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한 권의 힘 - 읽고 쓰고 만드는 그림책 수업의 모든 것
이현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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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학교현장에서 이미 검증해본 그림책이니 독자는 그대로 활용하면 되겠네요~^^ 출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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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나만 따라와 - 십대와 반려동물 서로의 다정과 온기를 나누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8
최영희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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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 출판사의 신간 <왜 자꾸 나만 따라와>의 소개글에 10대와 반려동물이 다정과 온기를 나눈다 고 되어 있어서 기대했다. 개나 고양이가 나오는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이고, 10대와 반려동물이니 발랄과 감동이 같이 있을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첫 번째 소설 “누덕누덕 유니콘”부터 묵직한 주제였다. 유전자 설계로 인간과 짝을 지어 태어나도록 하는 반려동물, 이른바 ‘공생동물’에 대한 이야기다. 공생동물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원치 않거나 뭔가 잘못되면 반납도 가능한 존재다. 거의 물건에 가깝게 거래가 되는데 그들은 원래 주문자의 수요에 맞춤한 설계로 탄생한 것이기에 배신하지 않는다.

이 소설과 유사한 소재는 마지막 소설 “돌아온 우리의 친구”이다. 개와 고양이를 유전자 변형 및 배합하여 '캐양이'라는 존재를 만들어 내는 2044년이 배경인 이야기다. 도아네 집 주위에 비둘기와 쥐의 사체가 자꾸 발견되어 루이라는 도아의 캐양이가 범인 의심을 받지만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전 캐양이 위미의 짓이었다. 위미는 루이에게도 위해를 가하는 등 거의 괴물이 된 상태로 도아네 집 주변을 배회한다는 이야기는 섬칫한 공포소설의 느낌을 자아낸다.

이 단편소설집의 시작과 끝은 근미래에 인간의 수요로 만들어진 반려동물의 예기치 못한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로 수미상관을 이루고 있다. 이 두 소설은 미래에 탄생가능한 반려동물에 대한 소재이지만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거리나 토론 논제를 찾아낼 수 있다. 고양이와 개를 유전자 변형하여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일은 토마토와 감자를 접붙이듯 간단한 일이 아니다. 우리가 유전자 조작 식품의 부작용이 아직 확인되지 않아서 불안하다고들 하지 않나.

“돌아온 우리의 친구”라는 반가운 제목의 이 소설은 캐양이가 괴물이 되어 돌아왔을 때 몸서리치게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이 마치 창조주가 된 듯 오만한 태도로 자신들의 수요에 맞춤한 생명체를 만든다는 설정은, 나중에 닥칠 예측불가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지를 무겁게 묻는다. 두 소설은, 고양이에게서 개의 충성심을 원하는 사람들, 개에게서 고양이의 도도한 애교를 원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얼마나 인간중심적 사고인지 비판하고 있다.

 

 

두 번째 소설 “피라온”의 주인공 미르는 맞춤 아기다. 3D HB프린터로 만들어낸 기계인데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된 미르가 버려진 개 송이를 데려와 키우는 이야기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AI>가 떠올랐다. 부모님의 진짜 아이가 되고 싶어했던 두 아이 데이빗과 미르의 서사가 겹쳐지면서 심장이 따끔거려 혼났다. 이렇게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의 주제의식은 가볍지 않다.

책 소개를 보고 한 생각에 배신감이 들었다. 어쩜 이러한 내 생각부터가 반려동물을 얼마나 쉬운 서사로 생각하고 있었단 말인가 싶어 뜨끔했다. 그들은 그저 우리 인간을 기쁘게 해주는 쓸모를 가진 존재라는 기본인식이 있기에 이런 묵직한 주제에 깊이 발을 들이니 불편함이 느껴진 게 아닌가. 아마 다른 독자들 중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십대 아이들이 읽는 책인데 좀 더 가볍고 신나고 재미있는 소설이면 좋겠다.’

