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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밤
임선우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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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사랑했다면 이별 후에 무엇이든 남아 있기 마련이니까."
임선우 작가님의 작품에서는 감정을 상상치도 못한 모습으로 눈에 보이는 어떠한 형태 혹은 물질로 만나 슬며시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다. <초록은 어디에나>의 돌멩이 <0000>의 구슬. 그리고 이번 <지상의 밤>에서는 빵, 스프, 손가락, 해파리 등 다양한 형태로 마음이 표현된다. 사람의 뇌가 우주랑 비슷하다고 하던데, 그 큰 우주를 가득 채울만큼의 어마어마한 감정이 손 안에 들어오고 눈으로 볼 수 있는 무언가가 되었을 때, 굉장한 안도와 애정을 느끼게 된다. 책을 읽다 보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감정과 그것을 느낀다는 사실과 자체가 더 이상 버겁지 않게 된다. 그렇게 임선우 작가님은 건조하고 외로운 세상 속에서 독자들을 구하곤 한다. 나는 오늘도 건져졌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주제 자체가 음식이 아니라 사랑과 회복인데도 반드시 단편마다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는 점이다. 그걸 발견하는 맛이 사르르 달콤하다. 어떤 단편이 가장 좋았나 생각해봤는데, 그냥 다..!! 아쉬운 단편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계속 다음 단편은 또 어떤 상상력을 녹여놓으셨을까, 어떤 이야기로 마음을 건져 올리실까 궁금했다. 흩어져 있던 단편들이 모인 작품이라 다시 읽는 작품도 꽤 있었는데도 더 좋았다. 여름에 읽기 정말 좋을 것 같다. 바닷가에서, 혹은 비오는 날!!

☆완전추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고 남기는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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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와 연
청예 지음 / 래빗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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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가. 단언컨대 여기까지."
죽음과 환생, 증오와 사랑의 원형을 꿰뚫는 오컬트 미스터리

청예 작가님 펜으로 칼춤 추십니다. 왐마야...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싶은 문장들이 천륜과 업보로 이어진 이 복수를 더 섬뜩하고 아름답게 까지 느껴지게 만들어요. 특히 두 번째 생의 나를 철저히 타자화하는 지칭표현들에는 나의 목숨과 남은 생을 바칠 만큼의 거대한 악의가 온전히 깃들어 있는 듯했습니다.

인생 2회차, 목적은 오직 복수와 파멸 뿐인 그녀를 막을 수 있는 건 신뿐인 것 같은데, 신도 그녀 편인 것 같네요.
그녀가 악을 품고 있다면, 인간이 아니길 욕망한다면,
죄를 짓길 망설이지 않는다면, 추락하길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언제나.

이 책을 읽으며 저주 고독(蠱毒)이 생각났어요. 뱀, 두꺼비, 지네, 전갈, 독충들을 하나의 항아리에 가두고 서로를 죽이고 잡아먹게 하다 결국 마지막 살아남은 것을 악귀로 만드는 저주요. 돌고 도는 업보와 윤회의 굴레에서 피와 살로 시작되어 불타오르는 축제는 과연 끝을 맺을 수 있을까요, 그려볼 수 있는 최악의 미래만 선명합니다.

"무엇을 선택하며 혹은 책임지며 살겠어요?" - 작가님 인터뷰 中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고 남기는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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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만큼 성실하게 - 교유서가 소설
이소호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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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이소호 작가님의 살풀이, 한풀이, 돈풀이 장편소설.
눅진한 돈, 처절한 글, 씁쓸한 삶의 맛. 극사실주의 초현실 블랙코미디
『이자만큼 성실하게』

"버뮤다 삼각지대는 대서양에만 있는 게 아니다. 내 통장에도 있다."

감가상각. 나와 가방과 시간의 삼각꼴이 만나 심연으로 떨어지는'빚지기'와 '빚치기'의 '사이'. 그 아찔한 세계. 21세기 인간실격.

소설이 맞는 것인가. 이것은 극사실주의 초현실 디스토피아 세계에 사는 예술가의 에세이가 아닐까. 이리저리 방향을 틀고 질주하고 유턴하고 역행하며 폭풍처럼 달리는 이야기에 멀미가 난다. 저기 어디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멈추지 않는 롤러코스터에 타있는 것 같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냥 살아야하는 것이다. 이자만큼! 성실하게! 오늘 숨쉬느라 쓴 돈만큼! 열심히! 절대 웃을 수는 없으나 너무 재밌었다.🤣

