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내향인의 섬세한 성공 전략
모라 애런스-밀리 지음, 김미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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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초만에 한 번씩 휴대폰을 들여다 보면서 내 SNS 계정에 좋아요!가 몇 개인지 확인하고,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뭐가 올라왔는지 확인하는가? 혹시 당신이 그렇다면 포모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포모 증후군(Fear Of Missing Out)이란?

자신만 세상의 흐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 일종의 고립 공포감

 

저자는

당신이 보는 SNS, 친구들의 모습은 현실이 아닐 수 있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부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고 말한다.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의 저자 모라 애런스-밀리가 책의 서두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내성적이어서 성공할 수 있다고~

인맥이나 소통이 아니라, ‘고독은둔으로도 가능하다고~~

내향적인 자신을 지키며, 자기 방에서도 성공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자신의 사례와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이 책에서 주장하고 있다.

 

그의 이력을 한 번 살펴보자.

브라운 대학교와 하버드 케네디 스쿨을 졸업했다. 사회적 마케팅 회사 우먼 온라인CEO, 포브스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칼럼니스트로 이른 나이에 성공해 포브스 ‘top 30 under 30’리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처럼 보였던 그녀는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자각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꿔나간다.

 

p.20

나는 서른 살도 되기 전에 회사를 아홉 번이나 옮겼고 거의 모든 날마다 화장실에서 울었다. 마지막으로 다녔던 회사에서 사방을 훤히 밝히고 있는 형광등 아래에 선 채 그 불빛이 끔찍하게 싫다고 생각했다. 매일 출근해서 10시간 이상씩 그 불빛 아래에 앉아 있어야만 한다면 나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서 말했던 포모 증후군인 사람들은 또 자신의 즐거움은 간과한 채 주어진 역할을 연기하는데 저자는 이런 행동양태를 성취 포르노라고 했다.

 

p.26

성공한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과 인생의 도약에 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우리는 이들의 지혜를 수많은 방송과 언론 매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비하면서 누구나 불가능한 일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앞에 펼쳐진 온갖 성공담을 보면서 내 것이 아닌 타인의 성공을 질투한다. 질투라는 감정을 즐기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 때문에 교묘한 자랑이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하루에도 몇 번 씩 질투를 느낄 만한 순간을 맞이한다.

당신이 취업할 나이가 됐을 무렵에는 이러한 포모가 깊이 내면화되어 의문조차 갖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일하느라 바빠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일해야 한다는 진실은 의식하지 못한다. 이처럼 포모는 교모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어서 대부분의 사업가들이 이를 조장한다.

 

나 같은 경우 포모 증후군이 맞는 것 같다. 인정 욕구와 타인과의 비교 때문에 자신을 옭아맬 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가 점점 많아지면서 자존감에도 타격을 받게 된다. 여기에 성취 포르노까지 해당되는 것 같다. 성취욕과 인정욕은 충분히 상관 관계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경향이 있었고 어떤 계기가 생기면 그 성취에 목매기도 했다. 그러지 말자, 쓸데없이 혼자 레이싱하지 말자고 했지만 잘 안 된다. 작년부터는 블로그에 글쓰기를 시작하다보니 다른 이웃과 비교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리뷰쓰기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글과 비교를 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의 주 내용은 아니지만 내게는 가장 와닿은 부분이다.

그래도 책 내용은 확인해야 하니까...

 

저자는 1부 화장실에 숨고 싶은 당신에게 에서 위와 같은 내용과 함께 자신의 내향적 성향을 오히려 발견하고 사랑하라고 말한다.

2부 자기만의 방 안에서 만들어낸 비즈니스 에서는 자신의 비즈니스 활동에서 얻은 내용들을 소개하며 이렇게 조언한다.

 

p.198

자기만의 방식을 가진 사업가가 되기 위해서

위험을 회피하고 집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하루 24시간 상시 근무를 끔찍해 하는 사람은 사업가가 될 수 없다는 세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말자. 당신은 타인들이 규정한 사업가가 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자기만의 방식을 가진 사업가가 될 수 있다.

당신에게 맞는 방식의 성공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실현하려면 확실한 경계, 자기 시간에 대한 통제, 틈새시장의 파악, 사업 운영의 기본 기술이 필요하다. 여기에 허술 전략과 전문 지식이 더해지면 내면의 시간적, 정서적 요구를 지키면서도 근사한 소규모 사업체를 건설할 수 있다.

