배운 낱말로 퀴즈나 스피드 게임을 하며 복습하거나 일기를 쓸 때 한 두 개 정도를 넣어서 쓰도록 하면 좋습니다. 일기에 넣기 힘들어한다면 한 두 단어를 넣어 문장 만들기를 해도 됩니다. 문장 만들기를 어려워하면 글 속에서 유추하기글 속에서 써먹기에 있는 문장을 베껴 쓰면 됩니다.


아이와 함께 게임하고 문장 쓰기를 하다보면 부모도 어휘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이 책에 나온 100개 중에 어른도 몰랐던 단어들이 있을 겁니다. 저도 안다미로와 건들장마, 두남두다는 처음 보는 단어였습니다. 죽을 때까지 배워야한다는 말이 맞네요.

 

 


**위 리뷰는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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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결말을 바꾼다 - 삶의 무의미를 견디는 연습 철학은 바꾼다
서동욱 지음 / 김영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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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철학도 유행이 있는 건지, 아니다 철학자 좋아하는 것도 유행이 있는지, 니체 책이나 어록이 오래 유행했는데 최근엔 쇼펜하우어가 어땠다더라는 책 제목을 필두로 쇼펜하우어 바람이 불었다. 기실 철학 전공자가 아닌 다음에야 철학자가 했다는 말은 한 번 듣고 흘리기 쉽고 무슨 뜻인지도 정확하게 모른다. 따져 새기기에 일반인은 어렵다. 그런데 철학이 유행가 같을 때가 있다. 지금 내게 닥친 현실과 딱 맞아떨어지는 가사를 들으면 격하게 고개를 주억거리다 못해 눈물을 흘리기까지 한다. 노래와 철학을 같은 선상에 놓을 순 없겠으나 누군가에게는 이 둘 모두가 무관심한 대상이다가도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과 맞으면 몹시 가깝게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 노래만 계속 듣는 것처럼 그 철학자의 책을 찾아 읽게 된다.


서동욱 철학자의 신간 <철학은 결말을 바꾼다>를 가제본 서평단 자격으로 받아 읽었다. 43편의 글들이 읽기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내가 최근 고민하는 것에 대한 내용에서 공감하며 읽었다. 이렇게 많은 철학자와 책 제목, 예술 작품을 언급하는 책일 경우 독자는 어쩔 수 없이 자신에게 맞는 것(현 관심사나 고민)만 취하게 된다. 그래도 읽을 게 적지 않다. 예를 들면, 2부의 여덟 번째 글 사랑과 질투에 언급된 책은 5권이고 그 중 철학서는 스피노자의 <에티카>이다.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도 언급했다.(다른 글에 비하면 적은 편) 그 파트에 인용된 책들을 다 읽어야 하는 건 아니다. 저자가 철학을 여러 작품들과 연결해 독자에게 사랑과 질투를 잘 전달하려고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고 우리는 덕분에 그 화두에 대해 색다르게 생각해볼 기회를 가지게 된다. 연결되는 여러 작품들을 소개받는 것은 덤이고 그 책들을 찾아 읽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다행이 인용된 작품의 주석이 첨부되어 있어서 일일이 찾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이런 책은 호불호가 있다. 너무 많은 정보가 담긴 책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철학자를 많이 다루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 삶에서 만나는 여러 문제들을 두루두루 짚으면서 그에 맞는 철학으로 연결해 주는 것을 좋아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렇게 많은 철학자와 작품을 다루는 책은 목차를 보고 자신의 관심사를 먼저 읽으면 좋다. 그런데 끌리지 않는 제목의 페이지를 펼쳤다가 의외의 수확을 하게 되기도 하므로 천천히 두고두고 읽기 좋다.


