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과학 1등급을 위한 중학 과학 만점공부법
김요섭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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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과학교사K’를 운영하고 있는 김요섭 선생님의 신간 <고등과학 1등급을 위한 중학 과학 만점공부법>이 믹스커피 출판사에서 나왔다. 이 책에는 중학교 3년 동안 배울 내용이 망라되어 있기 때문에 초등학생이나 중학교 1학년이 읽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개념(용어)를 짧게 구성했고 내용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초등 고학년부터 읽어도 된다. 또한 과학을 어려워하고 과학 성적이 잘 안 나오는 중학생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전체를 5개의 파트, 지구, 물질과 입자, 힘과 에너지, 생명, 우주로 나누었으며, 각각의 개념들을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구성했다.


처음 무슨 의미냐면요에서 개괄적인 설명을 초간단하게,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에서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고, ‘실생활에서는 이렇게 적용됩니다는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개념과 주의 사항에 대해, ‘오해하지 마세요는 헷갈릴만한 내용을 O, X로 구분해서 짚어준다. 마지막 우리가 알아야 할 것는 앞의 내용 최종 요약에 해당한다. 꼭 기억해야할 부분이다. 



PART1 지구 지구의 물(인류의 생명줄, 수자원의 중요성)”


 

PART2 물질과 입자 원소의 종류(비슷한 성질의 원소를 정리하는 방법)”


 

PART3 힘과 에너지 에너지의 변환(변하지 않는 사실, 에너지의 보존)”




이 책은 제목처럼 고등과학 1등급을 받고 싶은 중학생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그런데 워낙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과학 교과서가 어려운 고등학생이 읽어도 괜찮다. 나는 생물은 좋아했지만 물리는 싫어했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과학 분야 도서는 학창시절 취향 그대로 편독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학생들과 과학 도서로 수업할 땐 평소보다 준비(공부)를 더 해야 한다.


이 책 서평단을 신청한 이유도 과학 책 수업 시 참고하고 싶어서였는데 너무 설명이 쉽게 되어있어서 좋았다.(내 과학 개념이 중학생 수준 정도라는 거ㅎㅎ) 오해하지 마세요부분에서 내가 오해하고 있던 내용이 많았다는 것도 확인~ 학생들에게 개념 설명할 때 이전보다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요섭 선생님의 과학교사K’도 구독했고 학생들에게 추천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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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당당한 생활글씨 - 원리부터 배우는 손글씨 수업
유한빈(펜크래프트) 지음 / 푸른숲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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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와 이메일로 소통하는 시대에 손글씨를 쓸 일이 있을까? 하지만 손으로 글씨를 예쁘게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있다. 손글씨 교본 책들은 계속 나오고 캘리그라피 교육 과정에 수강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도 몇 년 전 캘리그라피 초급 과정에서 배운 적이 있는데 펜이 아니라 붓으로 배웠다. 중급 과정에 등록하지 못했고 한동안 붓을 잡지 않았다. 두어 달 배운 것들은 점점 희미해져갔고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은 문장을 손으로 써보았지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책을 매일 읽고 매일 글을 써야 글쓰기 근육을 키울 수 있듯이 매일 펜을 손에 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글씨를 잘 쓰고 싶은 마음은 사그라들지 않아 <어디서나 당당한 생활글씨>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다.


제목부터! 당당한 생활 글씨?

유튜브 채널 ‘ASMR 펜크래프트를 운영하며 클래스 101’에서 강의도 하고 있는 유한빈씨는


"좋은 글씨란 써야 할 때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써나갈 수 있는 글씨입니다."


라고 했다.


당당하게 써야한다는 것의 느낌은 알겠는데 생활글씨라고 이름 붙인 이유가 궁금했다. 프롤로그에 나와 있었다. 무작정 따라 쓰지 않고 글씨를 보기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그리하여 일상생활에서 편히 쓰는 내 글씨를 생활글씨라고 명명한 것이다. 또한 글씨는 손으로 쓰는 게 아니라 머리로 쓰는 거라고! 이 역시 고정관념을 흔드는 말이었다. 좋은 글씨의 형태를 머릿속에 그리고 잘 넣어두어야 그 형태를 옮길 수 있다는 뜻이다.


