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한 고양이
최은영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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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시점 짧은 소설'이란 부제를 달고 나온 소설 <공공연한 고양이>

고양이 나오는 건 무조건 읽고 본다!

 이 소설집에 소설을 쓴 작가들 10명 중 책을 읽어본 작가는 세 명, 그 중 두 명은 관심있는 작가다.

 작가 소개를 보니 이 들도 다 집사!!

 그저 반갑고, 집사작가라면 고양이에 대해 더 잘 묘사했을거라 기대하고 읽었다.

 고양이가 등장하는 10편의 소설이 실린 이 단편집은 200쪽이 채 안된다.

 그러니 소설의 분량도 짧아서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다 읽을 수 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작가의, 짧은데 많은 소설이 실린, 소설집의 경우

 "헷갈린다!"

 "뒤섞인다!"

 "남는 게 없다!"

 같은 하소연이 많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렇지 않다.

 나에게만??

 아, 집사들에겐 그럴 것이다!

 10명의 작가들 중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또 그럴 것이다!

 뭐, 그렇지 않더라도 10편 중 한편이라도 재미있거나 감동을 받았다면 괜찮은거다.

 앗, 출판사나 작가는 안 그럴까??

그만 각설하고 책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그동안 고양이 시점으로 쓰여진 소설로 대표작은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이다.

 이 소설에서도 고양이가 직접 말을 하는 1인칭도 있고 인간의 시점이지만 고양이가 동등하게 주인공 역할을 하기도 한다. 소설의 형식이지만 일기같기도 수기같기도 한 작품들도 있었는데 그 이유는, '고양이'하면 숱하게 들어온 사연들이라서 소설같지 않기도 했다.

그중 흥미로운 소재를 사용한 것은 김멜라의 "유메노유메"와 양원영의 "묘령이백"이었다.

 

"유메노유메"는 고양이가 사람이 되는 이야기다. 사람도 여자, 고양이도 여자인데 여자 둘이 하는 스킨십이 찐하게 묘사된다. 여자사람 입장에선 남들 보는 앞에서 과한 스킨십을 하는 (사람으로 변한)고양이때문에 당황스럽고, 고양이 입장에서는 고양이일때 하고싶어도 못했던 것들을 하는데, 그걸 저지하는 사람이 이상한거다. 그동안 소설에서 사람같이 행동하는 고양이나 사람으로 변신한 고양이를 소재로 한걸 봤지만 이런 전개는 또 첨이라 신박했다.

고양이 입장에서 표현한 문장이 찡했다.

p. 149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미애는 내가 장어덮밥이나 와규 때문에 사람이 된 걸 좋아하는 줄 알지만 사람이 되어 좋은 건 미애를 만질 수 있어서다. 고양이였을 땐 미애의 손길을 기다렸지만 이제는 내가 먼저 미애의 손을 잡고 미애의 발등 위에 내 발등을 올리며 미애의 몸을 느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미애와 마주 보고 누워 뽀뽀하기. 미애의 코에서 나는 따뜻한 숨결을 느낄 수 있다면 인간이 된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나도 우리 냥이의 코에 내 코나 얼굴을 갖다대고 숨결을 느끼는 걸 좋아한다. 특히 루키의 콧김이 가장 좋은데 세마리중 얘만 내게 그 숨을 제대로 전달해준다. 오키는 내가 얼굴 대는걸 허락하지 않고 토르는 아직 숨이 가늘어서 잘 느껴지지 않는다.

 

 

 

"묘령이백"은 가히 드라마 <도깨비>의 고양이 버전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저승사자는 동물을 데려가는 임무를 맡고 있는데 200년째 저승으로 못데려가고 있는 고양이가 바로 주인공 묘령이백이다. 왜냐하면 로봇공학자였던 첫번째 주인이 너무나 고양이를 사랑한 나머지 로봇고양이의 몸에 자기 고양이의 뇌를 이식해서 계속 살아가게 된 것이다. 첫번째 주인이 죽고 그후에 만난 주인들도 묘령이백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죽지않게 된다.

