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아워 2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13-2018 골든아워 2
이국종 지음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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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작년에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1>을 읽고 리뷰를 쓰면서 2권의 내용은 좀 편한 내용이길 바랐다. 그래서 2권을 읽고 밝은 내용으로 쓰고 싶다며 마무리를 했었다. 왜냐하면 1권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를, 2권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의 기록이라 2권에선 중증외상센터의 시스템이 보완되었으리라 기대를 했다. 이국종 교수팀이 더 나은 환경에서 중증환자들의 치료를 하고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그것은 턱도 없는 기대였다는 것을 알아차리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방화범의 불꽃이 관료주의의 허점을 파고들어가 국가 시스템 전체를 불태워버릴 수 있는 나라다. 잿더미가 된 숭례문은 문화재이기는 해도 살아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 바닷속으로 잠겨들어가고 있는 것은 산목숨들이었다.

위 글은 세월호 현장에 (늘 그렇듯 어려운 기상 상황을 뚫고)헬기를 타고 출동했으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숭례문 화재 현장과 비교하여 쓴 것이다.

그렇다!!

우리나라는 이런 나라다.

가난한 자들은 스스로를 챙기기에 힘이 모자라고 국가는 그들을 돌보지 않는다. 골든 아워 내에 필요한 조치를 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을 위해 선진국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이리 뛰고 저리 뛰어봐도 관계부처 공무원이 바뀌면 늘 원점으로 돌아가 버린다. 그럴 때마다 이국종 교수는, 똑같은 내용을 서너시간씩 브리핑해야 했다. "관료주의의 허점"정도로 표현했지만 우리나라 관료들은 사람 목숨 구하는데는 별 관심 없는 자들이다. 그들은 상위층이니 응급사고가 발생해도 목숨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피해는 입지 않으니까.

그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사회 최하위층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우리나라는 이런 나라다.

우리는 석해균 선장, 북한 군인 치료로 그의 활약이 보도 될때마다 알려지는 시스템의 문제점이 개선되리라 여겼지만 아니었다. 그는 얼마나 기막혔을까? 책을 읽는 나도 이렇게 화딱지가 나는데 그 오랜 시간 변함없이 반복되는 상황에 얼마나 진절머리가 나겠는가 말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이다!!

중증외상센터를 위한 예산책정이 되었다는 호들갑스런 보도의 이면을 우리는 알지 못했다. 세월호 이후 안전교육을 위해 체험장을 지었다는 어느 지자체에 쓰인 돈이면 닥터헬기를 몇 대나 구입할 수 있는지 우리는 관심도 없었고 그저 헬기 소리가 시끄럽다며 민원을 제기하기 바빴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사람을 구하려고 목숨걸고 운전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시끄럽다고 말하는 사람이 우리다. 피 튀기는 수술실에서 목숨을 구하는 이들이 어떤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개인의 희생을 볼모로 겨우겨우 유지되는 그 곳에서 겪는 그들의 고통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세상은 '워라밸'이라는 듣기 좋은 말로 삶의 질을 얘기했으나 그들에겐 전혀 해당되지 않는 단어였다. 우리에게 중증외상센터 같은 곳에 실려갈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라 생각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이렇다.

이 책이 작년 10월에 출간되었고 바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한 달만에 13만부나 팔려나갔다고 했다. 그렇게 많이들 책을 사보았는데 그가 생각한 시스템의 변화는 요원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 1월 말 즈음, 지인이 독서모임에서 <골든아워1>으로 토론을 했다고 하면서 출판사를 비판했다. 그 바쁜 사람에게 글을 쓰게 하여 이렇게 편집할 수 밖에 없었냐고 했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으나 아무리 시간 순이라고는 하지만 가독성이 떨어지고 글을 정리했단 느낌은 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이국종교수의 징징거림이 계속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것 역시 편집의 문제가 아니겠는가 라는 주장이었다. 그 소리를 듣는데 난 화가 났다. 어쩌다보니 내가 출판사를 옹호하고 있었다. '현장의 심각한 상황을 가감없이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을까? 이국종 교수가 그동안 혼자 얼마나 바위에 계란 던지는 심정이었겠나? 이런 답답한 현실을 직면하게 만드는 내용이 가독성이 좋을 순 없다.'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징징거린다는 표현은 모욕적이었다. 마치 내가 그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생각해본다.