 

3부 아무도 만나지 않을 수는 없다 에서는 비즈니스에서 협상 방식에 대한 조언, 그리고 저자처럼 내향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현장에서의 자세까지 조언한다. 또 하나, 온라인상 활동에 있어서도 다음과 같은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p.279

관계가 너무 깊어지면 불안해지는 나로서는 온라인상의 네트워킹에서 장단점을 느낀다. 사회생활이 점점 더 온라인이나 휴대폰으로 이뤄짐에 따라 디지털상의 연락이 현실의 연락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즉시 답장을 보내야만 한다는 강박이나 어마어마한 양의 소통이 큰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라고 주장하는 만큼이나 가끔씩 이를 꺼두라고 주장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일 온라인 비즈니스 커뮤니티에 접속한다면 지칠 수 있다. 논란이 많았던 2016년 대선 이후에 많은 사람이 한동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활동을 중단했다. 조용히 비통해하며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는 때에 과도하게 자극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신도 업무상 온라인 활동에 참여하고, 번아웃 상태는 아닌지 자신의 반응을 관찰하고, 열띤 온라인 대화로 과한 자극을 받을 때는 잠시 눈을 감아도 좋다. 알람을 꺼두어도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그 후 실제로 현실의 친구에게 전화를 하거나 산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내향적 성향이 약점이 아니라 사업을 할 때도 장점이 되고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저자 자신과 인터뷰한 사람들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스스로 내향적 성격이라서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위축되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요구하고 격려하는 외향적 성향에 비해 자신을 초라하게 느꼈던 사람들이라면 반가워할 책이다. 특히 출산이나 육아로 자신의 능력을 펴지 못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저자에게서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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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행복했으면 좋겠어 - 행복을 찾아가는 펭귄 요요의 포근한 응원
똥그리 지음 / 부크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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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싶나요?

언제부터요?

오늘부터 행복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똥그리 작가의 <오늘부터 행복했으면 좋겠어>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행복하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해준다면 좋겠지요.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됩니다.

부제에도 이렇게 나와 있거든요.

행복을 찾아가는 펭귄 요요의 포근한 응원이라고요.

 

 

아핫, 펭귄??

뽀로로를 떠올리신다면 아기를 키우던 사람~

아니, 그 아기가 이미 중학교는 갔겠네요~~

요즘 펭귄하면 펭수!! 라고 떠올리시면 당신은 인싸!!

어린이를 위한 뽀로로가 있었다면 이제 어른들을 위한 펭수가 나왔는데,

너무 크다! 가까이하기엔 왠지 부담스럽다!!

그런 분들이라면 귀여운 펭귄 요요를 이 책에서 만나보세요!

요요네 가족을 소개합니다.

 

 

친구들이 많죠?

엄마는 사슴, 아빠는 곰, 할아버지가 고양이라는게 말이 안된다! 싶겠지만 뭐 그게 그리 중요한 건 아니에요. 각각의 캐릭터가 더 중요하고 서로를 늘 응원하고 행복하길 바라면서 살아가니까요.

 

 

연말이 되니까 그동안 뭘했나? 싶어서 자학모드 돌입 분위기라면 이 책으로 분위기 바꿔 보세요~~

큰 일은 작게! 힘든 일은 쉽게! 만들어 줄겁니다.

귀여운 요요와 그 친구들을 보고 있으니 힘이 납니다!

또 행복하고 희망찬 새해를 준비해야지요~

무려 2020! 뭔가 동글동글 희망적인 느낌이 들지 않나요?

저는 2020이란 숫자의 느낌이 좋네요!

왠지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마법의 주문을 함 외쳐보자구요!!

"케찹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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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 -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다
금수현.금난새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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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지휘자로 가장 유명한 사람! 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금난새일 것이다. 티비에서 봤든 공연장에서 봤든 그의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다. 나는 그가 하는 지휘를 직접 본 것은 두 번뿐이고 꽤 오래 전이다. 미디어에서 만났을 때의 인상 그대로 공연장에서도 그는 늘 반달눈을 하고 부산 사투리로 자상하게 곡 해설을 해주었다. 보통 클래식하면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는데 금난새씨는 같은 경상도 사람으로서 경계심 1단은 허물었고, 특유의 눈웃음으로 2단도 허물어지게 하는 사람이었다. 내겐 그랬다. 그러다가 적극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듣게 되면서부터는 외국 연주자나 지휘자에 관심을 가지다가 클라우디오 아바도구스타보 두다멜의 팬이 되면서 금난새씨는 점점 멀어져갔다.

