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수룩 고양이 - 갸르릉 친구들 이야기 파이 시리즈
이인호 지음, 노예지 그림 / 샘터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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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사의 어린이책 이야기 파이에서 출간된 <덥수룩 고양이> 소개 편.

일단 고양이가 주인공이라서 아이들은 무조건 좋아할 것이고, 그림책인지 만화책인지 경계가 불분명하게 내지 구성을 분할해 놓았기 때문에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라도 일단 펼쳐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내용도 친구들사이의 우정과 협동, 타인에 대한 배려를 다루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읽기에 좋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같은 어른도 무조건 좋아라 할 책이다.

 

 

네 마리 고양이 니니, 무니, 코니, 포니는 친한 친구사이. 모두가 털 날리는 고양이들이지만 니니는 민폐냥이다. 장모종인데 털관리를 너무 하지 않아 온 집안이 니니의 털 투성이라서 친구들의 원성이 자자한 상황.

 

 

견디다 못한 친구들은 니니에게 미장원에 다녀올 것을 권유한다. 추운날씨에 나가기 싫지만 털찐 몸을 이끌고 니니는 집을 나선다.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니니의 단골 미장원은 문을 닫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추위에 떨며 지나가는 힘없는 고양이를 마주친다.

 

 

집으로 오니 친구들이 직접 니니의 털을 잘라주었고, 그 풍성한 털로 무얼할까 고민을 하다가 실뭉치를 찾아내서 장갑과 목도리를 짜기로 한다. 니니의 털을 섞어서. 네 친구들은 오순도순 뜨개질을 해서 멋지게 완성한 것을 집밖에 내놓았고, 누군가가 고맙다는 쪽지를 남기고 가져간다. 고양이 친구들은 뿌듯한 마음으로 이제 조끼를 짜볼까하며 즐거운 궁리를 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은 늘 털과의 전쟁이다. 그것을 감수할 수 있는 이유는 고양이에게서 받는 사랑이 더 크기 때문이다. 갸르릉 친구들도 니니의 털로 다른 이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 책은 요즘같은 계절에 알맞다. 집안에서 따뜻하게 지내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을 한 번쯤 생각해보면 어떨까?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길고양이를 위해 아이와 함께 사료 나눔을 해보면 좋겠다. 이런 계절에 먹이 구하기가 얼마나 힘이 들지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와 같이 밖에 나가보면 금방 알게 될 것이고 길에서 사는 고양이들을 위해 집에 있는 사료나눔 정도는 충분히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양이가 없는 가정이라면 주위에 힘든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해 보는 것도 좋겠다. 직접 방문할 수 없더라도 온라인으로 기부할 수 있는 경로는 많다. 이런 책을 읽고 작지만 나눔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실천해 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귀여운 고양이가 나오는 책을 읽고 그냥 덮어버리는 게 아니라 이렇게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이 더욱 즐거운 독후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녀가 어리다면 이런 그림책으로는 등장인물 보고 그리기를 해보면 좋다. 그냥 그리게만 하지말고 양육자가 같이 그리면서 질문하면 좋다. 예컨대 왜 그 고양이를 그리려고 하는지,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는지 물어본다. 단순히 색깔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고 털길이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고 말이나 행동 때문이라고 답할 수도 있다. 그럴때에 확장질문을 추가로 하면 좋다. 아이의 답만 유도하기보다는 양육자의 의사도 표현해주면 타인의 생각을 들어보는 연습도 된다. 그림을 그리면서 주고받는 대화에서 말하기와 경청, 생각하기가 같이 이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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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취향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일은 없겠지만 - 특별한 책 한 권을 고르는 일상의 기록
나란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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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섞이고 완벽히 녹아들 시간 - 스탠딩에그 커피에세이
에그 2호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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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st Coffee is The Coffee You Like."