그간 이국종교수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변함없는 현실속에서 오늘도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직업인으로서의 할 일을 해내고 있는 그에게 우리는 무얼 할 수 있나?

책을 사보는 것? 현실을 알게 되는 것?

그래서 바뀌는 건 무엇인가??

책을 읽고 독자의 삶과 행동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들 한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

이 답답한 현실을 변화시킬 아무런 능력이 없음에 자괴감이 든다.

오늘도 누군가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헬기에 오르고 수술실에 서 있을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외에는...

그리고 한 쪽 눈의 시력도 잃고 어깨와 다리도 성치 않은 이국종교수가 윤한덕씨처럼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또한 정경원 선생의 앞길이 지금보단 나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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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수업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예술 강의
문광훈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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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독문학과 문광훈 교수의 새 책 <미학 수업>이 흐름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부제 "품격있는 삶을 위한 예술 강의"라는 문구처럼 이 책은 다양한 예술 작품을 소재로 강의하듯 쓰여 있다. 총 46강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미술, 음악, 문학, 철학작품을 매개로 저자의 예술론과 삶에 대한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졸업한 지 오래 되어 더 이상 가볼 수 없는 그 곳, 대학 강의실에 앉아 교수님의 미학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예술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반가운 마음으로 선뜻 집어들 만한 책이다. 46강 중에 미술 작품을 가장 많이 다루었다. 그래서 미술, 그 중 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반길만하다.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그림은 프리드리히의 <바닷가의 수도사>이다. 제목과 부제가 씌어진 겉표지 안쪽으로 보여지는 그림은 신비로운 푸른빛으로 액자에 걸린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표지 맨 위엔 사선으로 된 띠지까지 둘러서 고급스러워 보이기는한데 액자의 역할을 하는 겉표지가 찢어질 수가 있어 조금 아쉽다. 책을 아껴보는 독자라면 띠지와 겉표지를 분리해 두고 읽기를 권유한다.

저자의 예술에 대한 사상을 맛볼 수 있는 본문 내용을 몇 가지 인용해 본다.

 

p.98 예술은 어떤 공간을 드러내 보인다. 그것은 드러난 것이면서 드러나지 않으며, 보이는 것 속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암시한다.

p.184 예술을 경험한다는 것은 기존과는 다른 세계와 만난다는 것이고, 이 세계의 다른 인물과 생애를 일정한 거리 속에서 전체적으로 대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전망 좋은 방에 들어서는 일과 같다. 이 방에서 우리는 더 많은 자유와 열정과 개방성을 경험하는 것이다.

p.206 음악의 즐거움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관심과 약간의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나 의외로 시작은 쉽다. 하루를 마감할 무렵, 쇼팽의 <야상곡>을 듣거나, 아침에 일어나 식탁에 앉을 때 바흐의 <인벤션과 신포니아>를 들어보자. 누구의, 어떤 단체의 연주라도 좋다. 살아 있는 오늘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p.282 무담보 소액신용대출처럼 예술의 방식은 작고 미세하지만 강력한 대응방법이다. 감각과 경험의 바닥에서 일어나는 미시적 반성 활동이다.

p.302 그건 내 스스로 결정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며, 이 행동에의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행위다. 즐거움은 이런 자발적 여지에서 온다. 이 여지가 얼마나 큰가에 따라 행복의 밀도도 결정될 것이다. 자기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유와 책임만큼 유쾌하고도 진지한 일은 달리 없을 것이다. 인문학은 자기형성의 진지한 놀이다.

 

 

 예술을 향유한다는 것은 기실 자기 자신과 만나는 것이며 그것은 누군가의 지시나 해야할 숙제가 아닌 자율적인 행위인 것이다. 그런 자유로움이 예술의 정신과 맞닿아있다 할 것이다.

책에서 다룬 미술 작품과 그 설명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보았다.

