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 콘셉트부터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까지 취향 저격 ‘공간’ 브랜딩의 모든 것
이경미.정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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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같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그라프페이퍼', 냉장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라운지 바 '장프리고', 빼곡한 상품 진열로 마치 밀림같은 '삐에로쇼핑', 집에서도 생각나는 '교보문고'의 시그니처 '책 향'까지. 이제 '취향'을 담지 않은 공간은 살아남을 수 없다. 콘셉트부터 마케팅까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디자인하는 '공간' 브랜딩!

20년 경력의 베테랑 공간 기획자 2인이 전 세계의 '취향 저격' 공간들을 소개한다.

 

위 내용은 책 앞날개에 있는 책 소개이다. 두 말할 필요없이 간명한 책 소개라 옮겨 적지 않을 수 없었다.

 

소개처럼 오프매장을 내려고 계획중이거나 현재 운영중인 매장에 변화를 주거나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참고하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작가 이경미, 정은아씨 모두 오랫동안 공간 디자인을 해온 사람들이라서 현장감 있는 자료와 이론들이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요즘 온라인으로 쇼핑하지 누가 오프매장에 직접 가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온라인 쇼핑몰 이용율을 확인해보면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1분기 조사에서도 전년동기 18.6%나 증가한 12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용의 편이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온라인 이용상품군을 보면 음식서비스가 89%로 가장 높고 그 다음 40%를 차지한 것은 가전, 전자, 통신기기이고 화장품은 20%정도이다.

이 온라인 쇼핑 이용 품목을 보면 책에서 다루는 매장들의 품목과 그리 겹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잘나가는 오프라인 매장의 콘셉트와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까지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할 공간브랜딩을 엿보고 벤치마킹 해보기에 맞춤한 책이다. 꼭 창업하지 않을 일반 독자라도 트랜드를 알고 유명 매장 소개를 받을 수 있는 책이다. 거기에 지면으로나마 취향저격 공간을 맛보게 되는 것은 덤이다.

'1장 끌리는 공간은 이렇게 시작된다'에서는 맥락 있는 공간 만들기, 디테일에도 의미를 담는 법, 오프매장이니만큼 스태프의 태도까지 신경써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장 완전 내 취향인 공간은 이렇게 만들어진다'는 오감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 티핑포인트, 공감과 교감으로 승부해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3장 취향 저격의 공간을 만나다'에서는 주로 일본과 국내의 매장들을 소개하며 네이밍 잘된 사례, 군더더기로 덧칠하지 않는 장점들을 보여준다.

책 마지막에 "취향 저격 체크리스트"가 있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꼼꼼하게 체크해 보도록 도움을 준다. 그리고 책에 소개된 공간들의 리스트도 있어서 사진으로 만족하지 못할 경우 직접 찾아가서 확인해볼 수도 있다.

아래 사진은 내 취향을 저격한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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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는 정원 -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정원에서 살아가는 법
오경아 지음 / 샘터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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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누워 햇볕을 덮고

식물의 목소리에 가만가만

귀를 기울이면

정원이 내게 말한다.

괜찮다.

괜찮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다.


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위 문구는 위로가 되는 한편, 정말 괜찮은 건지 의구심이 들게도 한다. 샘터사에서 출간된 책, <안아주는 정원>을 읽어보면 갸웃거렸던 마음에 진짜 위로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조그맣게라도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 있다면 정원 가꾸는 팁을 여러가지 배울 수 있다. 아파트에 산다 하더라도 베란다에 화분 하나 들여놓을 마음을 내게 해 줄 책이다.

저자 오경아씨는 15년 간 방송작가로 활동하다가 그만두고, 2005년 영국 애식스대학에서 7년동안 조경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속초에서 '오경아의 정원학교'를 열었다. 원예와 가드닝 지식을 담은 책을 여러 권 펴냈으며, 현재 가드닝 관련 다양한 강좌를 진행중이다.

이 책은 속초 생활을 시작한 2014년부터 쓰기 시작한 글을 모은 것이다. 저자는 정원을 돌보며 자신을 돌보고, 식물의 삶의 태도를 관찰하며 변화한 자신의 삶도 책 속에 담았다고 했다.

과연 이 책은 단순히 정원 가꾸는 방법만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 다양한 식물들의 생장을 보며 우리 인간이 배울 점들이 아주 많아서 어찌보면 힐링에세이 느낌이다. 역시 초록의 식물들은 우리 눈만 건강하게 해주는게 아니라 정신에도 건강함을 주는 존재였다.