일생이 짧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건 그들과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사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이 소설의 소재처럼 자기 고양이가 죽지 않고 계속 좋은 주인을 만나길 바라는 꿈을 꾸는 거다. 비록 자기가 먼저 죽더라도 말이다.  이 짧은 소설은 기발한 환타지라서 재밌었는데 반전까지 있어서 끝까지 웃게 만들었다.

 

소개한 두 소설 모두 환타지였다. 우리 집사들은 고양이를 세상에서 귀한 존재로 모시며 평생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이런 마음자체가 환타지인걸까?싶기도 하지만... 그들과 좀 더 교감하고 싶고 더 더 많이 사랑하고 싶다.

그런 집사들의 마음을 담은 소설집이라서 읽고 나서도 계속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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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속 남자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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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토 카리시’라는 작가로 이탈리아 소설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제목은 <미로속 남자>. 전편인 <속삭이는 자>와 <이름없는 자>라는 스릴러 소설로 이미 전 세계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번 소설 <미로 속 남자>는 영화로 만들어져 10월에 이탈리아에서 개봉했으며 작가가 직접 감독까지 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소설은 처음 읽었는데 작가가 영화 감독도 해서 그런지 텍스트를 읽는데 마치 영상을 보는 듯 했다. 4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책이었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두 시간짜리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영화였다면 눈을 가렸을만한 장면에선 빨리빨리 척장을 넘기고 싶을만큼 오싹할 정도였다. 특히 범인의 행각이나 주인공이 당하는 장면, 모아둔 비디오테이프가 돌아가는 장면들은 그냥 영상같았다. 이건 작가가 감독했다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역자 후기를 보고서야 그가 영화감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영화가 개봉된다면 꼭 보고 싶은 마음이다.

이 소설은 두 축으로 이야기가 구성된다. 한 축은 ‘사만타 안드레티’의 이야기로 15년간 납치되었다가 탈출했는데 기억을 상실한 상태이다. 다른 한 축은 사설탐정 ‘브루노 젠코’인데 사만타가 납치당했을 당시 그녀의 부모로부터 돈만 받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범인 찾기에 나선다. 사만타는 열 세살 때 납치를 당했다가 15년 만에 겨우 탈출했는데 자신은 줄곧 미로 속에 있었다고 말하며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녀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도움을 주는 사람은 그린 박사이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숨겨졌던, 아니 숨기고 싶은 기억을 하나씩 끄집어 내어 퍼즐 맞추듯이 맞추는 중이다. 탐정 브루노는 온갖 기지를 발휘해서 사만타를 납치한 사람 가까이로 한발 한발 접근한다. 그러는 와중에 경찰들 속여먹는 건 기본에 죽을 고비도 넘기고, 탐정의 촉으로 범인이 만들어둔 덫에 걸리지 않고 잘 넘어 다닌다.

사만타는 자신이 갇혀있던 미로 속에서 출산까지 하게 되었음을 기억하기에 이르는데 사만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영화 <룸>이 떠올랐다. 사만타는 새끼고양이가 있어서 돌보게 되었다는 얘기를 하자 그린 박사는 사방이 막힌 그곳에 새끼고양이가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을지를 자꾸 추궁하듯 묻게 된다. 사만타는 자신의 아랫배에 흉터를 만지면서 자기가 낳은 아이를 새끼고양이라고 생각했음을, 기억의 왜곡을 깨닫는다. 한편 브루노는 점점 수사망을 좁혀가던 도중 여자친구가 살해당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한발 늦은 자신을 탓한다. 그러나 그 곳에 같이 있던 가해자가 범인의 꼭두각시였다는 것을 알고 점점 범인에게 다가가게 된다.

이 소설에서 범인은 늘 토끼 가면을 쓰고 다닌다. 일명 버니아저씨라는 사람을 탐정 브루노가 찾아 내게 되고 그가 어릴 때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으며 자신도 동일한 방식으로 어린 아이들을 감금 추행하는 짓을 저지른다. 아이들을 유인할 때 사용된 도구가 토끼 가면이고 토끼가 나오는 그림책이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쓰인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읽힐 수 없는 성적인 내용이 숨어 있다. 그것을 브루노가 버니아저씨를 찾음으로써 확인하게 된다.

