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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선, 김민아의 시시콜콜 야구 인터뷰 : 토크 토크 야구
송지선.김민아 지음 / 형설라이프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출판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책이다.
좋은 일로 관심을 끈 책이라면
행복했겠지만 정반대였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분인 고 송지선씨는
이책을 완성하고 불과 얼마 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당시 죽음 자체가 워낙 이슈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일어났던 일 자체가
세간의 관심을 모았기에
이 책의 등장도
많은 호기심을 자아냈던 것 같다.
심지어는 책 자체가 고인을 이용한
마케팅이 아니냐는 소리도 나왔으니 말이다...
그러나 책을 막상 펼치면
출판사가 고 송지선씨에게 바치는
추모사 외에 그 어떤
연애사적인 내용도 담겨있지 않다..
그리고, 이 책은 의외로
야구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이론서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 야구관람을 오래 해왔고
경기 자체를 즐겨왔지만
잘 모르고 보던 많은 부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기도 했다.
투심이라든지 슬라이더, 커브 등에 대한
자세한 구별이라던지
밀어치기와 당겨치기가 왜 뜻대로 되지 않는지도...
진작 이것들을 알고 봤으면
야구가 더 재밌지 않았을까 생각될 정도로
유익한 부분도 적지 않았다.
내가 보았을때
이것은 야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한 입문서라기보다
어느 정도 야구아는 사람이
더 재미있게 보기 위해 찾아야 할
책으로 보일 정도다.
그만큼 가벼운 선수 사생활에 그치지 않고
야구 내용을 어느정도 깊숙하면서 다양하게 다뤄주고 있다.
보통 선수출신이 아닌 여성 아나운서가 쓴
야구책에 갖는 선입견이 있기에
이것은 묘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정말 송지선씨나 김민아씨나
야구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란것을
깨닫게 되기도 했다.
김민아씨가 블로그에 남긴 말이었던것 같은데
'언니는 쉬는날도 야구장에 간다고'
책 내용은 그런데
거의 선수들의 답변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한가지 화제가 나오면
같은 포지션의 선수가 줄줄이
자기 의견을 밝히는 식이다.
이것은 여러 팀 선수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듣는
느낌이어서 반갑다는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몇몇 선수에 집중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몇 선수인지는 세어보지 않았지만
투수, 타자로 나누어 계속 등장하는 선수들이
같았던 느낌이다.
김현수, 강민호, 류현진, 오승환, 정근우, 임태훈 등?
물론 이들이 야구 잘하는 이들인것은 많으나
가능했다면 더 많은 선수 이야기가
들어갔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다양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말이다.
그리고, 임태훈 선수 정말 많이 나온다.
아마 이 책을 만들때
친한 관계였기 때문에
가장 많이 인터뷰하고 대화하고
했었는듯하다.
투수관련 이야기에는 거의 이 선수 이야기가
빠지지 않으니 ...
이 정도 야구관련 책을 보면
조금 앎의 깊이가 깊어졌다는 느낌과
야구 이야기를 즐긴다는 행복감이 있어야하는데
사실 그럴순 없었다.
이유는
역시 불편하고 비극적인 스캔들이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는 남자의 잘못이다, 누구는 여자의 잘못이다 하는데
어찌됐든 비극의 주인공이
남긴 책에 또 다른 당사자가 자꾸 등장하고
다시는 또 볼 수 없는 사람의 이야기까지 실려있으니
마냥 편할 수 만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