나도 아파트에서 벗어나 주택으로 이사온지 1년이 되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니 정원에 핀 꽃들을 보며 그저 예쁘다는 생각, 아니면 꽃을 배경삼아 sns에 올릴 책사진 찍기만 급급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보니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하고 무식했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팁은 이것이다. 떨어진 낙엽을 그냥 둔다고해서 그것이 퇴비로 작용하진 않는다고 한다. 그것이 오히려 흙을 덮어 숨쉬기 어렵게 하거나 나쁜 미생물이 생기면 나무의 생장에 좋지 않으므로 낙엽을 쓸어내야 한다고. 그것들을 따로 모아 1년정도 숙성시켜야 퇴비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도 모른채 떨어진 잎들을 나무 아래 그대로 두었다. 당장 쓸어내어 모아야겠다. 저자의 정원학교에 가서 정원관리법을 배우고 싶은데 너무나 멀어서 안타깝다. 아쉬운대로 원예 이야기와 가드닝 지식이 담겨 있다는 책, <정원의 발견>을 사보아야겠다.

아파트에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p.82

모든 식물은 빛, 영양소, 물이라는 요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만약 이 조건이 갖춰진다면 식물의 생존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 요소 중 실내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빛이다. 실내는 바깥 환경에 비해 빛이 절대적으로 모자라다. 창문으로부터 1.5m 이상 멀어지면 당장 일조량이 열악해지는데 이런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인공조명을 두어 보조적인 광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실내 환경 중 하나는 환기다. 대부분의 식물은 비, 바람을 맞으며 자라기 때문에 막힌 공간에서 공기가 순환되지 않으면 생존이 힘겨워진다. 실내에서는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물이 마르지 않게 수분을 공급하고 빛이 잘 들어올 수 있게 신경을 써야 한다.



이 책에서 새롭게 알게된 지식 중 하나는 아일랜드 감자대기근에 대해서다. 역사적 내용으로 1800년대 아일랜드에서 몇년간 감자 흉년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단순히 감자가 날씨때문에 흉년이 들어서인줄만 알고 있었는데, 당시 감자파동의 원인은 날씨보다는 땅속에 사는 기생 미생물 때문이었다고 한다. '워터몰드'라고 불리는 일종의 균과 같은 미생물이 감자를 숙주 삼아 영양분과 수분을 탈취했다는 것이다.

이런 식물관련 지식들도 좋았지만 이 책의 더 큰 장점은 식물의 생애를 보며 우리 인간의 삶의 태도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온갖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꿋꿋이 이겨내고 생명을 이어가는 식물을 보면 자연은 어느 생명체에게도 그저 평온하게 살아갈 환경을 거저 주지는 않는다는 것!!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진정한 승리자는 남들보다 얼마나 평안하게, 영광스럽게 살았느냐가 아니라 마침내 잘 견디어 오늘을 여전히, 기어이 살고 있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그래서 오늘도 여전히 아프고, 힘겹고, 죽을 것 같지만 온 힘을 다해 견디고 버티며 살고 있는 모든 생명에게 외친다.

우리는 잘 살고 있다고!


단순히 정원 관리하는 책인줄만 알았는데 읽어보니 제목처럼 꼭 안아주는 책이었다. 생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움직이지 못하고 한 곳에 묶여있는 것 같은 식물을 보며 용기를 얻게 해주는 참 따뜻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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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을 해도 나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무레 요코 지음, 장인주 옮김 / 경향BP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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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의 작가 "무레 요코"의 책 <기침을 해도 나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는 이미 제목에서 느낌이 딱!! 온다.

고양이 한 마리와 한 인간의 동거.

책을 펼쳤더니 그림이 완죤 내 스타일이다!!

꺄아아아~~~

스케치랑 수채화 배우면 그리고 싶었던 고양이 그림이 책 속에 가득~~

그림이 너무 맘에 들어서 일단 그림 구경부터!!

 

 

그림 그린 사람 이름이 따로 없는 걸로 보아 작가가 직접 그린 것 같다. 고양이의 표정이 다 다르고 하나하나 살아있는 듯 하다. 위 그림들은 페이지의 왼쪽 전체에 있고 아래 그림들은 오른쪽 페이지 우측 상단에 조그맣게 있는데 스티커 만들고 싶을만큼 귀엽다.