사실 가면 쓴 버니아저씨도 찾고 그에게 학대받은 로빈 설리반이 범인이었다는 것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좀 불쾌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스릴러적 재미를 가진 흡입력있는 소설이니까 더 쫄깃한 긴장감이 살아있게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앞서 밝혔듯이 이미 영화로 만들었다니 스릴러적 요소가 어떻게 살아움직일지 더 궁금해진다. 그런데 여기까지가 소설의 줄거리를 다 쓴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띄엄띄엄 소개했으니 사이사이엔 더 재미있는 내용들이 들어있다. 무엇보다 뒤통수 심하게 때리는 결말에서는 깜짝 놀라서 읭? 내가 소설 잘못 읽었나? 하고 앞으로 다시 돌아갔다 왔다. 그러니 이 리뷰를 읽고 소설을 안 읽으면 아니 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소설가의 작품을 직접 읽어보고 장르소설 읽는 쾌감을 꼭 누리길 바란다.

소설을 다 읽은 뒤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니 이런 사실적인 표현을 거침없이 할 수 있는 이유가 다 있었음을 확인했다.

법학과 범죄심리학을 전공했고 이탈리아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마를 인터뷰하면서 범죄와 범죄자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었다. 소설 <이름 없는 자>를 집필하던 중에는 가출 이후 상당기간이 지나 집으로 돌아온 여학생을 인터뷰한 뒤, 그 경험을 작품 속에 오롯이 풀어내기 위해 자신이 직접 주변과 일체 연락을 끊고 잠적해 다른 사람처럼 살기도 했다고 한다. 이 소설에 스릴러와 범죄물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것은 작가로서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뜻이다. 스릴러나 추리 소설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무척 반가워할 작가다. 아니 이미 알고 있거나 팬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미로 속 남자>로 처음 만난 작가 ‘도나토 카리시’의 작품을 앞으로 찾아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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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하 - 반룡, 용이 될 남자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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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상권에 이어 하권도 호로록 한 번에 다 읽었다. 중국 무협드라마를 보는 듯 스펙타클한 배경과 빠른 전개가 도중에 손놓기 힘들었다. 상권에서는 등장인물 소개, 각 집안에 대한 정보와 함께 여자주인공 왕현이 열다섯살에 결혼하고 나서 큰 일을 겪으며 단단해지는 과정이 주가 된다. 비록 정략결혼이었지만 예장왕과 왕현이 뒤늦게 부부간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끝이 났다.

하권은 상권보다 더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여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에 사략으로 급 마무리되는 분위기라 뭐 이렇게 끝나지? 라고 생각했는데, 맨 뒤에 ‘후기’라는 이름으로 100여 쪽이나 되는 내용에 못 다한 이야기와 뒷이야기를 구성해 두었다. 영화로 치자면 좀 긴 쿠키영상 되겠다.

이 책은 앞에서도 밝혔다시피 한 번 잡으면 계속 읽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 쉽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각권이 무려 500쪽이 넘는데도 말이다. 문제는 이런 소설이 리뷰 쓰기가 쉽지 않다. 리뷰를 쓰다 자칫하면 줄거리만 줄줄 늘어놓는 꼴이 되는데 이 소설은 너무 길어서 그러지도 못한다. 또 대하소설 못지않은 길이와 내용, 여러 가지 사건들이 쉴 새 없이 벌어지는 통에 특정 사건을 고르기에도 난감하다. 왜냐하면 하나의 사건을 쓰다보면 그 사건 앞뒤로 벌어진 일들이 줄줄이 연결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쓰다 보니 리뷰 못 쓰는 변명을 하는 것 같다. 뭐, 그렇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이 소설 리뷰를 어떻게 잘 쓸까?” 고민고민 하다보니 이 멘트가 딱 떠올랐다.

 

"좋은데! 차~암 좋은데! 뭐라 말을 몬하겠네!"