 

책 <서로 완벽히 녹아들 시간>에서 찾아낸 위 문장. 세상 유명하다는, 최상 등급이라고 하는 그 어떤 커피보다 내가 좋아하면 그게 최고의 커피라는 말.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그걸 따라서 말해야만 하는 게 아닌! 내가 좋으면 그게 제일 좋은 거라는 말은 비단 커피뿐 아니라 모든 취향이나 개인의 선호에도 해당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신적으로 미디어와 SNS의 노예가 된 상태에서 내 취향이 진짜 내 취향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 어떤 것에 휘둘리지 않고 직관적으로 내가 좋으면 좋은 것! 내 맘에도 딱 와닿은 저 문장을 저자는 더운 여름날, 스위스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MAME"라는 커피숍에서 마신 '콜드브루토닉'.

산미가 강한 에티오피아 계열의 브루 커피와 토닉 워터를 믹스했다는 그 커피를 한 모금 마신후 이렇게 표현했다.

 

 

더위에 헤롱거리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제일 먼저, 커피를 마시면서 단 한 번도 예상치 못했던 탄산의 자극이 전해지고 곧바로 혀의 양쪽이 조여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렬한, 하지만 기분 좋게 화사한 산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나도 모르게 와우 라고 크게 소리를 지른 탓에 모두가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이어서 다양한 크랜베리의 단맛이 입안에 오랫동안 맴돌았다. 말 그대로 단 한 모금에 더위를 싹 가시게 만드는 환상적인 맛이었다.

 

 

 

이 책은 커피와 책의 만남이라는 정보만 보고 아무 확인없이 신청했다가 받았다.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조차 모른 채 글을 읽어나가다보니 내 취향이었다. 이럴 땐 반갑고 좋고 고맙다! 보통 눈으로 본 것을 묘사하기는 쉽다. 하지만 냄새나 맛, 소리를 글로 표현하기란 그렇지 않다. 난 늘 어렵다. 저자의 커피에 대한 표현이, 문체가 맘에 들었다.이 책은 단순히 세계 유수의 카페를 다니며 커피 맛 본 것을 쓴 글이 아니다. 커피와 커피숍과 바리스타에 대한 이야기같지만 그 속에서 음악과 사람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의 표현들 중 마음에 들었던 것들을 인용해본다.

- 마음까지 울적하고 스산하게 만들어버리는 런던의 겨울아침에 마시는 플랫화이트는 마치 두툼하고 견고하게 짠 '영국산 모직 코트'의 온기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순전히 런던에 대한 나의 환상을 한스푼 첨가한 탓이다.

- 아포카토는 커피 맛 아이스크림과는 전혀 다른 맛이다. '커피를 넣어 만든 젤라토' 느낌이 아니라 젤라토의 표면에 커피를 코팅한 채로 입안에 넣는 것과 비슷하다. 커피가 먼저 느껴지고 젤라토가 그 뒤를 정리하는 느낌이랄까.

- 역시 어떤 공간을 사랑스러운 장소로 만드는 것은 그곳을 메우는 '빛과 공기' 그리고 '사람'이다. 카메마 안에는 나에겐 가장 아름다운 커피 도구인 '케맥스'를 사용해 행복한 표정으로 핸드드립을 하고 있는 바리스타들, 그리고 오후의 노란빛이 들이치는창가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었다.내부는 은은한 커피향과 오븐에 파이를 굽는 냄새, 그리고 나른하게 데워진 공기로 채워져 있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릴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 좋은 커피는 생생한 붉은 색의 커피 체리 상태에서 씻기고, 건조되고, 뜨거운 불에 볶아지고, 마치 갈색의 곡물 같은 모습이 되고, 톱날에 갈려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뜨거운 물에 씻겨 갈색의 액체 상태가 되어도여전히 그 안에 체리 커피의 과육이 가졌던 단맛과 생기를 그대로 지니는 법이다.

- 문을 닫기 직전, 손님들이 모두 사라지고 흐르던 음악도 잦아든 카페에 홀로 앉아 커피를 기다리자니 '취이이이익' 하는 스팀 소리와 '쿠오오오'하고 우유 끓어오르는 소리, '우우웅'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의 보일러 도는 소리, '쪼르륵'하며 작은 샷잔에 담기는 에스프레소 소리가 마치 음악처럼 근사하게 들려왔다.