 

 

작가와 함께 사는 고양이 이름은 C이고, 애칭은 여왕님이다. 1998년 어느 비오는 날, 길을 잃고 울고 있던 턱시도 고양이를 집에 데려와 19년째 모시고 살고 있는 일상을 그린 책이다. 혼자 고양이를 키우다보니 여행도 못 가고 저녁 회식은 당연 불참에 낮동안에도 외출을 자제할 정도로 고양이 우선의 삶을 살아왔다.

여기서 혹,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놀랄수도 있겠다.

'아아니!! 고양이 키우기가 그렇게 어렵다구? 나도 키우고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겠는걸...' 이라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나도 냥집사지만 작가처럼 하지 않고도 잘만 살아가고 있다. 그저 고양이를 그만큼 사랑한다는 뜻으로 보면 될것이다.

또 이 책을 읽다보면 놀라게 될 것이다.

'아아니!! 고양이가 사람 말을 저렇게 다 알아듣고 자신의 의사를 각각 다르게 표현한단 말인가?'라고.

물론 그렇지 않다. 작가 본연의 실력을 발휘하여 상황마다 상호 커뮤니케이션하듯 그려놓은 것일 뿐이다. 그만큼 하나 뿐인 가족, 고양이와 교감이 잘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 고양이 C가 몹시 까탈스런 여왕임에는 틀림없다. 입이 너무나 짧아서 거의 10가지 정도의 사료나 통조림을 돌려가며 대령해야 하는데, 캔을 따면 많이 드셔야 겨우 4분의1정도. 덥거나 습한 걸 못참아 늘 쾌적한 실내온도를 유지해야하고 곁에서 부채질까지 해주어야 한다. 새벽이면 어김없이 깨우는 통에 집사는 늘 잠을 설친다. 깨우는 시각은 빠르면 2시, 보통 3~4시다. 그 후로도 1~2시간 간격으로 깨운다. 외출하기 전날엔 항상 미리 양해를 구하는데 최근엔 나이가 들어서인지 나갔다 들어오면 삐져있다.

이렇게 19년간 여왕님을 모시고 살아온 작가는 고양이 키우기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보다 오래오래 집사생활을 계속하는 것을 원한다. 객관적으로 이제 둘이 함께할 시간은 얼마남지 않았음에 틀림없지만 남은 시간 행복하길 빌어본다. 그들의 알콩달콩 일상을 읽다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콧잔등이 시큰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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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시 2 : 위험한 방학 이야기 파이 시리즈
마르그리트 아부에 지음, 마티외 사팽 그림, 이희정 옮김 / 샘터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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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유명하다는 그래픽노블 <아키시>시리즈의 두 번째 책 "위험한 방학"이 샘터사에서 출간되었다. <아키시>시리즈는 유럽과 영미권에서 이미 유명해진 책이다. 2018년 스웨덴 "피터팬 상"을 비롯 프랑스 교육부 추천 도서에 선정되었고, 영국 미국에서도 그래픽노블 분야에서 인정받았다. 그래픽노블은 만화와 소설의 합성어이므로 그 둘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이 책은 14편의 짧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학을 맞아 오빠와 할머니댁에 가서 벌어지는 이야기 8편과 개학후 학교에서의 일상이 6편이다.

이 책은 코트디부아르 출신 작가 '마르그리트 아부에'의 어릴적 이야기에 만화가 '마티외 사팽'이 그림을 그렸다. 아부에는 열두살에 오빠와 파리로 가서 오랜 유학생활을 했으며 2005년 <요푸공의 아야>로 앙글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수상하며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1971년생인 작가가 어릴적 고향에서 살았던 이야기들이라서 만화로 표현하기엔 너무 옛날 배경이 아닐까 우려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10살짜리 주인공 여자아이 아키시를 보면 그런 걱정은 넣어두어도 된다. 소재와 이야기도 재미나지만 만화로 표현된 개구쟁이 아키시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야기에 아주 어울리는 그림이다.

 

 

 

<아키시>를 부모가 먼저 읽는다면 자신의 어릴적 추억이 떠올라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가게 될 것이다. 시골에 살았다면 더욱.