 

그래도 뭐라 말을 하긴 해야 한다.

 

 

하권에서 연속되는 각종 사건들은 결국 주인공 왕현을 성장시키는 미션이었다. 테트리스처럼 맨 아래칸을 다 채우면 또 다른 막대기가 내려오고, 그것을 빈틈 없이 차곡차곡 쌓으면 또 아래칸이 내려가는 것처럼 그녀는 닥쳐오는 일들을 거침없이 하나하나 클리어해 나간다. 그것은 곧 그녀가 남편 예장왕의 패업을 이루게 하는 내조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조보다는 자신의 성장, 나아가 둘이 같이 이룬 제왕패업이 되는 것이다.

 

 

p.168

 

“부귀영화를 아무 대가 없이 얻는 줄 알았더냐?”

나는 자조했다.

“지난 세월 동안 너는 근사한 내 삶만 보았지. 내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가슴 졸이며 사는 것은 보지 못했다. 소금아, 네 운명만 기구한 것이 아니야. 근사한 삶 뒤에는 그만큼의 괴로움이 있는 법이다. 너에게는 너만의 세상이 있었는데 구태여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고 시기한 까닭이 무엇이냐?”

 

 

위 내용은 왕현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며 억울해하는 금아에게 왕현이 하는 대사이다.

왕실의 딸로 태어나 부러운 것 하나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는 왕현도 자신의 자리에 걸맞는 삶을 살기 위해 쉬운 건 없었다는 대답을 하고 있다.

이 부분은 누구나 남의 손에 쥔 떡은 더 커 보이고, 내 고통은 제일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인간은, 자신이 가진 것은 보잘것 없어 보이고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기만 한다. 이것은 비교라는 할 필요 없는 짓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다. 물론 소설 속 왕녀와 하녀의 신분 차는 비교될 수밖에 없고 나는 왜 하녀인가?라는 억울함이 생길 수밖에 없다. 왕현은 태어나보니 그 자리라서 노력으로 가진 지위는 아니었으나 남편의 제왕패업의 길을 함께 이루기 위한 노력은 자발적 행위였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성인물들 중 왕현처럼 행동한 사람은 없는 것만 봐도 왕현의 노력은 다르다.

이런 무협소설에서 꼭 등장하는 것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모반 혹은 배신이다. 하권에서 가장 반전은 송희은이었다. 심복이자 친구라 믿었던 사람의 반역을 왕현이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여자 주인공 혼자 해낸 것이다. 왕현은 트릭을 만들어 둔 다음, 두 수 먼저 두어 시간차를 만들고 정면 승부를 한다. 송희은이 군사를 모으러 떠난 사이 적진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집에 직접 찾아가서 가족을 먼저 만나는 것이다. 남편 예장왕이 돌궐을 치느라 궁을 오래 비운 사이 쌍둥이를 혼자 출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생긴 일이었다. 작가는 주인공이 이런 큰 일들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줌과 동시에 주인공의 성장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감정을 느끼게끔하는 효과도 준다. 이런 부분이 이 소설에선 극대화되었기에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이 소설은 중국에서 이미 <강산고인>이라는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내년에 방영예정이고 장쯔이가 주연이라고 한다. 텍스트를 읽으며 복식과 궁궐, 자연 배경 및 주인공을 상상했던 맛을 드라마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겠다. 중국드라마의 스케일이야 워낙 크니까 다른 건 걱정 없는데 주인공 예장왕이 어떤 배우가 연기했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싱크로율이 떨어지면 드라마의 재미도 급하락 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남자 배우는 잘 모르니까 우리나라 배우로 캐스팅을 한 번 해본다면! 조인성이나 박해수가 어울릴 것 같다. 조인성은 안시성에서 양만춘 역할을 잘 해냈고 박해수도 왕 역할에 꽤 어울릴 것 같다.