책에 나온 글씨를 써보았는데 내 머릿속 고정관념이 이토록 공고할 줄 몰랐다. 글씨의 형태를 머리에 그리는 것이 먼저라고 했으나 손이 자동적으로 책의 글자를 똑같이 따라 쓰려고 했다. 몇 줄을 그대로 베끼듯 쓰다가 흠칫했다. , 이게 아니었지... 의식적으로 생각하며 써본 적이 없으니 어색하고 어려울 거라고, 관성대로 쓰면 평생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부분을 읽었다. 그래서 책 전체를 다 읽은 후 쓰기로 들어가야겠다 싶었다.


머리에 글씨의 형태를 계속 그리면서, 나에게 어울리는 글씨를 찾고, 가는 폰트의 펜으로, 가급적 줄노트에, 줄 간격과 글자 간격을 정한다. 그 다음으로 초성 중성 종성의 크기를 달리하고, 곡선 유무에 따라 바뀌는 글씨 느낌을 알아낸다. 이렇게 전체적 감을 잡은 후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된다. 자음과 모음 쓰는 법, 획의 길이 변화까지.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생활글씨팁이 있는데 일독을 하고 쓰더라도 각 장별로 연습을 하다가 생활글씨팁을 다시 읽어보면 좋다. 텍스트지만 음성으로 조분조분 설명을 듣는 것 같아서 신경을 다시 끌어모을 수 있다.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나만의 생활글씨를 만들어 나가면 된다. 매일매일 쓰면서!




생활글씨팁10의 마지막 문장을 옮긴다.


"글씨를 잘 쓰게 되면 마음을 더 많이, 더 잘 전할 수 있게 됩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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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목 어때요? - 22년 차 편집기자가 전하는 읽히는 제목, 외면받는 제목
최은경 지음 / 루아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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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편집기자가 쓰는 제목 뽑는 법


글을 다 써놓고 제목을 어떻게 정할지 고민해본 사람의 시선을 잡을 멘트다


제목에 대한 고민은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것이다. 작가라면 편집자와 의논해서 최상의 책 제목을 뽑을 것이고, 기자라면 데스크나 선임의 조언을 받아 기사의 제목을 정할 것이다. 그러나 나 같은 일반인은 욕심만 앞섰지 매번 능력 부족의 한계만 확인할 뿐이다. 나는 서평 제목을 쓸 때마다 고민고민하다가 책 제목에 다 들어있는 걸 어쩌란 말이냐!’며 거대한 책 제목의 벽 앞에 무릎을 끓고 만다. 그렇다고 제목 잘 짓고 싶은 욕심이 수그러든 건 아니다.


배지영 작가님의 인스타에서 <이런 제목 어때요?>라는 책 이벤트에 신청했는데 당첨되었다. 이 책은 2003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편집기자를 하고 있는 최은경 기자가 쓴 책이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읽힐 만한 제목, 독자를 끌어당길 제목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길 바란다고 썼다. 22년 간 제목 고민을 해온 사람의 노하우가 담긴 책이니 나 같은 사람은 고맙게 전수받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 한 권을 읽었다고 갑자기 제목을 기똥차게 뽑아내지는 못할 걸 알고 있다. 그래도 그동안과는 다른 결의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책에서 저자가 소환한 기사 제목들 중에는 유명한 것들이 꽤 있고 그 제목 탄생 사연을 알 수 있다. 책 제목이나 시 제목에 얽힌 이야기들과 자신의 경험담도 재미있게 소개한다. 이런 내용들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제목 짓기 힘들었던 이유와 접근 방법의 문제를 알게 되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2부 꼭지 중 제목이 안 나올 때 였다. 글쓰기 모임을 통해 더 풍성해진 삶에 대해 쓴 다른 이의 글을 읽은 저자가 자신의 글쓰기 길을 돌아보는 내용이다.