 

이번에 다산북딩스 활동으로 받게 된 <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은 금난새씨가 쓴 책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받았다. 제목부터 음악이 들어있고 그와 아버지가 음악 혹은 교향곡을 소재로 주고 받은 이야기일 것으로 예상했다. 띠지의 설명도 이렇게 되어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지휘자 금난새가 아버지와 함께 써 내려간 삶과 음악 이야기!”

 

그런데 내 예상은 빗나갔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눈 대화나 편지는 아니었다.

이 책을 소개하는 금난새씨의 문장을 옮겨본다.

 

올해는 아버지가 세상에 오신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아버지는 19193.1운동이 일어났던 해에 태어나셨습니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100세 넘게 사시는 분들이 많은 요즘 기준으로 보자면 아버지는 너무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어느덧 제가 아버지 돌아가셨을 즈음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근래 들어 아버지가 더욱 그립습니다.

이 책은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자식들을 대표해 아버지와 제가 함께 쓴 글들로 엮었습니다. 아버지는 19623월부터 6월까지 모 일간지에 짧은 칼럼을 연재하셨습니다. 연재가 끝난 뒤에는 이를 모아 <거리의 심리학>이라는 책으로 펴내셨습니다.

본래 그 책에는 글 100편이 실려 있었는데, 요즘 독자들에게 친숙한 글로 75편을 추려 다듬은 뒤 나머지 25편의 글을 제가 새로 썼습니다. 그래서 다시 100편이 되었습니다. 좀 색다르게 책을 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으로 꾸며봤습니다. 1악장부터 제3악장까지의 글이 아버지가 쓴 글이고, 마지막 제4악장의 글이 제가 쓴 글입니다.

 

 

 

이제 책 내용을 소개해야 하는데 한 꼭지가 아주 짧다. 아버지의 글은 옛날에 쓴 글이라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다. 20~30대가 읽으면 고개 갸웃거릴 내용도 제법 있다. 내가 예상했던 음악이야기는 많지 않고 예전의 문화나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알게 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아들의 이야기로 넘어오면 음악과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4악장에서 금난새씨의 음악적 경험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비롯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심정이 표현된다.

 

, 아버지 금수현씨에 대한 소개가 늦었다.

세모시 옥색 치마, 금박 물린 저 댕기가~~’로 시작하는 가곡 그네의 작곡가이며 음악 용어를 한글로 바꾸는데 큰 공헌을 했다. 그 외 많은 활동은 책 날에게 있는 소개로 대신한다.

 

 

각 악장에 제목은 이렇게 달았다.

1악장 거리에서 본 풍경

2악장 사람 속마음 들여다 보기

3악장 생각이 보배다

4악장 인생은 음악과 같다

 

아버지 금수현씨의 에피소드 중에 ~~~ 옛날이여!!”라는 노래가 절로 떠오르는 것들이 꽤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이선희의 이 노래보다 더 옛날 이야기다.지금은 아예 사라진 물건이나 요즘 세태와는 달랐던 시절,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내용들을 소개해 본다.

 

p.56

대개 자동차 넘버란 복잡할수록 좋고 전화번호는 간단할수록 좋다고 한다. 자동차의 경우는 규칙 위반을 했을 때 빨리 달아나려는 심보고, 전화의 경우는 외기 쉽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손가락 수고에서 보면 ‘1111’이 제일이고 ‘0099’가 힘들다.

 

이 부분에서 ‘0099가 왜 힘들다는 말이지?’ 라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다이얼식 전화기를 사용해 본적이 없어서 일 것이다. 다이얼식 전화기로 전화를 걸 때 번호가 있는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시계방향으로 돌려야 하는데 가장 앞쪽이 숫자 1이고 맨 끝이 0이기 때문이다. 이 설명을 읽고도 못 알아들을 가능성이 높긴 하다.

 

p.97

우리나라 어린이에게 부족한 것이 셋 있는데 첫째 칼슘이요, 둘째 기름이요, 셋째 설탕이라고 한다. 고기는 이 중 칼슘과 기름을 포함하고 있으니 어린이에게 먹여야 한다는 게 영양학자의 변이다. 당분은 머리가 좋아진다고도 한다. 그래서 설탕 많이 먹는 도시 아이들의 입학률이 좋아지는지 모를 일이다.

 

영양이 많이 부족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놀라운 것은 당분이 머리가 좋아진다고 생각했다니!! 도시 아이들은 설탕을 많이 먹어서 공부를 잘한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그래서 명절 선물로 설탕이 인기였나 보다.