LESSON 7에서 발둥의 <삶의 세 시기와 죽음>을 소개하고 있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에 있는 이 그림의 1896년 목록에는 '노파는 악덕이고, 처녀는 허영심이며, 아이는 사랑이다'라고 되어 있고, 1938년 목록에는 '덧없음의 알레고리'라고 적혀 있으며, 그 뒤 20년 후의 목록에는 '여자의 세 삶의 시기와 죽음, 모든 지상적인 것의 헛됨에 대한 알레고리' 라고 되어있다고 한다. 이 한 폭의 그림 안에 사람의 생애 변화 과정이 묘사되어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현재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자신의 지금 모습만을 탐닉하고 있는 젊은 여성을 보면 한치 앞으로 다가온 죽음도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다. 톨스토이의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귀족 신사가 1년 동안 튼튼하게 신을 구두를 주문하고 돌아가는 길에 맞닥뜨릴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지 못했듯이.

 

LESSON 10에서 소개한 '마네'의 <폴리-베르제르>는 1860년대 파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술집 안의 풍경이다.

 

북적이는 술집에는 흥겨움이 있지만 화면 중앙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서있는 여자의 표정에는 고단함이 묻어난다. 배경의 화려함과는 달리 그녀는 생계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사는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도심속 화려함을 누리며 허무해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 속에서 생계를 유지해야하는 이도 있다. 마네의 생애와 작품 설명, 그리고 현재에도 유효한 인간의 삶과 연결한 부분이 좋았다. 이 작품은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단조로운 배경 속이지만 익명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고독감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LESSON 40에서는 카라바조의 <의심하는 도마>로 의심과 믿음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후 3일 만에 부활하여 나타났을 때의 장면이다. 예수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도마에게 예수는 직접 만져보고 옆구리에 손을 넣어 본 후 의심을 버리라고 말했다 한다. 카라바조는 그 장면을 저렇게 극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신성모독과도 같은 저 행위는 인간의 욕구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인간은 의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의심하는 정신과 더불어 의심 자체를 의심하며 살 수 있어야 한다. 정확히 알기 위해 의심하는 정신이 있어야 하고, 참으로 믿기 위해 이 의심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는 의심 많은 도마처럼 되거나 그 뒤에 선 사람들이 되거나, 아니면 지식/이성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처럼 여기는 어리석은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의심하는 정신은 비판적 사고라 할 수 있다. 미디어의 홍수속에 빠져 익사하지 않으려면 비판적 사고는 필수일 것이다.

그림 설명에 본문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붙여놓은 무성의한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은 각 그림 아래 설명이 본문 내용과 중복되지 않아서 좋았다.

처음에도 언급했다시피 예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좋아라 할 만한 책이기는 하지만 별 관심없는 사람들에게는 어렵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서문을 꼼꼼히 읽으면 좋겠다. 미학을 왜 공부하는지에 대한 다섯가지 답을 읽으며 숨어있는 자신의 미적 감각을 일깨울 수 있을지도 모르니...

이런 책은 한 번에, 단숨에 읽지 않아도 된다. 목차를 보고 꽂히는 제목의 페이지를 펼치거나 스르륵 넘기다 눈에 띄는 그림이 있으면 그 페이지에 머물러도 좋다. 꼭 설명을 읽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렇게 시도해 본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내 방에 앉아 이 책을 펼쳤는데 대학강의실로~ 미술관으로~ 공간이동 시켜줄 것이다. 마치 교양강의 한 강 듣듯, 미술관에 걸린 그림 한 점 감상하듯이.

마지막으로 저자가 말한 교양에 대한 내용에 동감하여 인용해 본다.

교양은 손쉽게 그리고 단시간에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요약판을 암기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오랜 수련과 훈련속에 쌓이고 획득된다. 그리하여 형성 과정이 곧 교양 과정이고, 삶의 과정이 된다.

......

단순히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영화를 보는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묻고 보고 답변하며 또다시 탐구하는 절차 속에서 조금씩 체화된다. 교양은 수동적 주입이 아니라 적극적 형성의 과정인 것이다.

 

교양이란 것, 예술을 즐긴다는 것!

그리 어렵지 않다!!

관심있는 분야의 작품을 스스로 찾아보고 느끼면 되는 것이다. 그런 과정속에 이 책이 있다면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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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걸어야 하는가? - 그에 대한 과학적 분석
박길성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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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광주지법 수석부장판사로 재직중인 "박길성"님이 쓴 걷기 예찬론이라 할 수 있는데요. 목차를 보시면...