홀로 글을 쓰는 당신에게, 내 글에 의심이 들고 포기하고 싶어진다면 글 쓰는 타인을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다. 글쓰기는 혼자 하는 일이 맞지만 글로 향하는 길은 같이 걸을수록 풍성해지는 법. 누군가의 문장이 나를 쓰도록 움직였으니 한 번도 혼자 쓴 적이 없었다.


저자가 인용한 위 글의 제목은 나는 한 번도 혼자 쓴 적이 없었다이다. 저자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을 쓸 수 있었던 것도 이 책을 쓰게 된 것도 인용한 글의 제목과 같다고 생각했고 한다. 제목 역시 혼자 고개 빳빳이 들고 있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그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맥락들이 본문에 있다 고.


제목 뽑는 일이 아무리 힘들다 한들 그나마 할 만하다고 여기는 것은 내가 기댈 수 있는 문장이 어딘가에는 있다는 믿음 때문이며, 제목으로 쓸 만한 것이 본문에 반드시 있다는 믿음 이라는 부분에서 고개 끄덕끄덕했다.


역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진리, 즉 글의 내용이 좋아야 한다. 문장 하나하나를 허투루 엮어내어선 안 된다. 나는 그동안 일기를 써오긴 했지만 대외적으로 드러내는 글은 서평으로 시작했다.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평을 쓰면서 내 글쓰기 실력이 조금은 늘었다고 생각했지만 갈수록 어렵다고 느끼고 있다. 잘 쓰고 싶은데 매번 비슷비슷하게 결론 내어 급마무리 해버리는 때도 많다. 그러니 내 글 안에서 제목을 뽑아낼 문장을 못 찾았던 게다. 그리고 저자가 인용한 글을 보며 나는 글쓰기 모임에 나가지 않고 혼자 쓰기 때문에 글이 늘지 않는가 싶기도 하다. 일을 하다 보니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할 시간이 안 되는데 온라인 모임이라도 찾아봐야 할까.


2부의 또 다른 꼭지, 나랑 생각이 통했구나 에서는 박웅현의 <여덟 단어>에서 소통 잘하는 법을 인용했다.


사람을 움직이고 싶고, 주변에 영향을 주고 싶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지니세요.


저자 입장에서 사람을 움직이고 싶고, 주변에 영향을 주고 싶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뉴스 이고,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은 제목을 짓는 사람이 가져야할 태도 라고 했다. 제목으로 소통이 된 사례 세 가지를 아래와 같이 들었다


저자가 독자들의 행동을 움직이게 한 기사 제목, “고장난 우산 버리는 방법 아시나요?”의 사례, “50대 고학력 여성의 마음을 흔든 구인 공고라는 글을 쓴 이가 <딱 일 년만 청소하겠습니다>라는 책을 출판할 기회가 된 사례, 기사 제목을 보고 들어와 이런 글은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아서라며 독자가 쓰는 사람이 된 사례까지소통이 잘 되는 제목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이며, 소통이 잘 되는 글이 좋은 글이라는 뜻이다


제목 잘 뽑는 비법을 배워보겠다는 얄팍한 심정으로 읽었는데 좋은 글이 좋은 제목의 선결 과제임을 배웠다. 그럼 내가 할 일은? 마감일에 쫓기듯 서평을 쓰지 않고, 내용을 충실하게 만든 후 제목 고민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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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키우는 초등 문해력 - 국어1등급, 미디어 리터러시로 기초체력 키우기
정상근.박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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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사과를 표한다'에서 심심한을 마음의 표현이 깊고 간절하다는 뜻이 아닌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뜻으로 이해한 사건이 있었다. 아이 어른 구분없이 문해력이 떨어져서 큰일이라는 한탄이 일었다. 최근에 또 한번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있었다. 한 어린이집 교사가 부모들에게 '우천시 장소 변경'이라고 보낸 공지에 우천시가 어디냐는 질문을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저기서 문해력, 문해력 하는데 문해력이 떨어질 행동들만 하고 있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당위적인 목소리에 수긍은 하지만 그렇다고 실천하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15초 짜리 영상에 익숙해져버렸고 궁금하면 유튜브를 검색하는 아이들이 책을 꼭 읽어야 하냐고 묻는다. 어른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그러나 책이든 영상이든 주어지는 정보의 맥락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독해하기 위해 필요한것이 문해력이다. 문해력 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스마트폰으로 키우는 초등문해력>이라는 제목에 놀랄 것이다. 무려 스마트폰으로 문해력을 키울 수 있다? 혹할 것이다.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난린데 폰으로 어떻게? 저자 정상근 기자와 박수진 기자는 아이들과 함께 미디어 수업을 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이 나왔다. 제목에 초등 문해력이라고 하니 초등학생 자녀에게 이 책을 읽히면 될까? 그건 또 아니다. 부모가 먼저 읽고 저자들이 한 것처럼 자녀들과 함께 활동해보면 좋겠다.