지극히 개취로 고른 인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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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돈 공부 - 인생 2막에 다시 시작하는 부자 수업
이의상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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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돈공부>는 신흥 유튜버로 떠오른 단희쌤, 이의상씨가 낸 책이다. 저자는 10여년 전, 마흔 둘에 10억 빚을 진 신용불량자였다. 잘 다니던 회사 한국전력을 그만 두고 나와 사업을 시작했다가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하고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밑바닥을 경험한 저자는 자신이 어떻게 재기에 성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낱낱이 드러냈다. 부제가 인생 2막에 다시 시작하는 부자 수업이고 제목에도 돈 공부라는 말을 썼듯 이 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돈을 버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어한다. 책에도 계속 언급하듯 40~50, 은퇴를 생각할 나이의 사람들에게 조언이 될 만한 내용들이라서 그 나이대의 독자들이 읽기에 메리트가 충분하다. 40~50대가 아니더라도 실패 후 재기에 성공한 경험은 젊은이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은 내용들이다. 제목만 보고 , 나랑은 상관없네!’라고 생각하고 패스해버리기엔 아까운 책이다.

 

나는 얼마전에 읽은 <유튜브 젊은 부자들>이란 책에 저자가 소개되어 알고 있었다. 그 책에서는 단희쌤이 한 코너로 간략하게 소개되었는데 이 책으로 저자의 성공노하우 전체를 상세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리뷰의 시작은 그의 삶의 태도, 성공한 행동 습관을 먼저 소개하려고 한다. 책의 순서대로는 아님을 먼저 밝힌다.

 

 

그의 부자수업 첫 번째 법칙은 일명 단무지 법칙이다.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워딩일 것이다. ,,.

그렇다! 단순, 무식, 지랄?은 아니고!!

단순하게~

무식하게~

지속적으로~

해보라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유튜브 개설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콘텐츠를 정할 때 단순하게 생각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 지금껏 해왔던 것부터 영상으로 만들었다. 그동안 부동산 투자자이자 컨설턴트로서 은퇴자가 행복한 인생 2막을 위해 경제적 자유를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해 왔기 때문에 그것으로 정하고 바로 시작했다. 무식하게! 영상을 촬영하는 방법조차 몰랐던 처음에는 닥치는 대로(먹고 자는 시간 빼고) 재테크 관련 영상을 보고, 바로 영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 지속적으로 영상을 올렸다. 초반엔 당연히 반응이 신통치 않았지만 꾸준히 영상을 올렸고, 지금도 일주일에 다섯 개씩 꼬박꼬박 올리고 있다. 유튜버에게는 꾸준함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위 내용은 <유튜브 젊은 부자들>에서 유튜버를 하려는 이들에게 하는 조언과 동일한 내용이다.

 

다음으로는 나이와 상관없이 치열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모델이 될만한 삶의 자세를 소개한다.

 

첫째는 독서다.

사실 독서는 모든 자기계발서에서 빠지지 않는 내용이라서 식상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대부분의 성공담을 보면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꿨다거나 이런 책을 이러이러하게 읽었다며 열거하고 있다. 저자도 마찬가지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이 했던 방식을 공유한다.

 

[독서 효과를 10배 올리는 효율적인 독서법]

1. 스키마(배경지식)를 넓힌다.

2. 읽은 내용을 감정과 감성에 연결시킨다.

3. 낭독한다.

 

[독서를 통해 전문성을 갖추는 방법]

1. 꼬리 물기를 통한 책 발굴(거미줄 독서법)

책에 소개된 책을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연결하여 읽으며 깊이 있는 독서를 한다.

2. 메모하며 읽기

내가 얻고자 하는 지식이나 정보의 목적에 맞게 표시하며 읽는다.

 

여기에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37권의 책을 추가로 소개하는데 카테고리는 이렇다. 삶의 태도, , 1인 지식기업가, 콘텐츠 제작자, 마케팅, 지쳤을 때 등.

 

둘째는 인간관계다.

저자 자신이 퇴사 후 했던 사업에서 사기를 당했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신뢰나 사람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것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고객에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할 자신이 없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가 마케팅 수업을 할 때마다 첫 시간과 마지막 시간에 가장 강조하는 것이 위 멘트라고 한다. 자신도 누군가를 100퍼센트 진심으로 대한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러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노력하는 것 타체가 고객의 문제를 진심으로 해결해주고 싶어한다는 뜻이고 고객의 고민을 해결해야 성공할 수 있다.