 

버스 차장에 대해서도 아예 모르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버스 차장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발음할 때 끝을 흘리는 것을 놀리듯 따라하는 사람들과 어린 버스 차장의 죽음을 오버랩한 글이었다. 차장의 죽음을 안타까워한 글에서 세상에 대한 관심, 인간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p.134

얄궃은 승객은 차장에게 도전하여 더욱 마음을 울린다. 지칠대로 지쳐 발음조차 흐리게 하여 다소라도 피로를 줄이려는 어린 생활 투사, 그중 한 사람 14세의 이 양이 합승에서 떨어져 죽었다니 참으로 가슴이 멘다.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는 외국영화 키스씬처럼 은유적으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쓴 꼭지의 시작은 고양이였다. 그 글의 시작을 고양이로 하며 단 여섯줄을 썼다. 그런데도 고양이를 얼마나 사랑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중성화 수술 같은 건 하지 않았을 시절에, 시도 때도 없이 발정난 고양이의 울음 소리는 분명 소음이었을 것이다. 그 소리가 어떤 이에게는 소름끼칠 만큼 혐오스러운 것일 수도 있는데 이 분은 이렇게 표현했다.

 

고양이 연애가 흥밋거리다. 달밤에 아무리 쫓아도 창밖에서 목메어 부르는 로미오가 그만이다.”

 

역시 음악하시는 분답다! 같은 고양이 키우는 사람으로서 고양이 사랑을 저렇게 표현하다니~~ 리스펙트!!.ㅎㅎ

 

금난새씨의 4악장에는 주로 메세나 활동이 많이 소개되어 그가 음악가로서 사회에 기여한 활동을 알 수 있었다. 부산의 고려제강 터를 재활용한 F1963에 대한 소개도 나와 반가웠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1977년 카라얀 콩쿨에서 같이 입상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는데 좀 놀랐다. 그 많은 연주중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을 오늘 음악감상실에서 들었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사진과 콩쿨 내용을 읽다니 신통방통한 우연이다.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음악적 내용 대신 지나간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내용과 격세지감을 느낄 내용들이었다. 조금 실망스럽긴 했지만 아버지의 악장에서 옛 정취를 느끼고 그 분의 감성을 나눌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만약 나이 어린 독자가 읽는다면 별 감흥을 못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본 젊은이들이, 겪지 않은 옛 시절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뉴트로 열풍까지 일으킨 걸 보면 이 책을 읽는 젊은 독자들의 반응이 그리 나쁘지 만은 않을 것 같다. 물론 나처럼 올드한 사람들은 충분히 공감하겠지만...

 

에필로그 제목이 아름다운 선물이다. 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천성으로 이런 저런 것을 시도하는 삶을 사는 것을,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다고 썼다. 그 모든 달란트가 바로 아버지에게서 받은 아름다운 선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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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에스더 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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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년부터 애니메이션이나 카톡 이모티콘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에세이로 출간하는 게 유행이 되고 있다.

RHK 서평단으로 받은 책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도 토끼 캐릭터인 에스더버니를 내세운 책이다.

'헉... 이 나이에 이런 책을?'

오글거렸다.

'곰돌이 푸보다 더 애기애기하고 부농부농한 토끼가 나오는 책을 읽고 리뷰를 써야하다니ㅠ'

걱정스러웠다.

'서평단이 아니었다면 집지도 않았을 책인데...'

그래도 읽어야지 어쩌나!!

지금부터 책 소개 스타뜨~~

 

 

 

 

저의 이름은 에스더 김  

한국인 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LA에서 태어났고 도쿄에서 10대를 보낸  한국계 미국인이에요.

작가는 이민자 2세로 자라면서 정체성 혼란을 겪었고 다른 문화권의 차이로 외로움도 많이 느꼈다.

작가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단점만 보다가 그것을 뒤집으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프롤로그로 작가 자신을 소개하고, 내면에 들어있는 여러 버니들 모두 자신임을 깨닫고 즐기기로 한다.

그리고 탄생한 5개의 캐릭터들~

 

지금부터는 색깔 다른 버니들 소개!!

 

1장 오늘 아침엔 행복을 샀어 에서는 귀에 핑크리본 맨 "리본버니" 등장~

 

 

그.런.데.

귀여운 토끼가 콩콩 뛰어와서는 내 앞에서 귀를 쫑긋쫑긋 거리며,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류의 이야기를 하는데. 어떻게 평정심을 잃지 않고 읽어나갈지 심히 걱정스러웠다.

