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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 -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웬디 우드 지음, 김윤재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인간 행동 연구 전문가이자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웬디 우드”의 신간 <해빗>이 다산북스에서 출간되었다. 그녀는 현존 심리학자 중 가장 많은 인간 행동을 관찰하고 탐구한 과학자로 손꼽히며 심리학?뇌과학?경영학?사회학 등 여러 학문을 넘나드는 방대한 연구를 통해 ‘습관 설계’라는 자신만의 구체적이고 독창적인 방법론을 도출해냈다. 이 책은 지난 30여년간 연구한 결과물을 집약한 것으로 인간 행동 뒤에 감춰진 무의식이 만들어내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활용해 삶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제목은 아래와 같다.
1부 무엇이 우리를 지속하게 하는가
2부 습관은 어떻게 일상에 뿌리내리는가
3부 습관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가
3부는 15장으로 나누었고 각 장안에 3~4개의 챕터로 세부설명을 하고 있으며 그 제목만 봐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묵은 해를 보내면서 후회되는 것들을 새해를 맞아 야심차게 새해 목표 혹은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몇 가지를 정한 후 열심히 노력한다. 다이어트, 운동, 금연, 금주, 영어공부 등등. 가장 많은 목표는 습관과 연결되는 것들이다. 그런데 그 거창한 계획도 결국 작심삼일 아니면 작심한달로 흐지부지되어 하던 대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야말로 나쁜 습관에게 휘둘리는 꼴이다. 책에 소제목으로도 나와 있다시피 이 책은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을 배울 수 있다. 여기까지의 책 소개를 읽으면 궁금함이 생길 것이다.
‘나는 왜 평생 다이어트에 실패할까?’
‘규칙적으로 운동하려고 헬스장 이용권 1년을 끊었는데 왜 매일 운동하지 못하는 걸까?’
물론 답은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각각의 변명거리도 몹시 장황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좋은 습관을 들이면 누구나 목표달성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래는 저자의 주장에 해당되는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p.341
“네가 늘 포기하고 실패하는 건 네 인내심과 의지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라는 말은 다 거짓말이다.
p.132
우리는 건강, 행복, 꿈, 명예, 돈 등 성공을 얻는 열쇠가 인내와 끈기, 투지와 열정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습관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깨달으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굳이 선택하려고 매사 애쓰지 않아도 된다.
p.180
우리는 매 순간 세상을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무엇을 어떻게 인식할지는 이성이 아닌 우리의 습관이 결정한다.
p.222
반복은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 방망이나 마법의 도화선이 아니다. 그저 우리의 습관을 빠르게 유발하는 지름길일 뿐이다.
p.229
반복을 통해 좋은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우리는 새로운 행동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p.312
그 행동을 무수히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결국 남게 되는 것은 자동으로 그것을 반복하는 무의식뿐이다. 일관되고 규칙적으로 작동하는 무의식은 우리에게 삶의 일상성을 받아들이게 한다.
p.313
우리에게 해악을 끼치는 행동이나 대상도 반복을 거치면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계속 꾸물거리고, 말끝을 흐리고, 과식하고, 새벽까지 TV를 보고, 주말마다 과소비를 하는 안 좋은 습관 역시 딱히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늘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반복되는 것이다.
p.233
습관이 설계되는 원리는 명백하다. 특별한 계획이나 심사숙고 없이 어떤 행동을 반복적으로 지속할 때 습관은 형성된다.
p.260
좋은 습관은 예측 불가능한 스트레스의 시대에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유일한 피난처다.
p.266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는 나쁜 습관에 다시 빠져들게 된다.
p.275
습관은 선악을 구분하지 않는다. 인생을 구원하는 습관도, 파멸시키는 습관도 모두 우리의 선택에서 비롯한다. 평소 좋은 태도를 유지하고 몸에 각인시킨 사람이라면 급박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올바른 행동을 반복할 수 있다.

습관 형성의 길! 너무나 간단해 보이지 않나? 그렇다! 사실 간단하다. 그렇다면 책이 이렇게 두꺼울 필요도 없지 않을까. 아니다! 단순히 위 내용만 주장하면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는 30여 년간 실험한 사례들을 가져와서 논증한다. 실 사례가 있어야 독자를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례들을 읽으며 독자는 자신에게 해당되는 것들을 확인하고 가상으로 실험 참가를 해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나는 나쁜 습관을 들이기는 무의식적으로 반복했고 좋은 습관을 들이는데는 의식적 자아를 발동시켰다는 것을 확인했다. 운동이 가장 그러하다. 작년 1월부터 운동을 다시 하려고 헬스장을 등록했었다. 그런데 딱 이맘 때 교통사고로 입원하고 치료하느라 3월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2년 정도 쉬었다가 시작한 것이었는데 예전만큼 몸이 안 따라준다는 것을 느꼈다. 러닝머신에서 달리는 건 고사하고 빨리 걷기도 힘들었으며 요가를 따라하기도 벅찼다. 나는 몸이 꽤 유연한 편이었는데 몇 년 쉰탓인지, 교통사고 때문인지 예전처럼 유연하게 움직여지지 않았고 버티는 동작에서는 손목과 발목도 견디기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자주 빠지게 되었고 헬스장을 샤워장처럼 이용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에 따르자면 운동에 있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규칙적 반복 이다. 무조건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몸이 자동적으로 움직이도록 해야 습관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생긴 다른 헬스장에 등록했다. 나의 자율성을 믿지 못해 타율적 제어를 하려고 1:1 기구 필라테스를 같이 끊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신청한 것인데 책 내용을 보니 잘 신청한 것 같다. 저자의 권유에 따라 미리 조성해 놓은 환경에 이제 나를 적응시키면 되는 것이다. 일단 강제적이지만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조성되었고 정해진 시간에 계속 나가서 반복적 행동을 하면 된다. 운동 뿐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실패한 이유는 규칙적 반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운동에서 꼭 성과를 보고 싶다.
여기까지 리뷰를 읽고도 좋은 습관이 왜 안 만들어지며 왜 우리는 자꾸 실패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면 저자의 친절한 서비스인 부록 편을 소개한다. 부록의 제목은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 이다. 애어른 할 것 없이 현대인은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발생하는 부작용은 아주 많다. 그중 교통사고나 안전사고 발생은 심각한 부작용이다. 우리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대가 되긴 했지만 잠시라도 스마트폰의 노예상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려니 또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저자가 알려주는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보고 한 번 실천에 옮겨보자.
1. 자각 : 너무 자주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2. 상황 신호 제어 : 외출 시 들고 나가지 말자.
3. 마찰력 추가 : 사용을 어렵게 만들자. 불필요한 알림 신호 제거/손에 들지 말고 백팩이나 파우치에 넣어두기
4. 덮어씌우기 : 스마트 폰을 무의미하게 들여다 볼 때마다 가족에게 안부문자 보내기
5. 교체행동 : 손목시계 착용하기
6. 보상 : 내재된 보상(2부 내용 참조)
7. 새로운 할 일 : 책 읽기
☞ 이 모든 과정을 꾸준히 반복해서 자동화 되도록 하라!
위 내용도 요약하느라 활용법과 사례는 많이 쓰지 않았다. 여기까지 읽은 사람들 중 좋은 습관을 실천해보기로 마음 먹은 이가 있다면, 나는 이 리뷰를 잘 쓴 것이다. 이 리뷰로 공감하지 못했다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새해 계획에 책 읽기가 들어있고 그동안 늘 했던 계획이었는데 자꾸 실패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무조건!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