<한밤중에 화장실 가기> 편에서는 자다가 오줌이 마려운 아키시가 저지르는 일이다. 우리도 어릴때 시골 할머니댁에 가서 밤에 자다가 오줌이 마려우면 정말 큰일이었다. 일단 화장실이 멀고 더러우니까 겁부터 났다. 아키시도 무서워서 오빠에게 같이 가달라고 해보지만 자다일어나 같이 가줄리가 없다. 오빠에게 아키시는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귀찮은 존재이니까. 아마 우리나라였다면 요강에 누면 됐을텐데 아프리카엔 요강이 있을리 만무하고. 그럼 우리의 주인공 아키시는 참다못해 어떻게 해결했을까? 오빠의 이불에 오줌을 누어 오빠가 싼 것으로 덮어씌우고는 혼나는 오빠에게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오빠, 무서우면 나를 깨우지 그랬어. 나는 숲까지라도 따라가 줬을텐데."

 

이처럼 아키시는 맹랑한 여자아이다. 다른 편을 하나 더 보자면, 학교 수영시간에 수영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손들고는 바로 풀로 뛰어든다. 물론 아키시는 수영을 못한다. 들어간 아키시가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자 선생님이 구해낸다. 수영 못하는데 왜그랬냐고 물어보니 생선혀를 많이 먹었는데 아직 효력을 발휘못하는 것 같다는 엉뚱한 대답을 한다.


이렇게 엉뚱하기도 기발하기도한 아키시를 보면 아다마 선생님(아키시의 새담임)같은 사람은 한 대 쥐어박고도 남을 것이다. 그러나 그림 속의 아키시와 말하고 행동하는 아키시가 똑떨어지듯 한몸 같아서 맹랑하지만 귀여워서 쓰다듬어주고 싶다.

이 책을 비슷한 나이대의 어린이들이 읽는다면 아키시를 폭풍공감하며 좋아할 것이다. 다만 아파트에 살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집과 학교, 학원을 뺑뺑이도는 한국의 어린이들이 얼마나 재미있어할지는 의문이다. 또한 배경이 70년대 아프리카이므로 그 부분에 대한 이해도가 없으니 이상하게 여길 부분이 많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런 책일수록 자녀 혼자 읽게 놔두는 것보다 부모와 같이 읽으며 이야기를 나눈다면 더욱 재미있는 책읽기가 될 것이다. 아키시의 행동에서 공감되는 부분이나 재미있었던 것 위주로 이야기를 나누고, 아키시의 생활과 유사한 부모의 어릴적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부모자녀 관계가 한층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게될 것이다. 단 유의할 점은 현재 우리의 시각으로 볼 때 수용하기 힘든 부분을 미개하다는 식으로 끌어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이런 책일수록 작가 소개와 시대적 공간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꼭 필요하다.

이 책이 유럽이나 영미권에서 인기가 있다는 것은 이야기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보편성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공유하는 보편적 정서에 초점을 맞춘다면 부모와 함께 책읽는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겠다. 이번 여름방학에 읽어볼 책으로 찜해두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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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 오프라 윈프리, 세기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묻다
오프라 윈프리 지음, 노혜숙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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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책방에서 출간된 책 <위즈덤>의 영어 제목은 <THE WISDOM OF SUNDAYS> 이고, 부제로는 "오프라 윈프리, 세계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묻다." 이다. 제목과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오프라윈프리가 제작한 프로그램 "슈퍼 소울 선데이"에 출연한 각계각층의 명사들과 나눈 대담 모음집이다. 이 프로그램은 고정시청자만 100만명 이상이고, 9년간 16시즌을 거듭하며 에미상을 일곱차례나 수상했다.

[객관적 정보제공용 리뷰]

1. 양장본 커버가 고급스러워 보이고, 책 크기가 큰데도(일반 단행본보다 가로폭이 넓음) 제본이 짱짱하여 벌어지거나 낱장이 떨어질 염려가 없다.

 

2.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식물 사진이 칼라풀해서 눈호강할 수 있다. 책에 사용된 사진은 오프라 윈프리의 자택이 있는 산타바바라 주위에서 찍은 것이라고 한다.

 

 


3. 사진이 많아서 좋기는 한데 아래 사례처럼 사진이 바탕으로 깔리고 그 위에 글자가 있는 페이지의 경우 글자가 쉽게 눈에 안 들어오는 단점도 있다.


 

4. 출판사 책소개가 이렇게 되어 있다.