 

아아뉘!!

이것은???

의학서적이 아닌가??(특히 4,5장을 보면) 하실 겁니다.

그렇습니다!!

이 분이 한 때는 의사가 꿈이었는데다 자연치유에 관심이 많고 그 자연치유력을 몸소 경험한 분이다보니 내용을 읽어보면 의사쓰앵님~~ 같습니다.

 

 

 

1.뇌를 활성화시키고 노화가 방지된다.

2.치매가 예방되고 학습능력이 향상된다.

3.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해소한다.

4. 폐 기능이 증진되고 만성피로가 사라진다.

5. 소화 촉진 및 비만이 해소된다.

6.유방암, 대장암 치료 사례가 보고되었다.

7. 장내 면역기능이 강화된다.

8. 변비, 치질, 전립선염, 불면증이 해소되고 피부탄력은 회복된다.

9. 자세가 교정되고 다리근력과 무릎 관절이 강화된다. 10.발바닥 마사지 효과가 있고 골다공증이 예방된다.

11.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12. 정력이 증진된다.

 

 

위 내용은 제 2장의 요약입니다.

이것만 보면 걷기의 효과!! 아주 좋다는 거~~ 잘 아시겠지만, 어째서 그렇다는 건지? 근거는 있는건지?? 궁금하시다면 사 보기를 권유합니다. 또한 평소 지병이 있거나 건강에 관심은 많은데 약이나 의사에 대한 불신이 있다면, 사보셔도 후회하지 않은실 겁니다. 저도 10여 년 전, 방광염을 지독하게 앓고는 의사에 대한 불신만 커졌답니다. 그 후론 저희 집 고양이 치료하고 수술해 주시는 만능 의사쌤 빼고는 의사를 믿지 않지요.ㅎㅎ

거의 가정 의학서 같은 이런 책의 리뷰를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요약을 다 해서 올려버리면 책을 살 이유가 없는 것이고, 살짝 맛만 보이기엔 어디까지 맛을 봬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었지요.

그래서 몹시 주관적으로 평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의 단점◆

1. 부장판사님 본인 자랑질이 장난 아님!!

☞ 가난과 병약함을 극복하신 것엔 박수! 특히 사시패쓰를 준비시작후 22.5개월만에, 298명중 6등(사시2차)으로 합격하신 것엔 더 큰 박수!!

2. 내용중에 겹치는 부분 많음, 그래서 이건 기시감인가? 하며 내 뇌를 탓했으나 아님~ p.114 아래쪽 두 줄과 p.174 아래쪽 두 줄은 토씨하나 안 틀리고 같은 글임.

☞ 그 이유는 <꿈을 키우는 걷기>를 수정•보완한 전면개정판이라서 그런 듯~~ 편집과정에서 꼼꼼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겠으나 판사님 욕심이 과했던 것일수도...

3. 판사님처럼 따라하는 건 너무 힘들다구요!! 특히 풀독 오른 피부염(증상:가렵고 수포와 진물 생기고 보기도 안 좋은데 잠도 못자고)을 자연치유한다고 50일씩이나 그냥 놔두는거~~ 우린, 아니 전 못합니다!!

☞ 헉, 판사님 인내심에 또 한 번 박수~~

4. 4장과 5장은 진짜 판사님 욕심인듯요!!

제목이 <왜 걸어야 하는가?>인데 굳이 현미와 김치의 효능, 약과 병원 멀리 하자는 내용을 넣어야 했는지... 4장은 2장에서 설명한 내용과 많이 겹침. 특히 당뇨병 관련. 읽다보니 잔소리 듣는 기분이...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번이란 말이 떠오른~~ 사모님과 자제분들 오또케요!! 저야 책 한 권이지만 맬맬 듣는 건 정말이지ㅠㅠ

☞ 판사님 성격, 확실히 보여주는 책임~

 

◆이 책의 장점◆

1. 걷는 것의 효과가 이렇게 많다는 걸 알게 됨!!