사랑과 질투편으로 다시 돌아가 본다. 사랑이고 질투고 그런 감정이 내게 언제 있었나 싶을 정도로 까마득하여 사실 심드렁하게 읽었다. 후반부에 이르러 사랑 속에서 죽는 일을 숭고하고 선한 일로 여길지도 모른다자신에게 닥치는 손실에 대한 모든 계산을 넘어선 것, 한마디로, 죽어도 좋은 것에서 나는 사랑은 역시 힘들고도 어려운 것이라 생각했다. 각자의 가치관과 경험에 따라 지극히 다른 일이겠지만 나는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서 죽을 수 있다. 책에서는 이성과의 사랑에 한정해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나는 모든 걸 바쳐 (자식 빼고)누군가를 죽을 만큼 사랑한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얼마 전 보았던 애니메이션 <LOST&FOUND>가 떠올랐다. 공룡은 사랑하는 친구(혹은 연인, 어쩌면 자식) 여우를 위해 자신이 사라지더라도(인간에겐 죽음에 해당) 그를 구하려고 했다. 털실로 만들어진 공룡은 물에 빠진 여우를 구하기 위해 뛰어가는데 그 동안 실이 다 풀려 버리고 몸 속의 솜도 모두 터져 나왔다. 7분이 채 되지 않는 그 애니매이션을 보며 가슴이 찡했고 요즘 저런 사랑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사랑과 질투의 마지막 줄, 자신에게 닥치는 손실에 대한 모든 계산을 넘어선 것을 읽다가 공룡 인형의 실이 다 풀려 그 끝이 여우에게 가닿는 장면이 오버랩 되었다.


1권태를 여행으로 극복해 볼까에서는 그동안 내가 했던 관광을 여행이라 불렀다는 게 낯부끄러웠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치부를 들킨 것 같아 얼굴이 심하게 달아올랐다. 저자는 하이데거의 <기술에 대한 물음>을 인용하여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는 미지의 영역을 향해 여행한다기보다는 이윤을 계산해 개발에 뛰어든 관광청과 관광사의 사업장을 구경하는 셈이다.”


, 지난 달 장가계 패키지 여행을 다니며 들었던 내 생각이 정확한 문장으로 적혀있었다. 또한 내가 여행 때마다 하던 짓 역시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여행자는 장소만 이동했을 뿐 늘 영위하던 일상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는 셈이다. 애초에 여행에서 기대했던 것 가운데 한 가지는 무엇인가? 권태로부터의 탈출이다. 보통 우리가 관광이라고 일컫는 여행은 어떤 점에선 이 일상을 가능한 한 많이 여행 가방 안에 싸 가지고 다니는 여행이다.”


그간 나는 여행 가방을 싸면서 여행지에서 한 치의 불편함도 허용할 수 없다는 의지를 불태웠는데 딱 내 얘기가 아닌가! 장가계 여행에서 제공한 식사는 우리나라 식당에서 먹는 것과 다를 바 없었으며 가이드는 여행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전전긍긍하는 것처럼 보였다. 남이 해주는 밥을 먹고, 내가 어지럽힌 것을 청소하지 않으며, 기암괴석을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로 불편함 없이 오르내렸다. 그 대가로 물품을 구매해야 했다. 구매를 강요하지 않았지만 기이한 좌불안석에서 눈치를 보아야 했다.


글의 마지막에 저자는 미셸 트루니에의 인터뷰를 인용했는데 또 나였다.

관광객(또는 나쁜 여행자)은 그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출발 시와 마찬가지로 그대로 되돌아옵니다. 반대로 훌륭한 여행자는 여행으로 인해 다른 모습으로 변모됩니다. 그는 여행 동안 고생을 하고 배워서 풍요해집니다.”


나는 나쁜 여행자다. 소비만 했을 뿐 풍요로워지지 않았다. 그동안 편리하다는 장점에 눈멀어 패키지 여행만 다녔던 어리석고 나쁜 여행자였다. 이번 장가계 여행 후에 들었던 허무함이 바로 이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행에서 돌아와 찜찜했던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했고, 나이를 먹으면 경험한 것에서만큼은 능숙해질 줄 알았으나 늘 시행착오라는 제자리를 맴돌 뿐이고, 인문학 공부를 하겠다며 책을 그렇게 읽어도 삶을 한 톨도 변화시키지 못했다. 이 책은 내 밑바닥과 가식을 드러나게 했다. 2경험이 삶의 스승이다에서 처절하게 확인했다. 저자는 사르트르의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인용하여 경험의 필수성을, 가다머의 <진리와 방법>으로는 경험은 우리가 어떤 유한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준다고 했다. 경험에서 배우지 못하고 유사한 실수를 또 저지른 나 자신이 한심스러웠다자신의 유한성 앞에서 겸손의 지혜와 극복의 의지를 배우게 된다고 했는데 절로 고개 숙여졌다. 경험으로 겸허를 배우지 못했으니 부끄럽다. 삶을 바꾸는 생각은 실패한 경험에서 오는 것 같다