저자들 역시 서문에서 이 수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숏폼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10분 분량의 지문, 하루 분량의 신문, 일주일 분량의 책을 읽히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핸드폰을 잘 활용해 정보를 얻으면서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했다. 일반 부모들이 기자 부모처럼 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스스로 폰 중독 상태라고 생각한다면 잠시 폰을 내려놓고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폰을 활용하는 활동이므로 금방 다시 폰을 들어야 하니 너무 걱정 말고...


목차는 9개의 클래스로 나누었고 다양한 미디어를 도구로 사용하여 아이들의 사고영역을 확장하고자 했다. 최종 목표는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종합 사고력 증진이다. 각 수업 주제마다 목표와 교육 내용, 활용된 미디어 자료의 예시 및 활용법, 사고력 확장을 위한 예시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교육을 통해 여러 미디어를 활용해 수집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표현하는데 익숙한 아이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첫번째 클래스는 게임, 놀이를 통해 읽기와 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게임은 아이들과 매우 가까운 미디어 플랫폼이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게임을 활용해 수업을 하여 직접 미디어 플랫폼과 이를 사용하는 자신의 생활 습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게임의 어원과 정의에 대해 알아보고, 아이들이 어떤 게임을 주로 하는지 확인한다. 자신의 게임 습관을 돌아보고 게임 규범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생각해 본다. 게임 중독과 적정한 통제의 필요성에 대해 토의한 후 게임 수칙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게임 플랜을 세워 자발적 통제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 더해 문해력 증진을 위해 '게임 일기'를 작성해본다.







처음이라 게임 일기 쓰기가 부담스럽다면 부모와의 질의 응답을 통해 스스로의 게임 생활을 돌아보고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면 좋다. 게임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게임의 장단점을 스스로 파악하고 부모가 자신이 즐기는 게임을 놀이 문화로 인정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정서적 교류가 활발해 질 수 있다. 이로써 저자들이 기대하는 바는, 게임을 하며 느꼈던 일시적 쾌감을 게임 이후에 차분하게 돌아보게 하여 스스로 게임을 통제하는 단계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다.


일반 학부모가 9개의 클래스를 모두 실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책에서 어른들이 눈여겨보고 자신이 먼저 점검해보면 좋을 부분은 각각에서 먼저 던져야할 중요한 질문이다. 각 질문에서 개념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비판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하나하나 정리해보면 그간 얼마나 무방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했는지 반성하게 될 것이다. 하물며 어른도 그러한데 아이들은 어땠을까.


이 책의 제목에 혹해서 아이들 문해력 향상에 도움받겠다고 선택한 어른들은 적잖이 놀랄 것 같다. 그러나 손놓고 있을 수 만은 없다. 수없이 밀려드는 정보들을 가려 읽을 줄 아는 능력이 하루 아침에 생길리 만무하니 공부해야 한다. 생각하지 않고 살면 안되니까. 책 내용 그대로 해보겠다는 욕심은 살짝 내려놓고 시작해보자. 책 마지막에 각 수업에 사용한 자료들(책, 기사, 영상)을 첨부해 놓았으므로 활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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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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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이태영 여성 인물 도서관 9
강민경 지음, 화요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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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 주니어의 여성 인물 도서관시리즈 아홉 번째 책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이태영>이 출간되었다. 이번 책은 5학년 사회 교과와 연계되므로 중학년 이상 학생들이 읽기에 적합하다. 이태영은 1914년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났다. 이태영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자식 공부 뒷바라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태영은 어린 시절 웅변대회에서 남녀차별 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주제로 일등상을 받았다. 이 소식을 들은 태영의 큰오빠는 변호사가 되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라고 격려했다. 이태영은 막연하게나마 변호사를 꿈꾸게 되었다.