 

"우리 시대의 지성, 삶의 스승이라 불리는 세기의 명사들은 오프라 윈프리와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직접 경험한 깨달음의 순간들, 좌절과 고통을 극복하고 새롭게 살아가게 된 계기, 구도의 길을 떠나 얻은 삶의 지침들을 생생하게 전한다."

의도는 좋은데 대담자가 너무 많아서 TMI가 될 수도 있다. 질릴 수 있다는 말이다. 비슷비슷한 내용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얼핏 자기계발서 같기도 잠언집 같기도 하다. 그러니 이 책을 단번에 다 읽는 것은 비추다. 출판사 소개에

"평생에 걸쳐 축적한 그들의 사상과 통찰은 삶의 확실한 목적과 방향을 찾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밝은 빛이 되어줄 것"이라고 했는데 그러기엔 대담 내용이 짧다. '으잉? 이게 끝이야?' 하게 된다. 몇몇 인사와의 대담은 여러 챕터에 주제별로 다르게 나오기도 한다. 어쨌든 우리는 일요일에 만나는 오프라윈프리 프로그램 대신 책으로 만나면 된다. 일요일마다 한 두 꼭지씩 읽으면~~

이렇게 읽는 방법도 추천해 본다.

☞ 등장하는 유명인 중에 독자가 아는 사람이거나 처음 보더라도 관심이 생기는 경우, 그에 대해 더 검색해서 출판한 책이나 테드 강연을 찾아보면 좋겠다. 그렇게하면 그의 삶의 통찰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일종의 확장독서인 셈이다. 출판사의 의도에 부합하면서도 독서이력에도 도움이 되어 나아가 내 삶에 변화로까지 이어진다면 윈윈이 되는 것이다. 책 마지막에 '인물소개'가 있으므로 성질 급한 사람은 소개를 먼저 보고 확인후 책을 읽는 것도 좋다.

[지극히 주관적 리뷰]

 

1. 사실 위에 언급한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좀 있다.

- 양장본 좋아라하고 이 책처럼 종이가 두께감이 있어야 좋다.

- 새 책 냄새도 좋아라하는데 이 책은 사진때문에 컬러인쇄가 많아 잉크냄새가 진해서 좋았다.(냄새충? or 냄새 페티쉬?? 그래두 책 냄새 좋아하는건데 변태는 아닌 걸로~~)

- 풍경사진이라서 색감과 구도 장면 느낌에 대해서 힌트를 꽤 얻었다.(헉, 사진책 아닌데...)

2. 내가 고른 문장들

- 토니 로빈스 :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길 것이다. 지금 이 순간만이 현실이다. 고민만 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 다이애나 나이어드 : 나는 스스로 칭찬할 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

-오프라윈프리 : 용서는 과거가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는 것이다. 용서는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 이 시간을 앞으로 나아가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 브라이언 스티븐슨 : 자비를 구하지 않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 자비다. 자비를 베풀면 그것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 수 몽크 키드 : 내 마음 밑바닥에 놓여 있는 건 뭘까?

- T.D.제이크스 주교 : 나를 힘들게하고 고갈시키고 쥐어짜는 일로 채워진 생활이 가장 훌륭하고 멋진 내가 되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 건 아닌가?

- 엘리 위젤 : 삶은 손을 펼치고 또 다른 손과 마주잡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간혹 손발이 오글거리고 너무나 식상한 말들도 있었지만, 지금 책을 읽는 순간 공감한 문장들을 뽑은 것이므로 또 다른 어떤 날에 이 책을 펼쳤을땐 지금 별로인 문장이 와닿을 수도...

3. 내가 찾은 인물과 책

 

↑↑↑ 에이미 퍼디 : 뇌수막염으로 꽃다운 나이에 다리를 잃고도 2014년 소치패럴림픽에 출전하여 스노보드 동메달을 따고, 댄스경연프로그램에 나가서는 결승 진출까지~~

- "사라 밴 브레스낙"의 책 <혼자사는 즐거움> 한번 읽어보고 싶다.

4. 순식간에 돌변하는 양가감정이라니!!

- 누구나 다 아는 이런 뻔한 말들을 계속 읽어야하나??는 생각이 불끈 솟아오를 때도 있고, 음음~~ 하며 고개 끄덕이기도 했다. 명사들이 한 말이어도 이럴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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