이 책의 부제가 삶의 무의미를 건너는 법인데 나에게는 너의 민낯을 보는 법이 되었다. 모두에서 이 책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고 썼다. 나는 이 책이 읽기 쉽지 않았으나 부끄러운 내 모습을 까발려주어서 좋았다. 이 무슨 SM성향인가 싶겠지만 이렇게 날 부끄럽게 한 책은 없었기도 하거니와 내가 긴가민가하거나 인지하지 못했던 것까지 콕콕 짚어주었다. 등짝을 후려칠 죽비가 필요할 때마다 이 책을 꺼내 읽어야겠다.


그리고 하나 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기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동안 숱한 글이나 문학에서 인용되어 온 작품이지만 읽기를 시도하기엔 겁을 주는 멘트들이 적지 않아서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저자가 자주 인용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일부들을 읽으며 원 도서의 맛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슬슬 피어올랐다. 이 책의 수많은 각주 중 내가 픽한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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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진짜 비밀인데! 길벗어린이 문학
강경수 외 지음, 밤코 그림 / 길벗어린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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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진짜 비밀인데>가 정식 출간 되기 전 가제본 서평단 자격으로 송미경 작가의 <내 동생이 구멍을 만든 날>을 받아 읽었어요. 동생이 구멍을 만들다니, 무슨 구멍일까요? 제목부터 궁금궁금~~

누나가 남동생 이야기를 합니다. 동생 이름은 사드락! 남동생과 누나는 여러모로 정반대입니다. 사드락은 한 번도 빠짐없이 숙제를 해가요. 숙제를 다 하면 가방을 싸고 다음 날 입을 옷을 정리한 다음 책을 읽거나 강아지를 돌보거나 어른들의 잔 심부름을 하구요. 이른 저녁부터 잠옷을 입고 책을 읽다가 잠이 들어요. 용돈을 받으면 쓰지 않고 모으며 한 번도 지각을 하거나 거짓말도 하지 않았어요. 어른들이 좋아할 모범생이죠~~

어느 날 사드락이 구멍을 발견하고 그 곳에 사는 족제비를 만난 뒤에 아주 달라져 버렸어요. 갑자기 사라졌다 돌아온 사드락이 누나에게 비밀을 털어놓았답니다. 물웅덩이에서 구멍을 발견했고 말하는 족제비를 만났다는 것! 그 족제비들의 말에 의하면, 지나치게 정확한 인간 아이들 때문에 구멍에 갇혀 살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사드락 때문에 땅 속 균형이 무너졌대요. 사드락 잘못이 너무 많다나요.

사드락 같은 아이가 하나의 구멍도 만들지 않으면 족제비 세계가 숨을 못 쉰대요, 인간 세상의 아이들이 틈을 만들고 틀리게 굴어 줘야 그 구멍으로 족제비들이 드나들 수 있어요. 누나처럼 실수하고 말썽부리는 아이들이 족제비들에겐 좋다는 사실! 사드락은 그곳에서 특훈을 받고 왔는데 누나가 그 모든 걸 다 동화로 쓰기 힘드니 독자 여러분이 생략된 부분은 상상해 보라고 하는군요. 아, 누나가 바로 작가!

이 동화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무한 상상할 장을 열어줍니다. 뭐든 해도 된다고, 틀려도 되고 말썽 피워도 된다고, 소용없는 짓이란 없으니 다 해보라고요. 그리고 괜찮다고, 그런 것들은 어릴 때 해보아야 하는 거라고, 그동안 움츠려 있었다면 두 팔과 두 다리를 활짝 펼쳐 뛰어 보라고!!