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허나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이니 책임감이니 하는 말을 기계적으로 읊어대는 것보다 이런 상상력 가득한 소설을 읽고 토론해 보는 건 어떨까. 반려동물과 관련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문제, 기술의 발전으로 발생가능한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안을 제시해보면 의미있는 독후활동이 될 것이다.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아이라면 깊이 공감할 것이고, 키우지 않는 아이라면 생명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냄새로 만나”“시벨”은 각각 개와 고양이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주인공이 처한 좋지 않은 상황이 더 문제다. 가정에 문제가 많아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아빠가 재혼하면서 저 혼자 나와 살고 있는 고등학생, 아빠가 장애인이라고 속인 것이 들통나 살고 있던 임대아파트에서 쫓겨나는 중학생이 그들이다. 이 주인공들이 다른 소설에 나오는 사랑 듬뿍 주는 부모의 자녀였다면 저렇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밥 먹듯 가출을 일삼는 지인의 중학생 아들이 생각났다. 찾아서 데려오면 나가고, 또 찾아오면, 또 나가는 일을 계속 되풀이 하는데 그것보다 더 힘든 일은 나가서 자꾸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친구의 아이폰을 뺏아 중고나라에 팔아먹고, 차에서 카드를 훔쳐 100만원 넘게 사용을 했다고 한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학교에 꼬박꼬박 나갔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는 한탄을 들으니 답답한 마음에 뭐라 해 줄 말이 없었다. 그 집도 재혼가정인데 그 아이의 행동은 불만을 표현하는 반항인걸까, 애정을 갈구하는 것일까? 이 역시 알 수가 없다.

두 소설에서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두 아이들에게 다가올 앞날도 현실적으로 밝지만은 않다. 그러나 희망의 씨앗은 준다. 바로 그들 옆에 개가, 고양이가 있기 때문이다. 지인의 아들도 마음을 나눌 반려동물이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물론 입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스위치, ON”“고양이를 찾”

이 두 소설은 다른 소설들에 비해 비교적 가볍게 읽혔다. 물론 “스위치, ON”의 다온이는 캐나다에서 인종차별을 심하게 받고 아이스하키를 하다 부상을 입어 집에 지내고 있는 상황이니 그리 가볍다고 할 순 없다. 그러나 바다에서 앞발에 장애가 있는 새끼거북이를 데려와 다시 바다로 돌려보낼 때까지 키우는 동안 부상도 회복하고 자존감도 회복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밝게 느껴졌다.

“고양이를 찾”은 얼떨결에 길냥이(아마도 가출한 품종묘)를 집에 들이고, 고양이라는 생명과 한 집에서 함께 지내는, 그 첫 경험을 1인칭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마지막엔 그 고양이가 가출해버려 휑해진 심정을 어찌할 바 몰라하는 이야기다. 이 소설도 내용이 그리 밝지는 않은데 1인칭 화자의 화법이 재미있다.

p.169~170

고양이가 다리를 뻗어서 제 몸에 안겼습니다. 살아 있는 뭔가가 뭉클거리면서 저를 붙잡고 있는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고양이 발톱이 제 옷에 박히는 느낌이 났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무거웠습니다. 어쩐지 고양이는 거품같이 가벼울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안고 있는 제 자세도 엉거주춤하고, 고양이도 뭔가 불편한 것 같았습니다. 고양이가 발톱을 더 내밀까 신경이 쓰였습니다.

꿈틀거림, 박동.

온기가 있으면서 꿈틀거리는 것.

천천히 아래로 미끄러지기 시작하는 엉덩이를 받쳤습니다.

고양이는 흘러내리는 동물이었습니다.


이 소설 덕분에 오늘 리뷰를 그나마 재미있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7편의 단편 소설을 쓴 작가들은 모두 국내 유수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실력있는 작가들이다. 그들은 길지 않는 분량의 소설 안에 묵직한 주제를 담아 독자들에게 문제의식을 던져주고 있다. 10대에게 무시로 벌어지는 가혹한 현실과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법한 반려동물 관련 이야기를 잘 버무려 놓았다. 아직 개학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니 집에서 이런 책을 읽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카페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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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해결사 깜냥 1 -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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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회 창비  어린이 좋은 책 원고 공모 동화부문 대상 수상작

<고양이 해결사 깜냥> 가제본 사전서평단으로 쓴 리뷰.

 

 

<고양이 해결사 깜냥>은 1편이고 소제목은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이다.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에 주인공 깜냥이가 나서서 해결해 줄 모양이다.

 

목차를 보면 이야기 제목이 다섯이지만 각각이 연결된다.

깜냥이가 비를 피하려고 아파트 경비실을 찾았다가 너무나 바쁜 경비아저씨의 조수역할을 하게 된다. 단둘이 집을 지키는 형제 집에 찾아가 같이 놀아주고, 댄스동아리오디션 준비한다고 쿵쾅거리는 소녀의 집에 가서 조용히 춤추는 법을 알려주고, 택배기사를 도와주기도 한다.