☞ 이 책 한 권 집에 들여놔 보시라~~ 일석이조, 아니 그보다 더 많은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거의 "교양으로 읽는 건강의학사전"이라해도 과언이 아님~~

2. 근거를 확실히 제시하심.

☞ 현직 판사님답게 논거 제시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엄청난 각주를 달아 놓음(각종 의학 논문및 의사가 쓴 책 위주로. 한국, 외국 총망라)

3. 건강하게 성공하고 싶다면 걸어야 함~~

☞ 판사님은 요렇게 걷는다고 함~ 출퇴근 시 각각 50분, 점심•저녁식사 후 20~40분, 휴식 시간에 복도에서 5~10분 → 하루 평균 18,000 ~ 23,000보 걷는 것임~ 진짜 대단하심~~

이 책을 다 읽은 저는 이제 어떤 계획일까요? 자칭 프리랜서?ㅋ인 저는 헬쓰장을 선택했습니다. 시작한게 어딥니까?ㅎㅎ 러닝머신에서 걷기를 40분 정도 하구요, 요가(시간 여유될 때)를 합니다. 요가 못할 땐 제게 맞는 근력운동도 할 겁니다. 물론 매일 못갈 게 뻔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지하철까지의 거리가 도보로 13분정도 소요되니 외출시 왕복으로 걷구요, 엘리베이터 사용은 자제해 보겠습니다.

또 눈물을 머금고 해야할것은 '단 거 줄이기' 입니다. 특히 캬라멜 종류요... 제가 좋아하는 그것들이 피를 끈적하게하고 당뇨병의 위험도 있다하니 서서히 줄여보겠습니다. 현미는 가족들이 싫어해서 가끔 섞는데 5분도미로 바꿔서 차츰 양을 늘려보겠습니다.

헉헉...

지킬 게 넘 많아져서 쪼메 걱정입니다ㅠ

판사님의 맺음말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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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강남
주원규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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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소설 <메이드 인 강남> 리뷰단을 모집한다고 하여 신청했는데 운좋게 책을 받았다. 사실 주원규 작가는 <열외인종 잔혹사>라는 소설로 한겨레 문학상을 받았다는 정보외엔 아는게 없었고 그 책도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작가의 스타일은 전혀 모른 채 출판사 책소개를 읽으며 어떤 이야기를 쓰는 소설가일지 궁금했다.

 

 

작가는 강남을 통해 '대한민국의 오늘'을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강남은 커녕 서울에서도 살아본 적없는 지방민으로서 서울은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그곳의 어두운 면보다는 화려하고 활기찬 모습이 지방민의 욕망을 자극했으니까. 물론 알고는 있다. 어디든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기에 보여지는게 다가 아니라는 걸...

 

소설 재미있게 읽었으나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서 차오르는 씁쓸함은 사실상 예견된 것이었다. 첫 사건부터 살인사건이다. 무려 10명의 나체 시신이 피범벅으로 발견된 현장. 것도 강남 한복판에서 오픈 예정인 호텔에서 말이다. 무참히 살해된 시신을 절차에 따라 개별 사건으로 간단하게 처리하는 일을 맡은 곳은 유명 로펌이고 실행하는 변호사 김민규는 설계자로 불린다. 예의 방식대로 처리하는데 있어 삐걱거리게 만드는 시체가 있었으니, 그 주인공은 유명 아이돌 "몽키"이다. 몽키를 중심으로 그 사건 현장의 숨어 있는 비밀이 드러나고 형사 재명과 변호사 민규가 해결하려는 방식은 다르고 맞딱뜨리는 결과도 달라진다.

 

 

이 소설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서술어가 현재형으로 진행되어 속도감있게 읽히므로 텍스트를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영상을 보는 듯하다. 또 하나는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거의 묘사되지 않는다. 건조하게 그들의 행동만 서술함으로써 독자와의 거리감을 확보한다. 더이상 다가오지 말고 거기서 지켜보라는 듯.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이입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그리하여 강남은 우리에게 범접할 수 없는 곳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한편 그곳이 그리 선망할만한 대상 또한 아님을 일깨워준다.