이 세상은 작고 웃기고 쓸모없고 틀린 구멍들로 구성된 아름다운 그물망 같은 거라는 이 문장은 어른에게도 가슴 벅찼어요. 우린 어렸을 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금지어만 듣고 살았어요. 의문을 제기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교육받았고요. 요즘 아이들더러 가장 풍요로운 시절을 사는 세대라고 하지만 그들에겐 허튼 짓할 시간이 없어요. 해야 할 공부가 너무 많아서 다른 것을 해볼 틈이 없고, 침몰하는 배 안에서 가만히 있다가 죽음을 맞았지요. 요즘 아이들은 과연 우리와 다른 교육을 받는 걸까요? 어른으로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누나가 자신은 틈과 구멍 사이 이야기를 찾는 사람이 되었다고,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지 알겠냐고 묻는 마지막 부분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도 동화작가가 되어보고 싶다는 마음의 씨앗을 품어봄직 합니다. 주위 사람들이나 동물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일기 쓰기를 시작하면 어떨까요. 말썽 부려보고 싶지만 실행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하고 싶은 그것!을 글로 써보는 거에요. 아이들이 맘껏 쓸 수 있도록 같이 읽은 어른들이 유도하면 좋겠습니다. 부디 글쓰기 카타르시스의 맛을 느낄 아이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밤코 작가님 그림도 넘 귀여운데요, 본 책은 컬러로 나왔겠죠~~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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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두 개로 시작한 독일 생존기 - 15년 차 독일 직장인이 전하는 취업·언어·정착 현실 적용법
서승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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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말려도, 불가능해 보여도, 하고 싶은 건 무조건 하라!"


<배낭 두 개로 시작한 독일 생존기>를 읽고 딱 떠오른 말이다. 제목부터 그러하지만 이 책을 쓴 서승아씨의 추진력을 보니 무조건 들이대야 하는 거다. 읽는 내내 우와, 우와를 연발했다.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런 책들 많이 읽었다. 외국에 가서 사는 사람, 자신의 생각을 뚝심 있게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을 보면, 그동안은 부럽단 생각으로 자동 연결되었다. 이번엔 조금 달랐다.


', 난 이제 안 되겠구나.'

'요즘 어학 공부는 이렇게 하네!'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삶을 개척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되겠다.'


내가 안 되겠다고 표현한 이유는, 이제 나이가 들어 다른 나라에 가서 살아보는 것을 시도하려니 장애물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행이라면 모를까 낯선 곳에서 생활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이젠 두렵다. 이 글 첫 문장, ‘하고 싶으면 무조건 하라는 말 뒤에 젊다면이란 단서를 붙여야겠다.


저자는 중학교 때부터 외국에 나가서 일을 해보고 싶다고 꿈꿨는데 막연하게 미국으로 가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살고 있는 선배로부터 차별화하려면 유럽 언어 하나 정도는 해야한다는 충고를 듣고 독일을 선택했다. 저자는 독일에 취업하기 위해 닥친 난관들을 하나하나 클리어 해나가면서 독일에 정착한 스토리를 아주 스피디하게 정리했다. 이렇게 쉽게 가능하다고?라는 의문을 가질 만큼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물론 20년 전이라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긴 하겠지만 저자의 추진력만큼은 대단했다. 무엇보다 목표가 뚜렷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 자신이 원했던 삶을 살고 있다.


책의 1장과 3장에서도 독일어 공부법이 언급되긴 했지만, 2장 전체를 독일어 공부법 노하우에 할애했다. 자신이 공부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는데 챗GPT를 활용한 것은 기존에 나온 (외국살이 책 속)어학 공부법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몇 달전에 나는 초보를 위한 독일어 교재로 공부를 시작했다가 중단했는데, GPT를 활용해 공부할 수 있는 방법(완전 초보에 해당되는 공부법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일단 어느 정도 단어 외우기와 기초 회화 공부를 한 후에 와 챗GPT로 시도해야겠다.


이 장에서 배운 어학 공부 꿀팁은 하루 죽은 2시간을 살리자인데 혼잣말 계속 하기다. 문법에 틀리건 말건 떠드는 것이다. 혼자 있을 때나 이동할 때, 마트에서 장을 볼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외국어로 말한다.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듯 말해도 되고 누군가에게 설명하듯 말해도 된다. , 어서 완전 초보에서 벗어나 혼자 중얼거릴 수 있어야 할 텐데...