 

또 인맥이 있는 곳에 찾아가지 말고 찾아오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은 1인 지식기업가로서 지식과 노하우를 온오프라인에 출력했다고 한다. 즉 블로그나 SNS에 글을 쓰거나 책을 내거나 강의를 했고 그것을 본 인맥들이 알아보고 찾아오더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되고 싶은 롤모델을 찾아보는 것이다.

 

[인생 롤모델을 찾는 방법]

1. 관심 있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찾아서 읽는다.

2. 읽은 책의 강연이나 세미나에 참석하여 저자를 직접 만난다.

3. 이미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거나,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모임에 참석한다.

 

여기까지는 나이와 상관없이 이 책에서 배울만한 것들을 정리한 것이고 지금부터는 40~50대를 위한 인생 2막 부자 로드맵이다.

 

마흔이 넘었다면 직장에서 버티기하지 말고 은퇴후를 준비해야 한다.

그 준비를 위한 세 가지를 저자는 인생의 3중 안전장치라고 명명했다.

 

1. 수익형 부동산을 통한 불로소득

2. 평생 직업 또는 1인 지식기업가

3. 콘텐츠 생산자

 

위 세가지를 실천하기 위해 행복 재테크 5단계가 필요하다.

 

1단계 내공 재테크

2단계 부동산 재테크

3단계 플랜B 재테크

4단계 플랫폼 재테크

5단계 선한 영향력 재테크

 

여기까지 읽고 , 그래서 3중 안정장치나 재테크 5단계는 어떻게 할 수 있다는 말이야?’라고 생각했을 줄 안다.

저자가 말하는 위 방법들을 이 리뷰에 모두 쓸 수는 없다. 그러면 책 내용을 모두 소개하는 게 되니 그건 리뷰의 범주를 벗어나는 게 된다. 디테일한 내용이 궁금하면 이 책을 사보거나 그가 운영하는 채널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는 것을 권한다. 그것이 궁금증 해소에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유튜브 채널명은 <단희TV>, 네이버 밴드명은 <단희쌤>, 강의를 볼 수 있는 곳은 <단희 캠퍼스>이고 주소는 http://www.danhee.co.kr 이다.

 

저자는 빚을 갚기 위해 여러 종류의 일을 했는데 성공의 시작은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면서 부터이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퇴직 전에 따놓은 것이었는데 그것이 결국 유용하게 활용되어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며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도 성공하게 된다. 그 성공은 10억 빚을 다 갚았다는 뜻이다. 투자 방법들은 책에서 소개하고 있고, 컨설팅해주고 성공한 사례들도 나와 있다.

이러한 자신의 성공담을 토대로 유튜브를 시작해서 1년 반 만에 구독자가 29만이 되었고 수익은 월 천만원 정도라고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단희 캠퍼스를 만들어 자신의 노하우를 강의형태로 올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가 강조하는 것은 선한 영향력 재테크이다. 돈만 많고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 함께 나눌 줄 아는, 마음까지 부자인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자고 말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 깨달은 것을 공유함으로써 세상이 좀 더 나아지는 데 기여하는 것, 그것이 선한 영향력 재테크의 핵심이다.

여기에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겨서 행복해지면 경제적 자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 재기한 사람의 성공담이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성공방식에 부합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신의 경험을 입말체로 풀어놓아 쉽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독자중에 바로 실천에 옮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책은 책일뿐 나와는 거리감이 있다며 독서로 그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읽지 않는 사람, 혹은 유튜브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 저 책 성공담만 읽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 등등...  모든 사람들에게 맨 처음 소개한 저자의 방법을 다시 소환하며 이 리뷰를 마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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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안의 인간 - 동물도 생각하고 사랑하고 미워한다!
노르베르트 작서 지음, 장윤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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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어릴 때 개를 집 안에서 키우며 자식이라고 뽀뽀하는 옆집 할머니의 행동이 전혀 이해되지가 않았다. 우리 엄마는 일명 도사견 새끼를 튼실하게 키워 식용으로 팔았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키우던 개들을 가족이라 생각해본 적도 없거니와 아무런 추억도 없다. 고양이는 그저 쥐를 잡기 위해 우리 집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랬던 내가 7년 전, 러시안 블루 고양이 남매 두 마리를 데려오게 되었다. 그 아이들을 키우며 동물관련 책이나 다큐를 찾아보게 되었고 개공장 기사를 보며 흥분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동물단체에 기부도 한다. 나는 고양이를 키우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이다. 신기한 일은 고양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더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올 6월에는 스코티쉬 폴드 한 마리를 더 데려오기에 이르렀다.