 

 

앗 또, 그.런.데.

놀라고 말았다.

어차피 거기서 거기, 다 아는 말이겠지!

하면서 읽다가!!

눈에 번쩍 띄는 문장 발견!!

 

 

오홋!!

그림도 귀엽지만 내 맘에 꽂히는 문장을 고르면 되겠다!

 

 

"타인을 너무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힘든 것은 힘들다고 말하세요."

 

 

 

"스스로의 팬이 되어 주세요."

좋아하는 작가들의 출판 사인회에 가거나 전시회에 가는 것을 매우 좋아해요. 그들이 빛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하고 그들이 멋진 것들을 창조하는 모습을 지지해요 그런 모습뿐 아니라 그들의 덜렁거리는 모습이나 약한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아해요. 그런 나약한 모습은 오히려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만약에 자신을 그런 식으로 응원한다면 어떨까요? 나의 가장 열렬한 팬이 나라면요?

팬의 입장에서 나를 보았을 때 얼빠지고 이상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과연 싫어하게 될까요?

만약 내가 하는 일이 잘 안되거나 스스로가 작아 보일 때면, 한 걸을만 물러서서 당신의 팬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나 자신을 보세요.

 

 

2장. 인생이 언제나 쓴맛은 아닌걸 에는 워커홀릭이면서 헤비스모커에 항상 통화중인 "옐로우버니" 등장~~

 

 

 

눈의 표정이 계속 메롱한 상태인데 그래도 귀엽다.

 

"힘들면 힘낼 수 있을만큼만 해요."

 

 

 

 "취향이 비슷한 친구를 만나요."

같은 것을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느낌이 들거든요.

 

 

"먼저 연락을 해보세요.."

 

 3장 외로움마저도 사랑스러운 오늘 은 감성적인 "로즈버니"의 이야기~~

 

 

 

"좋아하는 걸 떠올려요."

"어제보다 많이 웃어요."

 

"언젠가 해결될 일이에요."

 

 

 

무엇을 가장 많이 보는지가 중요해요."

우리는 우리가 소비하는 것이 됩니다. 자꾸만 울적해지는 주말에는 내 마음에 좋은 것들을 공급해야 해요. 가끔씩 내 머릿속에 무엇을 넣는가를 확인했으면 해요. 보는 대로 된다는 걸 기억하세요.

 

 

4장 모두가 나를 좋아해 에는 색과 향기로 환하게 해주는 "라벤더버니"와 사색가 "크림버니"

 

 

 

 

"나를 위한 감사절을 만들어요."

추수감사절에 생각해봤어요.

감사할 것들이 수도 없이 많지만, 자신에게도 감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했고, 약하지만 나 자신다운 모습을 찾으려 했고,

억지로 체중 감량을 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나, 일을 열심히 했던 나 자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매일 힘내고 있는 나 자신을 꼭 껴안아 주세요.

매일 열심히 사는 나, 오늘도 정말 수고했어요.

 

"잘 하는 것보다 계속 하는 게 중요해요."

 

"긍정기운을 주는 친구를 만나세요."

 

"나부터 사랑해 주세요."

 

마지막, 스케치 드로잉은 보너스~

 

에필로그에는 작가와 한 Q&A가 나오는데 그 중 작가에게 에스더버니바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답을 옮긴다. 사진과 리뷰만으로 이 캐릭터를 이해하기 힘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에스더버니는 귀엽고 보들보들한 외모를 가졌지만 성격은 예민해요. 제 자신도 똑같아요. 에스더 김은 행복하고 강해 보이지만 슬픈 면도 있고 예민한 면도 있어요. 그래서 이 토끼들은 여러 면에서 저와 딱 맞아요. 에서더버니는 언제나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기 위해 큰 귀를 기울이고, 타인에게 집중하기 위해 항상 옆을 보고 있어요.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항상 멀찍이서 지켜보려고 해요. 그런 버니들의 모습이 때때로 일과 삶의 균형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힘든 현대인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에스더버니를 통해 그런 부분도 보여주려고 하죠. 에스더버니가 저와 비슷한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존재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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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한 고양이
최은영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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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시점 짧은 소설'이란 부제를 달고 나온 소설 <공공연한 고양이>

고양이 나오는 건 무조건 읽고 본다!

 이 소설집에 소설을 쓴 작가들 10명 중 책을 읽어본 작가는 세 명, 그 중 두 명은 관심있는 작가다.