3장 나만의 독일 취업 로드맵 그리기 는 독일 유학이나 취업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다. 저자 외 다른 사람들이 독일에 어떻게 적응해 살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과 독일 취업 사이트 소개 및 독일 기업 문화와 세금까지 소개한다. 2~3년 전에 하는 준비부터 정착 후 1년 정도 까지의 로드맵을 짜서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자세히 알려준다. 독일에 해당하는 내용이지만 다른 나라를 계획한다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참고할 만하다.


부록에는 10가지 독일어 핵심 발음 및 단어와 문장, 추가 IPA 기호 및 한글 발음 표기, 독일 관련 네트워크 활동을 모두 표로 실어두었다. 후배들을 챙겨주는 꼼꼼한 선배의 면모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하고 싶은 일을 망설이는 사람들, 독일에서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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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하루는 36시간입니다 - 치매 돌봄 사전
낸시 L. 메이스.피터 V. 라빈스 지음, 정미정 옮김 / 라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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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돌봄 사전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우리 가족의 하루는 36시간입니다>1981년에 미국에서 출간된 책이다. 45년 전에 나온 이 책이 미국에서는 재쇄를 거듭해왔고 우리나라에는 올해에 첫 출간이라는 것은, 치매는 정복되지 못한 질병이며 고통 받는 환자와 가족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뜻이다. 열여덟 장에 걸쳐 치매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이 책은 치매 바이블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린다.


처음 책을 받고 벽돌보다 두꺼워서 깜짝 놀랐다. 무려 731! 내가 보유하고 있던 벽돌책 세계를 이 책이 평정해버렸다. 또한 이 책의 나이가 많아서 또 놀랐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국에서 치매 돌봄 사전의 역할을 해왔으니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각 사례들을 보니 치매 환자가 있는 가정의 하루는 36시간이라는 제목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두께만큼 내용이 알차다. 의학 정보뿐 아니라 구체적 사례가 있어서 독자의 상황에 따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치매는 환자보다 가족이 힘든 질병이므로 돌보는 이가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유용하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 그에 대한 대처는 물론 보호자가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외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과 재정 관련 법적 문제까지 짚어준다.


나는 친정엄마 때문에 서평단에 신청했는데 운좋게 당첨되었다. 친정엄마는 몇 년 전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는데 최근에 기억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이상 행동을 보여서 몹시 걱정이 되었다. 2주 전에 병원에서 자세한 검사를 했는데 치매는 아니고 경도인지장애라고 했다. 다행이긴 하지만 책에서 경도인지장애편을 보면 향후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실제로 5~12%의 환자가 치매로 발전한다고 나와 있다


엄마는 최근 꿈과 현실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어제 있었던 일을 전혀 기억 못했다. 넘어져서 허리를 다친 큰일이었는데도 말이다. 사실 결과를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좀 의아했다. 지난 달에 입원한 엄마를 간호하며 지켜본 제증상들 중 이 책에서 부합되는 부분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단 욕을 먹기 딱 좋은 멘트를 했지만 엄마를 위해 이 책을 가까이 두고 수시로 읽어볼 참이다.



16장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고 늦추는 방법은 누구나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라서 정리해보았다.


- 뇌가 정상적으로 노화한 사람은 단서를 이용해 정보를 기억해 낸다. 치매 환자는 그렇지 못하다.

- 치매에 걸린 사람들은 걸리지 않은 사람들보다 최근 5~10년 동안 신체활동이 적었다는 연구 결과는 많지만 운동이 치매 예방 효과가 있다고 입증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과체중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요인이므로 규칙적인 운동은 필요하다.

- 정신적으로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치매 예방이 직접적으로 된다고 할 수는 없으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새로운 뇌 세포를 생성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므로 정신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이에 해당하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지만)

- 지중해식 식단이 치매 발병을 늦춘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단 새로운 식단으로 바꾸었을 때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며칠이나 몇 주 만에 그만둔다면 효과가 없다는 건 자명하다.

- 뇌진탕을 반복적으로 겪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 현재로서는 고혈압을 치료하는 방법이 유일하게 증명된 치매 예방법이다.


요즘에는 치매 환자를 집에서 돌보기보다 요양시설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그렇다하더라도 앞서 소개한바와 같이 이 책은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가족 중에 치매환자가 있거나 부모님 연세가 많다면(치매가 아니더라도챙겨두길 추천한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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