이외에도 인용하고 싶은 문장이 많지만 그랬다간 이 작은 책 천체를 다 베껴쓰기 할 것같아 여기까지만...

에세이의 경우 글빨의 부족함을 사진으로 보완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에세이는 아니다. 시각적이지 않은 것을 눈에 보이게, 마치 맛보고 냄새 맡는듯이 텍스트화 한다는 것은 보통 실력이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글이 가진 힘이다. 나는 글을 읽으며 상상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이런 글이 좋다. 시각과 영상에 길들여져서 글의 이런 맛을 못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저자는 음악을 하며 커피를 내리고 글을 쓴다니 일반인보다는 훨씬 예민한 감각을 지니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셔보진 못해도, 음악을 들어보진 못해도, 이 책 한 권으로 그의 예술적 감성을 충분히 느꼈다. 작년부터 드립커피를 집에서 내리기 시작하면서 원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골라 마시게 되었다. 단순히 커피에 대한 정보가 아닌 이 에세이가 마음에 꼭 든다. 취향과 예술에 대한 내용도 좋았다.

서로 섞이고 완벽히 녹아들 시간은 커피에도, 인간관계에도 꼭 필요함을 깨달았다는 저자의 말처럼 2020년 올해는 뭉근한 시간을 보내리라 다짐해본다. 난 너무 성질이 급해서 문제니까...

                            

p.142

사람과의 관계도 그가 말한 아메리카노처럼 '서로 섞이고 완벽히 녹아들 시간'이 필요한 것일텐데 나는 왜그리 성급하게 그를 놓아버렸을까. 시간이 많이 흘러 언젠가 12월의 어느 늦은 밤 그 카페를 찾아간다면 그의 커피를 다시 마실 수 있을까? 나를 커피 애호가에서 바리스타로, 그리고 카페 주인으로 만들어준 그의 커피를 꼭 다시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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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사랑하는 기술 - 물과 공기가 빚어낸, 우리가 몰랐던 하늘 위 진짜 세상
아라키 켄타로 지음, 김정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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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구름, 하늘, 무지개, .

이런 단어를 듣고 말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기분이 좋아진다. 그 이유는 낱말의 뜻을 알아서라기 보다는 그것의 시각적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모두 하늘에 있다. 우리는 평소 하늘을 얼마나 올려다 보고 살까? 하루에 한 번도 안보고 지나가는 날도 부지기수다. 딴 길로 잠깐 새자면, 우리가 가장 많이 쳐다보는 것은 스마트폰일 것이다. 하루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의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만 할애해도 하늘을 올려다보고 구름의 모양이나 달의 모양의 변화를 알아채고 그것의 아름다움도 느끼고 나아가 주위 사람들과 공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 또 스마트폰이 등장하는군...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이 신체 일부가 된게 아닌가 싶다.ㅠㅠ

다시 돌아와서 내가 이 책의 서평단을 신청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었다.

 

오호, 구름을 사랑하는 기술이라~ 기술이란 단어가 살짝 걸리긴 하지만,

책표지만 봐도 기분이 상쾌해 지는데 이 책 안에 구름 사진이 얼마나 많이 나올까?

직접 구름을 볼 시간은 없어도 리뷰를 써야되니까 책 속의 구름이나마 맘껏 볼 수 있겠다!’

 

라는, 어떻게 보면 사심 그득한 심정으로 신청을 했고 당첨되어 책을 받았다.

책 속 구름 사진들을 소개하자면 이 정도다.

 

 

진짜 구름 사진 원없이 볼 수 있다. 게다가 직접 내가 보지 못한 구름이 더 많아서 구름의 거의 모든 종류를 다 본 것 같다.

...