 작가 소개를 보니 이 들도 다 집사!!

 그저 반갑고, 집사작가라면 고양이에 대해 더 잘 묘사했을거라 기대하고 읽었다.

 고양이가 등장하는 10편의 소설이 실린 이 단편집은 200쪽이 채 안된다.

 그러니 소설의 분량도 짧아서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다 읽을 수 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작가의, 짧은데 많은 소설이 실린, 소설집의 경우

 "헷갈린다!"

 "뒤섞인다!"

 "남는 게 없다!"

 같은 하소연이 많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렇지 않다.

 나에게만??

 아, 집사들에겐 그럴 것이다!

 10명의 작가들 중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또 그럴 것이다!

 뭐, 그렇지 않더라도 10편 중 한편이라도 재미있거나 감동을 받았다면 괜찮은거다.

 앗, 출판사나 작가는 안 그럴까??

그만 각설하고 책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그동안 고양이 시점으로 쓰여진 소설로 대표작은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이다.

 이 소설에서도 고양이가 직접 말을 하는 1인칭도 있고 인간의 시점이지만 고양이가 동등하게 주인공 역할을 하기도 한다. 소설의 형식이지만 일기같기도 수기같기도 한 작품들도 있었는데 그 이유는, '고양이'하면 숱하게 들어온 사연들이라서 소설같지 않기도 했다.

그중 흥미로운 소재를 사용한 것은 김멜라의 "유메노유메"와 양원영의 "묘령이백"이었다.

 

"유메노유메"는 고양이가 사람이 되는 이야기다. 사람도 여자, 고양이도 여자인데 여자 둘이 하는 스킨십이 찐하게 묘사된다. 여자사람 입장에선 남들 보는 앞에서 과한 스킨십을 하는 (사람으로 변한)고양이때문에 당황스럽고, 고양이 입장에서는 고양이일때 하고싶어도 못했던 것들을 하는데, 그걸 저지하는 사람이 이상한거다. 그동안 소설에서 사람같이 행동하는 고양이나 사람으로 변신한 고양이를 소재로 한걸 봤지만 이런 전개는 또 첨이라 신박했다.

고양이 입장에서 표현한 문장이 찡했다.

p. 149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미애는 내가 장어덮밥이나 와규 때문에 사람이 된 걸 좋아하는 줄 알지만 사람이 되어 좋은 건 미애를 만질 수 있어서다. 고양이였을 땐 미애의 손길을 기다렸지만 이제는 내가 먼저 미애의 손을 잡고 미애의 발등 위에 내 발등을 올리며 미애의 몸을 느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미애와 마주 보고 누워 뽀뽀하기. 미애의 코에서 나는 따뜻한 숨결을 느낄 수 있다면 인간이 된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나도 우리 냥이의 코에 내 코나 얼굴을 갖다대고 숨결을 느끼는 걸 좋아한다. 특히 루키의 콧김이 가장 좋은데 세마리중 얘만 내게 그 숨을 제대로 전달해준다. 오키는 내가 얼굴 대는걸 허락하지 않고 토르는 아직 숨이 가늘어서 잘 느껴지지 않는다.

 

 

 

"묘령이백"은 가히 드라마 <도깨비>의 고양이 버전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저승사자는 동물을 데려가는 임무를 맡고 있는데 200년째 저승으로 못데려가고 있는 고양이가 바로 주인공 묘령이백이다. 왜냐하면 로봇공학자였던 첫번째 주인이 너무나 고양이를 사랑한 나머지 로봇고양이의 몸에 자기 고양이의 뇌를 이식해서 계속 살아가게 된 것이다. 첫번째 주인이 죽고 그후에 만난 주인들도 묘령이백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죽지않게 된다.

일생이 짧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건 그들과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사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이 소설의 소재처럼 자기 고양이가 죽지 않고 계속 좋은 주인을 만나길 바라는 꿈을 꾸는 거다. 비록 자기가 먼저 죽더라도 말이다.  이 짧은 소설은 기발한 환타지라서 재밌었는데 반전까지 있어서 끝까지 웃게 만들었다.

 

소개한 두 소설 모두 환타지였다. 우리 집사들은 고양이를 세상에서 귀한 존재로 모시며 평생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이런 마음자체가 환타지인걸까?싶기도 하지만... 그들과 좀 더 교감하고 싶고 더 더 많이 사랑하고 싶다.

그런 집사들의 마음을 담은 소설집이라서 읽고 나서도 계속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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