그리고 어엿한 고양이 경비원이 된다.

고양이가 요물이라며 꺼리던 사고는 이제 옛말이 되었다. 요즘은 어떤 콘텐츠든 고양이가 들어가는 게 필수다. 그래야만 인기를 얻을 수 있다. 어린이 그림책이나 동화책에도 고양이가 자주 등장한다. 이 동화는 아예 고양이가 주인공이고 해결사다. 배경은 아파트이고 온갖 궃은 일을 다 하는 경비아저씨를 도와주는 역할을 깜냥이 척척 해낸다.

깜냥이 해결하는 일을 앞에서 소개했지만 우리네 삶이 아파트 생활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맞벌이 가정, 층간 소음, 경비원과 택배기사의 일등등. 그들이 없다면 아마 아파트생활이 원활하게 유지되지 못할 것이다. 일본 속담에 정말 바쁠 때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한다더니 그에 딱 맞게 깜냥이 나타나서 거들어준다. 시크하고 도도하고 자유로운 길냥이지만 이 아파트 경비실에 한동안 머물면서 경비원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순간 홀연히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동화에서 환타지는 여러가지 순기능을 한다.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힘들 것만 같은 일에 환타지 요소를 첨가하면 어린이 독자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이 동화에서 고양이 깜냥은 사람처럼 군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춤을 가르쳐주는 걸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할 어린이 독자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고양이는 그 존재만으로 인간이 뭐든 다 허락할 수 있을 것같은 아량을 품게하는 생명체이니까.

그걸 증명하는 방송을 어제 'TV동물농장' 에서 봤다. 아파트 주민들의 비타민인 길냥이 단풍이가 소개되었다. 단풍이는 그 동을 지키는 경비원 같았다.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늘 아파트 입구를 지키고 있다. 주민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단풍이를 챙기기 바쁘고 단풍이에 대해 얘기하다보니 어느새 친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아파트 주민들은 이제 단풍이가 없으면 못살 것 같다고 했다.

애교 넘치는 삼색이 단풍이를 보며 나도 자연스레 엄마미소가 지어졌다.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계속 동네사람들의 비타민이 되어주길~~ 실재하는 단풍이가 동화속 깜냥이 그저 환타지만은 아님을 증명했다. 고양이라는 생명체가 주는 경이로움이 아닐 수 없다.

1편에서 아파트의 평화를 지켰으니 이제 2편에서는 어디에 가서 누구를 지켜줄지 깜냥이의 활약이 기대된다. 1편을 읽은 어린이들은 2편을 기다릴 것임에 틀림없다. 어른인 나도 벌써부터 기다려지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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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우울한 동네 핀란드가 천국을 만드는 법 - 어느 저널리스트의 ‘핀란드 10년 관찰기’
정경화 지음 / 틈새책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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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라가 있다.

1년 중 겨울이 6개월이나 지속되고, 낮에도 영하 20도는 기본이며 몇 날 며칠 동안 해 구경은 하지도 못하고, 월급의 35%는 세금으로 내야하는데 내가 낸 세금이 얼만지 전국민 누구든지 열람해 볼 수 있고,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아파서 병원에 가면 최하 2~3일은 기다려야 진료 받을 수 있는 나라!

이런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

나는 못 산다!

일단 날씨 때문에 안 되겠다.

햇빛 못 보는 건 견디기 힘들다.

이런 나라도 있다.

무상 교육에 무상 급식, 무상 의료는 기본이고, 국민의 70% 가까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노인들이 모여서 집을 짓고 같이 살겠다고 하면 도심에 부지를 장기 임대로 내어주고, 정치인과 공무원을 무한 신뢰하듯 서로가 서로를 믿고 사는 나라!

이런 나라라면?

나는 가서 살고 싶다.

교육과 복지가 잘 되고 무엇보다 상호신뢰가 국민성처럼 박혀있다지 않나.

그런데!

위에 언급한 두 나라는 다른 나라가 아니라 같은 나라다.

그러면 나는 가서 살고 싶은가?

내 대답은 아니오!다.

왜냐하면 위의 모든 조건 중 내게 가장 일순위는 날씨이기 때문이다.

