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공동경비구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 한 인권운동가가 13년 동안 추적한 판문점 김훈 중위 사망 사건의 숨겨진 진실
고상만 지음 / 책으로여는세상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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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중위의 의문사...


1998년 초 판문점 부대에서

육사출신의 김훈 중위가

사망한 채 발견된 사건으로

꽤나 유명한 사건이다.


<그날 공동경비구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는

이 김훈 중위의 사망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지은 저자는

당시 김훈 중위 사망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애썼던

인권운동가 고상만이다.


책 제목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나?>라고 해서

책 안에 그날 있었던 내용이

시시각각별로 상세히 적혀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그보다

사망사건 이후 나타난

이해할 수 없는

현실상황과

어찌되었든 자살이 될 수 없는

이유들을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봐도

이 사건은 

자살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유서도 없고, 총을 쐈다는 손에는

화약흔도 없고 총에서는 지문도 발견되지 않는다.


게다가 군에서 발표하는

자살 격발자세는

굉장히 불편스러운 모습이다.

총구를 관자놀이에서 일정부분 뗀 후

엄지손가락으로 격발을 했다라는 것은

망자가 육사출신임을 감안하면

수긍하기 힘든 사안이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법의학자들은

자살이라는 결론에 손을 들어준다.

단지 미국에서 온

노여수 박사라는 분만

타살주장을 내놓는다.


총기사고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의 법의학자들의 의견이

머리수가 많다는 이유로

총기사고만 30년 정도 다룬

미국파 박사의 의견을

다수견으로 누르고 채택된다.


그 과정에서

보여진

수많은 의혹과 의심되는 강압들...

(예를 들어, 훗날 나타난

의심스러운 철모사진의 의혹 그리고

수사관이 소대원에게 보여준 강압스러운 수사장면 모습 등

더구나 책에서는 군이 

노여수 박사에게도 회유를 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군은

'이러이러한 이유로 자살했습니다'가 아니라

'자살이기 때문에 이러이러한 것입니다'라는

발표를 해대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같은 부분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 김훈 중위의 사건은

자살은 아니고

진상규명 불능으로 수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26개월간 군대 생활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군생활을 잘 한 것은 아니었으나

다행히 부족한 나를 도와주는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무사전역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꾸는 군대 꿈은

분명 좋은 모습이

아닐 때가 많다.

의무를 지키기 위해

찾아가 만기를 채우고 왔음에도

안좋은 기억이 무의식을 채우고 있다는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무의식 속 내용물들이

김훈 중위의 사건과 같은

의문사에 반감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스스로 생각했을때

음모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믿지도 않고...

그렇지만 김훈 중위와 같은

군대 의문사를 접하게 된 이후로

군대내 사고에 대해서는

군발표와 반대로

의혹스러운 시각을 가지게 될 때가 많다.

유감스러운 일이다.


군대내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서

군의 명예가 실추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군대내에서 일어난 사고를

감추거나 바꾸어서

추락하는 군의 명예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같이 의문스러운 일이

펼쳐지는

군대라면 누가 

몸바쳐서 자긍심을 가지고

입대하고 싶겠는가...


군대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조금 더 

사람지향적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다보니

글 내용이

어두워지는 것 같다.


어쨋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 되었든

진실은 이긴다..

그리고

진실은 이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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