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과 싸우는 법 - 벤처신화 아이리버의 끝나지 않은 혁명
이기형 지음 / 링거스그룹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한때, MP3의 세계 강자로 꼽히던 아이리버...   

   그 당시에는 기업명이 '레인콤'이었다. 

   엄청 쌈박한(?) 디자인의 레인콤 MP3는 

   세계를 휩쓸며 애플과 맞짱을 뜨기도 했다. 

   (당시 사과를 씹어먹는 레인콤의 광고는 통쾌할 정도였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으로서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 주었던 레인콤... 

  거침없는 성장을 거듭하며 폭풍발전을 보여주던 

  레인콤은 그러나 안으로 곪아가고 있었고 

  결국 끝없는 추락의 길로 접어들고 말았다. 

 

  양덕준의 설립으로 세상에 등장한 레인콤은 

  이후 능력자들을 속속 영입하며 

  국내외적으로 역량을 발휘했다. 

  빼어난 실력,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와  

  드높았던 직원들의 주인의식은 

  레인콤을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았다. 

  실제 한때 레인콤 직원들이 

  억대의 자사주 수익을 거두면서 

  결혼정보회사 관심순위권에 오르기도 했었다. 

 

  하지만 조직이 크면 여러가지 문제가 나타나는데, 

  이를 위해 각종 규율을 만드는 이와 

  이것들을 막아내던 양덕준의 갈등이 커져갔다. 

  거기에 개국공신들이 수익배분에 불평을 토하면서 

  회사는 급격하게 무너지고 만다. 

 

  이후 핵심인력들의 이탈과 

  동종업계 경쟁자의 증가 (이탈한 인력이 만든 회사도 있음) 

  거기에 애플의 단가 후려치기는 

  무너진 레인콤의 희망을 밟아버렸다. 

 

  현재 보고펀드의 지원 속에서 

  매년 대표이사를 변경하다시피하며 

  근근히 버텨나가는 아이리버 (이제는 레인콤이 아닌 아이리버가 회사명) 

  게임, 콘텐츠, 음악사이트, 전자책, 네비게이션 등 

  내놓는 것마다  찬밥 신세를 겪고 있는데 

  (거기에 양덕준은 아이리버를 떠난지 오래전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리버가 아직 쓰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도 아이리버는 살아서 

  전자책과 전자사전 (전자사전의 점유율은 1위권으로 볼수 있음) 

  인터넷전화기 등등에 진출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인기 걸그룹 티아라가 모델로 활약하면서 

  신제품들도 슬슬 관심을 끌어가는 모양이다. 

  한동안 아이리버를 등졌던 원조 아이리버 팬들도 

  다시 아이리버를 지켜보는 상황이니 말이다... 

 

  '거인과 싸우는 법'은  

  한 기자가 세계를 흔들었던 중소기업의 성장, 몰락, 재기의 도전을 

  담은 책이라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중소기업이 그리고 대한민국의 기업이 

  세계를 흔들었던 그 시절의 감격을 기억하기에 

  이 내용들이 참 가슴아프게 와닿았다. 

  하지만 여전히 전설을 잊지 않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권토중래해줄 것을 

  부탁드려보고 싶기도 하다. 

 

  아이리버라는 중소기업이 왜 그렇게 

  초라해졌는지를 알고싶어하는  

  독자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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