어릴 땐 몰랐는데 나이들수록 나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핀란드의 추위는 어찌어찌 참을 수 있겠지만 어둡고 흐린 날이 많다고 하니 그건 견디기 힘들 것 같다. 비오는 날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며칠간 계속 비가 오면 우울해지면서 쨍한 햇님이 보고 싶고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고 싶어진다. 이젠 봄가을이 많이 짧아졌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사계절이 좋다. 한 계절만 있는 곳에 산다는 건 불행한 일이다.

같은 나라인데 정반대일 법한 조건들이 공존하고 있는 나라는 바로 북유럽의 핀란드다.

위 조건의 양면성은 손바닥의 위와 아래처럼 공존할 수 밖에 없다.

책의 제목 <세상에서 제일 우울한 동네 – 핀란드가 천국을 만드는 법>처럼 말이다.

부제에 “어느 저널리스트의 핀란드 10년 관찰기”라고 되어있는데 저자 정경화씨는 핀란드와10여 년 간 이어진 인연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2009년에는 1년간 교환학생으로 핀란드를 다녀왔고, 2016년에는 1년동안 조선일보 단기 특파원으로 머무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취재한 내용을 이번에 책으로 내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짐작가능하다시피 핀란드는 세상 우울한 곳인데 또 천국이란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저자는 사회 각 분야를 조망하고 한국과 비교도 한다. 기자출신답게 핀란드 미디어나 핀란드와 관련된 외신 기사들을 분석, 인용하고, 일반인들과의 인터뷰도 비중있게 다룬다.

이 책은 핀란드하면 그저 복지가 좋고 학생들의 공부성적이 세계에서 1등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 그 이면을 속속들이 보여준다. 핀란드를 단편적인 뉴스 기사로만 접했던 사람들 중 핀란드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권유한다. 핀란드의 복지정책이 궁금한 사람들, 노키아가 어쩌다 추락하게 되었는지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핀란드에 대해 아예 무관심했던 사람들도 읽으면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핀란드라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지만,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어려움, 사회적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지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우리나라에 바로 적용하지 못하겠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해볼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로 정치인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눈앞에 이익이나 국회의원 자리 보전하는 것에만 눈 벌개진 사람들의 눈에 이런 책이 들어올리 만무하겠지만...

책은 총 3 PART로 나누었고 각각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PART Ⅰ는 핀란드의 교육에 대한 내용을,

PART Ⅱ에서는 노키아에 대한 내용을 위주로 핀란드 경제 전반에 대해 다룬다.

PART Ⅲ의 제목에 등장한 대로 핀란드에서 ‘신뢰’는 어떻게 보이지 않게 사회를 작동시키는기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책의 목차 대로 내용을 요약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소개를 읽고 내용이 더 궁금하다면 책을 사보길 권한다.

나는 이 책에서 찾은 키워드 두 개로 리뷰의 후반부를 정리하려고 한다.

두 단어는 ‘자립’과 ‘신뢰’이다.

놀라운 일이다.

며칠 전 읽은 기시미 이치로의 책,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에서도 두 단어가 가장 와닿았는데 전혀 다른 분야의 책에서 동일한 키워드를 찾아내게 되다니!

인간의 문제는 결국 국가의 문제로 확장되어도 그 근본은 유사할 수밖에 없고 개개인의 관계가 거미줄처럼 네트워킹 되어 국가가 되는 것이니 같은 단어로 수렴되는 것 같다.

먼저 ‘자립’이라는 키워드를 살펴보자. 나는 인간의 기본 조건은 자립이며, 그 자립이 꼭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하고 사람에 걸맞는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일들도 본인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아이들도 그렇게 가르쳤다.

저자는 복지강국 핀란드의 기본은 인간의 자립이라고 말한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운 겨울 아침, 눈 쌓여 발이 푹푹 빠지는 길을 아이 혼자 제 몸통만한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고, 초등학교 입학하는 일곱 살 아들에게 핀란드 부모는 안장이 높은 자전거를 주며 이렇게 말한다. “이 방향으로 5킬로미터 가면 학교가 나온단다.”

또 다른 사례, 핀란드 사람들은 집안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는다. 아무리 바쁘고 돈이 많아도 가정부를 고용하는 일은 드물다. 이처럼 핀란드에서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몸에 배어 있고 그것을 타인이 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으로 생각한다.