제목의 기술이라는 말을 간과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이 책을 펼쳐 구름 사진만 본다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신기하고 재미있고 책 읽다 하늘을 보고 확인도 한번 해보고. 하지만 이 책으로 리뷰를 써야하고, 그러려면 텍스트도 자세히 읽어야 한다. 뼛속까지 문과인 나로선 이 책에서 광활하게 펼쳐진 텍스트의 절반, 아니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고백컨대 텍스트 읽느라 힘들었다. 그동안 몇 백권의 리뷰를 쓰면서 과학책을 안 쓴건 아니었다. 그런데 대부분 과학과 인문학의 콜라보 형식이 많아서 전문 지식이나 수학적 공식이 들어있지는 않았다이 책은 정말 수학적, 물리학적 공식이 많이 나온다. , 혹시라도 이 리뷰를 읽으며 이 책을 선택하지 않을까봐 급 걱정이 된다.

 

그럼 이 책을 읽으며 재미있어 할 사람들을 생각해 보자. 저자처럼 기상학을 전공하려는 사람이나 그 관계자들은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아마도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인 듯하다. 엄청난 양의 구름 사진, 디테일한 구름 관련 지식까지, 일본인들의 덕후스러움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그 다음으로는 우주나 천문학, 즉 하늘 쪽에 관심있는 이과계열 학생 및 관계자에게도 추천한다. 과학적 공식에 거부감이 없을 것이므로 사진과 텍스트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럼 나처럼 구름이란 단어에 홀려 구름 사진 보려고 하는 이들에겐 비추인가? 그렇지 않다! 의무적으로 리뷰를 써야할 조건 없이 책을 선택했다면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책이다. 텍스트 설명으로 이해에 어려움이 있을까봐 귀여운 일러스트로 설명을 많이 해주기 때문에 그것만 봐도 된다.

 

이 정도라면 이 책은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정리되었다.(나 혼자만의 생각인가?) ... 다행이다

 

이제 저자와 책 소개를 할 차례.

저자 아라키 켄타로는 기상 전문가이자 일본 기상청 기상연구소 연구원이다. 게이오기주쿠대학 경제학부를 거쳐 기상청 기상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지방기상대에서 예보·관측 업무를 시작해 현직에 이르렀다. 수년간 구름에 대한 모든 것을 수집하고 분석, 대기 현상이 초래하는 것들을 연구하며 구름 물리학에 몰입하고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를 감수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하늘을 올려다보기만 하면 구름은 그곳에 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팍팍한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하늘을 올려다볼 기회와 시간을 잃고 말았다. 이 책의 목적 중 하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즐거움을 잊은 사람들에게 다시 그 즐거움을 떠올릴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평소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며 마음에 드는 구름이나 하늘의 모습을 사진 찍어 SNS에 올리는 사람에게 보고 싶은 구름을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이나 구름을 즐기는 몇 가지 요령을 공유하는 것 또한 이 책의 목적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짧은 생애 에서는 구름 생성의 원리를,

 

 

2장 구름을 펼치면 에서는 구름의 종류를,

 

 

 

3장 구름의 빛 에서는 빛 때문에 볼 수 있는 하늘의 현상을,

 

 

4장 날씨를 읽는 방법 에서는 구름으로 날씨를 보는 방법을,

 

 

5장 구름과 우리 에서는 구름의 원리를 이용해 즐길 수 있는 법과 구름을 사랑하자고 설파하고 있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구름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구름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이 나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름에 관한 이렇게 많은 지식을 이 리뷰에서 정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책 소개와 이 책의 좋은 점을 알리는 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실력부족 때문임...) 구름에 관한 전문적 내용을 알고 싶은 독자들은 책을 직접 사보길 권유하고, 저자의 말로 마무리한다.

 

p.345

단순히 구름을 보기만 하는 관천망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구름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구름의 마음을 느끼고 감천망기(구름의 목소리를 듣고 구름의 마음을 느낀다면 날씨의 변화도 읽을 수 있게 되는 것)를 통해 구름과 친하게 지낸다면 우리는 충실한 구름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p.346