 

소설 속 설계자들의 시나리오로 비밀스럽고 추잡한 사건들이 별 일 아닌 단신으로 해결되는 것을 보며 독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에이, 설마? 실제 저렇게까지야... 소설이니까 가능한 일이겠지.' 라고 생각하거나,

'소설이 마냥 허구일리가 있겠어? 사실에 기반한 창작이겠지.'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10년만에 서서히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장자연씨 사건"을 보면, 현실은 소설 속 이야기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 당시 단순 자살로 급마무리된 사건이었지만, 얼마전에 사건의 목격자가 한 인터뷰를 들어보니 장자연씨는 자살로 설계된 시나리오속 여배우의 역할로 쓰인게 아닌가 말이다. 그리고 그 추잡한 사건의 당사자인 조선일보 방사장은 아무 일 없는듯 잘만 살아가고 미디어에선 제대로 다루지도 않았다. 현실 속 권력자들의 더러운 짓거리는 소설 속 설계자같은 이들에 의해 처리되고 경찰과 언론은 무마내지는 외면함으로써 모두 하나의 카르텔임이 입증되었다. 그나마 그 사건에 의심의 끈을 놓지않는 이들이 있고 늦었지만 비밀의 열쇠를 내놓는 이들이 있어서 해결될 수있지 않을까 희망해 본다.

 

 

소설의 전체적 분위기가 어둡다. 마지막에 변호사 민규가 온통 검은색 투성이 속에 있다고 느끼듯이... 이 소설의 컬러는 선혈이 낭자한 핏빛과 그에 대비되는 검은색이 전체에 깔려 '적흑 화면'을 보는 느낌이다. 그것이 바로 메이드 인 강남의 색깔이리라. 화려하지만 암울한, 그곳은 디스토피아이다.

 

그리고 스타벅스 매장안에서 저마다 바쁜듯이 오가고 커피를 마시는 강남사람들로 대변되는 이들에게 감정이란 없다. 실은 모두 소시오패스일 수도. 누구하나 죽어나가도 별 관심없고 오직 자신들의 욕망을 실현할 방법을 찾아헤맨다. 그러기 위해서 그 어떤 짓도 서슴치 않고 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궁극은 돈일 뿐... 이런 곳이 디스토피아지 뭐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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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아닌 선택이 미래를 바꾼다 - 선택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 아우름 36
류대성 지음 / 샘터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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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터사의 아우름 시리즈 36호는 류대성 작가의 선택에 관한 책이다. 제목은 <우연이 아닌 선택이 미래를 바꾼다>이고, 부제는 '선택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이다. 두 가지를 종합하면 우리가 겪는 수많은 상황은 대부분 우연 같지만 그 안에서도 선택을 할 수 있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제, 선택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해 봐야할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마지막에 이렇게 마무리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수많은 선택과 앞으로 남은 헤아릴 수 없는 선택의 순간이 모여 내 삶의 결을 만들고 마디를 이룹니다. 부모, 가족, 친구, 연인, 직장상사에게 선택을 미루고 맡겼다면, 이제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과를 책임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 • • • •  이해할 수 없는 선택과 알 수 없는 결과가 고스란히 당신을 말해 줍니다. 선택과 갈등도, 준비와 결정도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물과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선택의 순간을 보여주기 위해 작가는 세대가 다른 인물들을 등장시킨다. 그들의 나이와 상황에 따라 직면하는 상황이 각기 다르고 선택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어쩌면 소설같고 어찌보면 인간극장같은 다큐 주인공들이다. 결국 모두 우리의 이야기인 것이다.

  가장 와닿은 부분은 역시 소비자로서 선택을 할 때이다. 이것저것 요모조모 따지고 따져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뿌듯해 했지만 알고보면 '합리적 바보'가 되어있는 나를 여러 번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런 소비자로서의 선택이 스스로의 자유로운 판단이라 여기지만 실은 미디어의 테두리안에서만 누리는 자유이며 그것이 얼마나 한정적인 것인지는 모른다. 정보의 홍수속에 빠져있기 때문에 많은 선택지가 자유를 보장하는거라 착각하는 것일 뿐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건 아니건 모두 같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스스로 내린 선택이라며 자뻑할 필요 없으며, 모든 것이 연결된 관계라는 것을 인지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윤리적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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