일할 능력이 없는 노인들도 무작정 국가에 기대지 않는다. ‘로푸키리’라는 노인 주거 커뮤니티는 요양원이나 양로원이 아니다. 평균 69세의 노인들이 모여 ‘자립하는 노인들의 모임’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자신들이 자립할 수 있는 공간을 스스로 돈 들여 짓겠다고 했고 정부는 헬싱키 시유지를 건물부지로 싼값에 장기임대 해주었다. 공동생활을 하는 그곳에서 노인들은 남의 도움 없이 개인생활과 공동체 생활을 같이 누리고 있다. 이 모델은 인기가 많아져서 세 번째 시설을 짓기 위해 입주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시에서 부지를 공급한다.

 

                           

p. 192

핀란드의 복지철학은 한마디로 ‘시민의 자립’을 돕는 것이다. 자립이란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기 앞가림을 하며 살아가는 일이다. 부모도 자식도 남이다. 이렇게 말하면 지나치게 냉정한 개인주의로 비칠지 모르겠다. 사실은 그 반대다. “경제적으로 서로 의존하지 않는 가족들은 서로를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된다”고 핀란드의 저널리스트 아누 파르타넨은 주장한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핀란드 국민들은 자신을 스스로 돌볼 줄 알고 책임도 진다. 월급의 35% 이상을 세금으로 내면서 복지혜택을 당당하게 누리며, 우리의 사고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신뢰감을 국가와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단어, ‘신뢰’!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에서 저자는, 자녀의 자립을 위한 기본은 부모의 신뢰라고 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지켜보는 일, 그 아이가 살아있어 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아이는 그것으로 부모가 자신을 믿고 있다고 여기게 된다.

국가와 개인을 같은 맥락에 놓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핀란드 사람들이 국가에 가지는 무한 신뢰감의 기본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들은 자신의 민감한 개인 정보인 의료 생체 정보를 국가에 제공하며 이용하도록 한다. 우리가 부모를 믿는다는 것은 그들이 자식에게 나쁜 짓을 하리라고 예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니까 무조건 믿는다는 말의 전제에도 이미 그들은 우리가 잘못되길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핀란드의 진짜 힘은 ‘신뢰’라는 챕터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p.255

 

핀란드의 미래를 밝게 비추는 근본적인 힘은 핀란드 사회 전반에 깔린 신뢰에서 나온다. 신뢰가 바꾸는 미래라니,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다. 경제발전을 위해 개인의 의료 기록과 유전자 정보를 개방하려는 정부, 이 정보를 활용해 바이오 신기술과 신약을 개발하려는 기업은 전 세계 어디에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기꺼이 신뢰하는 국민은 만나기 힘들다. 핀란드인들은 정부와 기업이 국민의 데이터를 악용하거나 유출하지 않고, 인간의 삶을 더 낫게 만들 기술을 개발하며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선의로 활용할 것이라고 믿는다.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는 제때 투명하게 제공될 것이라고도 믿는다.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핀란드 사람들이 꼭 지켜야 했던 것은 상호간에 약속이었다. 상대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얼마나 피해를 끼칠지를 잘 알기에 약속은 꼭 지켰고, 이러한 역사적 과정속에서 신뢰는 그들의 국민성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핀란드는 현재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고령화와 복지비용의 증가, 이민자 문제, 악화되는 경제상황과 일자리 문제등등. 그러나 역사적으로 그래왔듯 신뢰를 바탕으로 핀란드 사람들은 그들의 길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했다.

우울해도 천국을 만들 수는 있고, 자신의 지금 상황에 만족하고 사는 것을 행복이라 여기는 핀란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지금 우리의 환경, 내가 처한 상황을 한반짝 물러나 바라본다. 전염병때문에 경제가 너무나 힘든 상황이지만 정부의 대처방식과 국민들의 태도가 세계의 모범이 된다고 하니 자부심이 솟아난다. 우리는 이 난관을 잘 이겨낼 것이고 이 정부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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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억을 지워 드립니다 - 기시미 이치로의 방구석 1열 인생 상담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환미 옮김 / 부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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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초대박 히트를 친 <미움받을 용기>를 쓴 일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이번 신간은 그동안 일본에서 출간된 번역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독자를 위해 기획하여 나온 책이라 의미가 깊다. ‘기시미 이치로<미움받을 용기>의 과분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것이 부끄러워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공부를 하던 이환미(이 책의 번역자)씨가 그의 한국어 선생이었고, 한국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책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를 같이 기획하게 되었다. 이환미씨가 책을 번역했지만 어찌보면 이 책의 공저자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시미 이치로와 같이 한국 영화를 보며 한국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이다. 열 아홉편의 영화를 같이 보았고 이 책에서는 등장인물 스물 세명을 소환해서 철학자와 상담하는 형식으로 꾸몄다.