즐거운 기분은 전염된다. 그 마음이 친한 사람에게 전해지면 그 사람의 마음이 다시 또 다른 친우에게 전해진다. 그리고 이것이 반복되면 많은 사람에게 즐거운 기분이 확산된다. 구름에 대한 사랑이 널리 전해지면 좀 더 구름을 즐기기 위해 구름을 사랑하는 기술을 키우는 계기가 된다. 구름을 사랑하는 기술을 익히면 아름다운 구름이나 하늘을 만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감천망기를 통해 날씨의 급변을 불러오는 구름을 포함한 모든 구름과 적당한 거리감을 두면서 지내며 자신의 몸을 지킬 수 도 있게 된다. 요컨대 구름에 대한 사랑을 소중한 사람에게 전파하는 것은 그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길로도 이어진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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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 -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웬디 우드 지음, 김윤재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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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행동 연구 전문가이자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웬디 우드의 신간 <해빗>이 다산북스에서 출간되었다. 그녀는 현존 심리학자 중 가장 많은 인간 행동을 관찰하고 탐구한 과학자로 손꼽히며 심리학?뇌과학?경영학?사회학 등 여러 학문을 넘나드는 방대한 연구를 통해 습관 설계라는 자신만의 구체적이고 독창적인 방법론을 도출해냈다. 이 책은 지난 30여년간 연구한 결과물을 집약한 것으로 인간 행동 뒤에 감춰진 무의식이 만들어내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활용해 삶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제목은 아래와 같다.

1부 무엇이 우리를 지속하게 하는가

2부 습관은 어떻게 일상에 뿌리내리는가

3부 습관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가

3부는 15장으로 나누었고 각 장안에 3~4개의 챕터로 세부설명을 하고 있으며 그 제목만 봐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묵은 해를 보내면서 후회되는 것들을 새해를 맞아 야심차게 새해 목표 혹은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몇 가지를 정한 후 열심히 노력한다. 다이어트, 운동, 금연, 금주, 영어공부 등등. 가장 많은 목표는 습관과 연결되는 것들이다. 그런데 그 거창한 계획도 결국 작심삼일 아니면 작심한달로 흐지부지되어 하던 대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야말로 나쁜 습관에게 휘둘리는 꼴이다. 책에 소제목으로도 나와 있다시피 이 책은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을 배울 수 있다. 여기까지의 책 소개를 읽으면 궁금함이 생길 것이다.

 

나는 왜 평생 다이어트에 실패할까?’

규칙적으로 운동하려고 헬스장 이용권 1년을 끊었는데 왜 매일 운동하지 못하는 걸까?’

 

물론 답은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각각의 변명거리도 몹시 장황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좋은 습관을 들이면 누구나 목표달성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래는 저자의 주장에 해당되는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p.341

네가 늘 포기하고 실패하는 건 네 인내심과 의지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라는 말은 다 거짓말이다.

p.132

우리는 건강, 행복, , 명예, 돈 등 성공을 얻는 열쇠가 인내와 끈기, 투지와 열정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습관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깨달으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굳이 선택하려고 매사 애쓰지 않아도 된다.

p.180

우리는 매 순간 세상을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무엇을 어떻게 인식할지는 이성이 아닌 우리의 습관이 결정한다.

p.222

반복은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 방망이나 마법의 도화선이 아니다. 그저 우리의 습관을 빠르게 유발하는 지름길일 뿐이다.

p.229

반복을 통해 좋은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우리는 새로운 행동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p.312

그 행동을 무수히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결국 남게 되는 것은 자동으로 그것을 반복하는 무의식뿐이다. 일관되고 규칙적으로 작동하는 무의식은 우리에게 삶의 일상성을 받아들이게 한다.

p.313

우리에게 해악을 끼치는 행동이나 대상도 반복을 거치면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계속 꾸물거리고, 말끝을 흐리고, 과식하고, 새벽까지 TV를 보고, 주말마다 과소비를 하는 안 좋은 습관 역시 딱히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늘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반복되는 것이다.

p.233

습관이 설계되는 원리는 명백하다. 특별한 계획이나 심사숙고 없이 어떤 행동을 반복적으로 지속할 때 습관은 형성된다.

p.260

좋은 습관은 예측 불가능한 스트레스의 시대에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유일한 피난처다.

p.266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는 나쁜 습관에 다시 빠져들게 된다.

p.275

습관은 선악을 구분하지 않는다. 인생을 구원하는 습관도, 파멸시키는 습관도 모두 우리의 선택에서 비롯한다. 평소 좋은 태도를 유지하고 몸에 각인시킨 사람이라면 급박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올바른 행동을 반복할 수 있다.