 

이 아이는 기존에 있던 러시안 블루랑 달라도 너무 다르다. 러시안 블루는 있는 듯 없는 듯 했다면 스코티쉬 폴드는 활발함을 넘어 별나다고 해야겠다. 같은 고양이인데 종에 따라 이렇게 차이가 있나 싶었다. 원래 있던 애들은 사람 나이로 치자면 중년을 넘어섰는데 새로 온 애는 이제 사춘기 소년이니 행동이 비슷하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새로 온 애가 기존 애들한테 덮치는 건 놀자고 한 행동인데 기존 애들은 공격이라 생각하고 하악질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헌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공격처럼 보이는 행동이 멈추질 않으니 진짜 공격인걸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궁금했다.

고양이도 성격차가 있는 건가.’

얘들도 지능이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들던 차에 <동물 안의 인간>이라는 책을 읽었다.

부제는 동물도 생각하고 사랑하고 미워한다!’이다.

... ‘이 책을 읽어 보면 내가 궁금해하던 부분이 해소될까?’하는 마음으로 열었다.

 

이 책은 독일의 동물행동학자 노르베르트 작서라는 학자가 30여 년간 연구한 내용이다. 전체 8장으로 되어있지만 1장과 8장은 각각 프롤로그(책 소개 및 요약)와 에필로그(총 정리)의 성격이므로 2장에서 7장까지가 주 내용이다. 각 장의 주제를 논증하기 위해 많은 사례들이 인용되는데 주로 실험결과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다. 다른 학자들의 실험결과를 인용하기도 했으나 자신도 연구자이기 때문에 기니피그를 대상으로 실험한 사례의 비중이 훨씬 많다.

 

2장과 3장에서는 동물들도 스트레스를 받으며 감정도 느낀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주로 호르몬 수치와 실험 동물들의 행동으로 확인했다. 4장에서는 동물들의 행동 양태의 원인을 유전과 환경에서 다각도로 검증했으며 5장은 동물도 학습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6장은 동물의 성격발달을 다루고 7장은 사회생물학적인 진화에 대한 내용이다.

 

이 책은 일반인이 읽기엔 재미없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동물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나 동물행동학에 대한 자료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환영받을 책이다. 사례가 다양하며 최신 자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와 유사한 질문을 가지고 이 책을 들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일반인에게는 전문적 지식이라 다소 지루하게 여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책들이 누구에게나 만족감을 줄 수 없다. 이런 전문서적의 경우에는 독자층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그 한정된 독자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을 골라 읽으면 되기 때문에 이 책을 재미없다고 단정지을 수만은 없다. 나 같은 경우에는 만족스런 답을 찾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실망스럽진 않았다. 동물행동학 관련된 새로운 내용을 많이 알게 되어 또 다른 영역의 지식을 쌓는 즐거움을 맛보게 된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이 리뷰에서 6장 모두를 소개할 수는 없으므로 내가 인상깊게 읽은 몇 가지만 소개하려고 한다.

 

3장에서 알게 된 놀라운 내용은 동물들도 복지가 좋아야 행복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직접 한 실험으로 쥐들의 공간을 개선한 것이다. 바닥 전체에는 지푸라기를 깔고 보금자리에는 푹신한 화장지를, 전체 공간에 가지각색의 물건과 구조물로 꾸미고 방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기어오를 수 있는 기둥과 밧줄, 계단도 만들어 일반사육장과 다른 최고의 구성을 갖춘 사육장에 네 마리의 암컷 쥐를 넣어 두고 수백여 시간동안 관찰했다. , 모든 쥐들은 성별 나이 유전자형까지 동일한 조건이었다.