 

이전 책처럼 철학자와 내담자가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이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다. 또한 모두 한국영화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고, 소개된 영화 19편을 모두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특별해 보이지만 독자들 자신의 고민과 유사하다고 여길 법한 것들도 있다. 이것이 우리가 상담책이나 심리서를 읽는 이유다. 특별함 속에 깃든 보편성을 찾을 때 감정이입이 쉬이 이루어지는 까닭이다.

 

책의 목차는 전체 5관으로 나누었고 각 관의 주제는 이렇게 정했다.

1관 우리도 사랑일까 연인과 부부에 대하여

2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가족과 부모에 대하여

3관 행복을 찾아서 나와 인생에 대하여

4관 내일을 위한 시간 세상에 대하여

5관 타인은 지옥이다 사회 속 인간관계에 대하여

 

책의 제목이 나쁜 기억을 지워드린다고 했기 때문에 어떻게 나쁜 기억을 지워줄 수 있다는 건지 그 해답을 얼른 찾고 싶어 하는 독자를 위해 저자는 서문에서 미리 답을 다 해주고 있다.

 

"과거의 경험에 얽매이지 않고 오히려 미래에 초점을 맞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으며 그런 뜻에서 과거는 이미 없습니다."

"‘지금의 나 자신이 바뀌는 것으로도 과거의 기억이 나쁜 것이 아니게 될 수 있습니다."

"과거와 미래를 따로 떼어 놓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서문에서 나쁜 기억을 지우는 법을 다 알려주고 끝?

그럼 책을 안 읽어도 된다는 말?

물론 그렇지 않다.

영화 속 인물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철학자와의 대화를 통해 더 자세히 풀어내고 있다. 내용을 읽으며 영화를 본 독자들이라면 자신이 의문을 품었던 부분을 해소할 수 있고, 영화를 보며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되기도 할 것이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의 차이를 확인해보기 위해 영화를 다시 볼 수도 있다. 이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때만 되면 떠오르는, 잊고 싶어도 잊히지 않는, 나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제목에 끌려 이 책을 선택할 것인데, 영화 속 인물이 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나쁜 기억을 지울 수 있게 된다면 금상첨화이다. 완벽하게는 아니어도 자신의 과거를 조금은 편안하게 여기게 된다면 그것 역시 수확이 될 터이다.

 

2관에서 다룬 영화 수상한 그녀두 번째 이야기는 주인공 말순 할머니의 며느리 애자씨와의 상담이다. 시어머니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요양원에 보내려고 했던 애자씨와의 상담 후 철학자가 덧붙인 내용은 이러하다.

 

p.122

과거에 시어머니와 있었던 불화를 아무리 이야기한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상담사는 처음부터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

과거는 더 이상 없습니다.”

실제로 과거 일 때문에 현재 관계가 원만하지 않더라도 그때로 돌아가 원인을 제거하기란 불가능한 법이다. 지난 일을 따져봤자 앞으로 관계가 좋아질 여지는 전혀 없다. 그러니 관계를 원만히 하고 싶다면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가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위 사례는 단순히 고부관계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옛날에 부모가 내게 했던 일이 상처가 되어 잊히지 않는다며 걸핏하면 옛 기억을 소환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이들에게 과거는 더 이상 없습니다.”는 일침을 놓을 워딩이다. 지난 일을 소환한다고 그 일이 바뀌지도 않으며 관계가 좋아지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저자의 충고처럼 과거보다는 미래를 이야기 해야한다.

 

그 다음 장, 영화 마더의 주인공 엄마와 철학자와의 대화에서는 나쁜 기억을 지우는 법을 이야기한다. 아들이 자신을 용서해준다면 과거가 사라지는 것이냐는 엄마의 질문에 철학자는 이렇게 답한다.

 

p.133

자신의 기억이든 남의 기억이든 지우고 싶다는 건 그것이 나쁜기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과거 일을 제대로 마주한다면 이는 머지않아 나쁜기억이 아니게 됩니다.