 

 

습관 형성의 길! 너무나 간단해 보이지 않나? 그렇다! 사실 간단하다. 그렇다면 책이 이렇게 두꺼울 필요도 없지 않을까. 아니다! 단순히 위 내용만 주장하면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는 30여 년간 실험한 사례들을 가져와서 논증한다. 실 사례가 있어야 독자를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례들을 읽으며 독자는 자신에게 해당되는 것들을 확인하고 가상으로 실험 참가를 해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나는 나쁜 습관을 들이기는 무의식적으로 반복했고 좋은 습관을 들이는데는 의식적 자아를 발동시켰다는 것을 확인했다. 운동이 가장 그러하다. 작년 1월부터 운동을 다시 하려고 헬스장을 등록했었다. 그런데 딱 이맘 때 교통사고로 입원하고 치료하느라 3월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2년 정도 쉬었다가 시작한 것이었는데 예전만큼 몸이 안 따라준다는 것을 느꼈다. 러닝머신에서 달리는 건 고사하고 빨리 걷기도 힘들었으며 요가를 따라하기도 벅찼다. 나는 몸이 꽤 유연한 편이었는데 몇 년 쉰탓인지, 교통사고 때문인지 예전처럼 유연하게 움직여지지 않았고 버티는 동작에서는 손목과 발목도 견디기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자주 빠지게 되었고 헬스장을 샤워장처럼 이용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에 따르자면 운동에 있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규칙적 반복 이다. 무조건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몸이 자동적으로 움직이도록 해야 습관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생긴 다른 헬스장에 등록했다. 나의 자율성을 믿지 못해 타율적 제어를 하려고 1:1 기구 필라테스를 같이 끊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신청한 것인데 책 내용을 보니 잘 신청한 것 같다. 저자의 권유에 따라 미리 조성해 놓은 환경에 이제 나를 적응시키면 되는 것이다. 일단 강제적이지만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조성되었고 정해진 시간에 계속 나가서 반복적 행동을 하면 된다. 운동 뿐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실패한 이유는 규칙적 반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운동에서 꼭 성과를 보고 싶다

 

여기까지 리뷰를 읽고도 좋은 습관이 왜 안 만들어지며 왜 우리는 자꾸 실패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면 저자의 친절한 서비스인 부록 편을 소개한다. 부록의 제목은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 이다. 애어른 할 것 없이 현대인은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발생하는 부작용은 아주 많다. 그중 교통사고나 안전사고 발생은 심각한 부작용이다. 우리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대가 되긴 했지만 잠시라도 스마트폰의 노예상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려니 또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저자가 알려주는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보고 한 번 실천에 옮겨보자.

 

1. 자각 : 너무 자주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2. 상황 신호 제어 : 외출 시 들고 나가지 말자.

3. 마찰력 추가 : 사용을 어렵게 만들자. 불필요한 알림 신호 제거/손에 들지 말고 백팩이나 파우치에 넣어두기

4. 덮어씌우기 : 스마트 폰을 무의미하게 들여다 볼 때마다 가족에게 안부문자 보내기

5. 교체행동 : 손목시계 착용하기

6. 보상 : 내재된 보상(2부 내용 참조)

7. 새로운 할 일 : 책 읽기

이 모든 과정을 꾸준히 반복해서 자동화 되도록 하라!

 

위 내용도 요약하느라 활용법과 사례는 많이 쓰지 않았다. 여기까지 읽은 사람들 중 좋은 습관을 실천해보기로 마음 먹은 이가 있다면, 나는  이 리뷰를 잘 쓴 것이다. 이 리뷰로 공감하지 못했다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새해 계획에 책 읽기가 들어있고 그동안 늘 했던 계획이었는데 자꾸 실패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무조건!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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