 

최상의 사육장에서 지낸 쥐들은 일반 사육장 쥐들과 어떤 다른 모습이 관찰 되었을까? 일반 사육장 쥐들은 공격적이며 사회 친화적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최상의 사육장에서 지낸 쥐들은 모두 동료에게 다정하게 대하며 공격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활동적이며 변화무쌍한 생활 방식을 가능케 하는 환경(최상의 사육장)에서 지낸 쥐들은 두뇌활동이 활발해지며 알츠하이머 증세도 호전반응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인간이건 동물이건 역시 좋은 환경, 사회적 복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려주는 실험이었다.

 

6장 동물의 성격에서는 동물도 청소년기에 성장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실험이 있었다. 인간도 성격발달에 있어 유전이냐? 환경이냐?로 오랫동안 논쟁해 왔고 최근에는 상호 작용한다는 이론도 힘을 얻고 있다. 이 책에서도 여러 동물 실험들을 소개하는데 태아때부터 엄마로부터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이 부분에서, 그 엄마가 지내는 환경이 어떠냐에 따라 태아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므로 환경이 유전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호르몬에 더 비중을 두고 설명했다. 그 부분을 책 내용 그대로 인용한다.

 

p. 227

임신 중인 암컷이 처한 환경은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준다. 불안정한 환경에서 사는 암컷들은 종종 낯선 개체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는 곧 공격적인 싸움으로 이어지곤 한다. 낯선 개체와의 분쟁이 잦아지면 자연히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의 수치가 높아지며, 성호르몬의 분비에도 변화가 생긴다. 어미의 혈류는 태반을 통해 태아의 혈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태아의 호르몬과 두뇌까지도 다다른다. 그렇게 배 속에서 형성된 태아의 두뇌는 어른이 된 이후까지도 동물의 행동과 기질에 꾸준한 영향을 가하게 된다.

 

위 내용을 봐도 어미가 자식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호르몬이 어미가 처한 환경때문이므로 그 호르몬의 시작은 환경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다. 청소년기의 행동도 그가 속한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도 있다. 대집단 속에서 살았던 수컷보다 암수 한 쌍하고만 자라난 수컷이 훨씬 많은 새끼를 얻었다는 실험이다. 그러니까 인간으로 따지자면 공동체속에서 길러진 아이는 온화한 성격이, 핵가족에서 자란 아이는 공격적인 성격을 띤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공격적 성격과 온화한 성격 중 어느 쪽이 더 번식에 유리한지에 대한 확답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회가 안정적일 때 실험 동물들의 행동도 온화하고 평화롭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성격부분에 있어서도, 유전적으로 동일하고 같은 환경에서 자라난 동물이라 하더라도 다른 개체와 확연히 구별되는 고유의 행동양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6장 내용을 읽으며,

어차피 고양이인데! 다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전에 키우던 아이들과 동일한 행동을 할 거라고 예상했던 것은 얼마나 무지한 발상이었는지... 인간이고 동물이고 그 하나하나는 모두 개별적 존재이며 그 존재가 가지고 있는 성격은 고유한 것임을 인정해야만 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내 이런 사고의 발원은 교육과 사회 분위기가 전체주의적 환경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 환경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 그러나 하나씩 깨부수려고 노력중이다.

 

이 책을 들었을 때의 목적을 완전히 달성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발달과 학습에 있어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 여겼던 것들이 동물도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물도 교육과 복지가 중요한데 하물며 인간이야 어떨꺼. 제목처럼 인간도 동물에 포함되는 존재임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한건 사실아니냐?'는 반론을 제기할 사람들에게 저자가 인용한 학자의 말로 마무리한다.

 

미국 발달심리학자 마이클 토마셀로의 말이다.

동물들에게는 문화가 축적되는 진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 동물과 인간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문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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