 

과거의 일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어떻게 한다는 말일까. 상담내용에서는 자립이라는 키워드로 넘어간다.

 

 

이 상담의 뒤에 덧붙인 글에서 철학자는, 자식을 자립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부모들의 행동에 대해 그러지 말라고 충고한다.

 

p. 135~137

부모가 아이를 대신해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은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때 부모는 애초부터 자식을 신뢰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부모가 대신 문제를 해결하면 아이는 의존적인 성향이 되기 십상이다. 또한 부모로부터 자립하고자하는 아이라면 부모가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를 도와주고 싶다면 먼저 도움을 줘도 되는지 아이의 의사를 물어봐야 한다. 아이가 이에 찬성하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 것 중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일에 한해서 도와주면 된다.

아이가 뭔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 부모가 나서서 사과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는 이를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스스로 사과할 필요를 느꼈을 때 그렇게 하게끔 해야 한다. 아이에게는 이유도 묻지 않고 부모가 먼저 행동하는 것은 아이를 적으로 돌리는 것이다. 부모가 자기 편이 아니라 세상의 편에 선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역시 부모가 자식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자식이 저지른 일에 사과하는 것은 언뜻 보기엔 아이를 위해서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기 보호 때문이다.

 

자녀의 자립을 위한 기본은 부모의 신뢰라고 말하고 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고 저자의 말처럼 아이를 객체로 인정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잘 안 되는 일이다. 대개의 부모는 자식을 소유하고 있다고 여기기 있기 때문이다

 

자립과 연결되는 상담은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주인공 지소와의 대화이다. 상담후 덧붙인 글에서 저자는 아들러의 <인간이해>에서 이 말을 인용한다.

 

처음으로 일어선 아이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들어서게 되며, 그 순간 왠지 적대적인 분위기를 느낀다.”

 

P. 194~195

걸음마를 떼기 시작할 때 어려움을 느낀 아이는 세계가 자신을 적대시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고, 타자를 자신의 앞길을 막아서는 적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 아들러는 다른 저서 <삶의 과학>에서 이렇게 말한다.

역경은 극복할 수 없는 장애가 아니라 거기에 맞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아이가 이렇게 생각하기 위해서는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과제에는 대인관계도 포함된다. 부모에게 있어 아이는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다. 부모는 아이가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무조건적으로 자식을 사랑해 왔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아이는 자신이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한다. 아이는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는지 모른다. 자신이 사랑받는다고 깨달으면 틀림없이 바뀔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역경에 처하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다.

 

이 부분을 읽다가 지인이 가출한 아들 때문에 애태우는 게 생각났다. 친구를 때리고, 친구의 폰을 빼앗아 팔아먹고 집을 나갔으며 연락이 안 된다고 했다. 그 아이가 세 살 때 부모가 이혼해서 아빠가 아이를 혼자 키우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새엄마가 들어왔다. 그런데 10년 넘도록 연락하지 않고 살던 친엄마가 작년 여름에 집으로 찾아왔고 친엄마와 다시 교류하게 되었다는 얘기까지 들었었다. 그런데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가출을 했다는 말을 들으니 그 아이도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는 아이를 보수적이고 억압적으로 대한다고 했다. 물론 아들을 사랑하지만 아빠의 그런 표현방식이 아들에게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껴지지 않을까? 집으로 돌아온다면 화내고 윽박지르지 말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해주라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그건 남의 집 속사정도 모르면서 하는 선무당 사람 잡는 짓이 될까봐 조용히 넣어두었다

   

이 책은 '나쁜 기억'에 관한 내용만 있는 건 아니다. 부모와 자식관계를 포함한 인간관계, 성공과 행복, 고통, 자존감 등 웬만한 심리상담서적에 등장하는 것들을 다루고 있어서 독자가 고민하고 있는 내용에 부합하는 사례들을 만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건진, 내게 딱 와닿은 내용을 인용하며 리뷰를 마무리한다.

 

p.314

개성적인 사람이란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다. 자신의 장점이나 가치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을 필요가 없다. 개성이란 둘도 없는, 다른 누군가와 비교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자기다움인 것이다.

자존감스스로 사물을 만드는 것에 의해생긴다. 미키 기요시는 인간은 사물을 만드는 것에 의해 자기를 만들고, 그리하여 개성이 만들어진다라고 말한다. “무엇을 하면 개성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벤의 이야기에서 당신이 생각해 봐야 할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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