변호사가 되려면 법학을 공부해야 하는데, 이화여자전문학교(현 이화여대)에는 법학과가 없어서 가사과에 입학을 했다. 그 때 이태영의 별명은 '축지법 쓰는 아이'였다. 계단을 두 개씩 오르며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장학금을 받으려면 가사과 공부도 열심히 해야 했고, 꿈을 위해 법학 공부도 대충할 수 없었다. 가사과 전공책 가방과 법학책 가방, 이렇게 무거운 가방 두 개를 메고 뛰어다녔으니 축지법을 쓰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교과서를 학교 사물함에 두고 다니는 요즘 아이들이 읽으면서 얼마나 공감할까. 지금 학습 환경이 얼마나 좋은지 이런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면 다행이다.


몇 달 전부터 청어람 주니어의 서평단 자격으로 여성 인물 도서관시리즈를 받아 읽으며 100여 년 전 여성들의 삶과 만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라는 수식이 붙은 인물이라서 더욱 그러하겠지만 감히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삶을 살아온 분들이다. 이름만 알았지 자세한 활동이나 업적은 몰랐는데 이 시리즈를 통해 그들의 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우리 근현대사에 남긴 발자취와 사회에 끼친 영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른이 읽어도 가치롭고 자녀와 함께 읽는다면 이야기 나눌 거리도 많다. 지속적으로 이 시리즈에서 다룰 인물들이 기대된다.


이태영은 이화여전을 졸업한 후 평양고등성경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193612월 가난한 목사 정일형과 결혼한 후 변호사의 꿈은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가난한 집안 살림을 꾸려나가느라 힘들었고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딸을 잃고 말았다, 점점 일제의 감시가 심해지더니 1942년 남편이 유언비어 유포죄와 선동죄로 평양경찰서에 잡혀 들어갔다. 이태영은 이불을 만들어 팔아서 남편 옥바라지를 했다. 언제 변호사가 되려나 슬슬 걱정이 될 정도였다.


광복이 된 후 서울대 법학과에 여자도 입학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은 이태영은 도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이가 셋인 유부녀가 그 시절에 과연 공부를 할 수 있었을까. 그런데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 피난 시절, 남편은 고등고시 시험 준비 때 방을 따로 구해 공부할 수 있도록 외조했다. 결국 이태영은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고시에 합격했다. 남편과 시어머니 덕분이었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쟁취하는 인물들에게 닥치는 어려움은 범인들의 그것과는 비교불가인 난코스다. 그럼에도 그들의 의지와 실행력은 거뜬히 통과하고야 만다. 아이들과 이 책을 읽는 어른들이라면 인물이 처한 상황을 아이들이 느끼도록 이야기 나누길 권한다.


고등고시 합격이 성공의 고속도로는 아니었다. 70년 전 우리나라 사법부에 남녀 차별은 일상적이었다. 책 후반부에는 이태영이 법조계에 여성으로서 새역사를 쓴 것과 여성 인권이 법적으로 보장받도록 활약한 내용, 가족법 개정에 평생을 바친 일화들이 펼쳐진다. 청어람 주니어 블로그에는 독후활동지를 제공하고 있으니 다운로드 받아서 아이들과 같이 풀어보고 가족법 개정의 의미에 대해 토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활동지의 문제들은 낱말퍼즐부터 시간 순서대로 내용 이해, 수능형 문제, 토의 토론형 논제까지 다양하다. 이렇게 아이들과 활동할 수 있는 독후활동지를 제공하는 청어람 주니어의 진심이 느껴진다. 학부모와 교사들이 많이 이용하길 바란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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