옥분과 만섭의 손녀, 미경과 진호의 딸, 은주의 언니인 수진은 시인이면서 강사고 소설가이기도 하며, 채무자이자 할부매니아인 예술가다. 그녀가 수치심과 절박함을 원동력으로 악에 받쳐 쏟아내는 이야기가 드럽게 재밌다. 징그럽게 좋다. 책을 읽는 내내 씁쓸한 웃음이 감돈다. 무엇보다 문장들이 진짜 최고다. 책이 면발 뽑듯 쭉쭉 쓰여졌다면, 나는 그걸 씹지도 않고 넘긴다. 씹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냥 입에 넣는 즉시 마음 속으로, 머릿 속으로 직행한다. 감탄사는 하나다! 와...(뒤에 점이 포인트...)🫠

그러다 문득 이 시뻘건 책이 공포소설보다도 섬뜩하고 어둡고 축축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며 인간실격 요조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요조나 수진같은 인물을 보면 사실 왜 저럴까 싶기도 하고 등짝 스매싱을 날리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은 자기연민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본인이 처한 상황, 본인이 자각한 사실 그 자체. 그래서 비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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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
성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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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 서평단이 되어 세 편의 이야기를 출간 전 읽어보았는데요. '기담'이라는 새로운 장르까지 넓어지는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보며 감탄이 나옵니다. 너무 재밌고요. 남은 여섯 편의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온라인 서점 들어가서 계속 인비인 검색했어요!!
드디어 나왔네요🫶

책은 어제- 오늘 - 내일 세 가지 구성을 가지는데, 과거 - 현재 - 미래를 상징하는 듯합니다. '어제'의 단편 「인비인(人非人)」은 일제강점기 생체실험에 대한 기록을 담았고, '오늘'의 「윤회 (당한) 자들」에는 윤회를 믿고 행하는 사이비 종교의 이야기, '내일'의 「아미고」에는 스턴트 휴머노이드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기담집'이라는 소개답게 전체적으로 섬짓하고 기이한 분위기를 가집니다. 특히 단편의 처음과 끝 부분에 이야기를 형상화한 요상한 그림들이 등장하는데, 분명히 기괴하거든요..?! 근데 어떻게 보면 몽환적이기도 했습니다. 최면에 걸린걸까요...그 그림들이 너무 좋더라구요.

책의 제목이 인비인(人非人)은 '가장 인간이 아닐 수 있는 것은 인간이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는 무엇인가' 이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성을 과거-현재-미래로 나눈 것은 '인간성'에 대한 질문이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뜻 같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도 질문합니다. 인간 내면에 자리한 잔악함, 파괴성, 본능적인 욕망이 어떻게 인간이 죄를 짓게 만드는지, 어떻게 세상을 파괴하고 있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비극의 씨앗도 인간, 가장 무서운 것도 인간입니다.
저도..인간이기에 경각심을 가지고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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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괴 도감 101
잭 데이비슨 지음, 강은정 옮김, 최준란 감수 / 공명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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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과 요괴가 진짜로 존재한다고 믿고 산다. 그래야 재밌으니까.

요괴는 언제 어디에나 있다. 우리 삶 속에 있고, 미디어에 있고, 언어에도 존재하며, 시대를 반영한다. 서론에서는 일본 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 존재하는 요괴라는 존재에 대해 고증하고, 일본에 다양한 요괴가 존재하는 이유를 어원과 고대 역사부터 거슬러가 살펴본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요괴도 시대상과 역사적 사건에 따라 유행을 탄다는 점이었다. 시대말 뒤숭숭한 시기에는 유독 무서운 요괴들이 등장하고, 에도 시대에는 예술-문학-극이 성장하고 신식 기술이 도입되면서 요괴들의 이야기에 피와 살이 붙어 더 풍부하고 다채로운 요괴 세계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근현대에는 본격적으로 요괴가 민속학에서 빠져나와 대중문화 전체로 퍼지게 되었다. <이누야샤>와 <지브리 애니메이션>들이 이때 나왔다.

요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록인 것 같다. 이 책은 역사-예술-문학-대중문화 속 곳곳에 녹아 있는 요괴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져온 기록을 모으고 모아 요괴라는 존재에 하나하나 지정된 항목과 이름을 붙여 정체성을 부여하고, 각자만의 이야기를 더해 독자성을 만들어준다. 수많은 과거의 자료를 집대성하여 현대적인 시선에서 새롭게 요괴를 정의하고 기록한 이 작품은 그 자체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료이며, 우리에게 새로운 창작의 원천이 되어준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책이었다.

초현실적인 존재가 등장하는 전설, 신화, 동화, 민담을 애정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선물같은 책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진짜...美味. 그냥 픽션인 줄 알았던 존재들의 실제 역사적 사료를 볼 수 있어서 현실감이 확 느껴지고, 곳곳에 배치된 요괴들의 삽화를 보며 살아 숨쉬는 그들을 저절로 상상해보게 된다.

이야기도 재밌고 눈도 즐겁다. 페이지가 점점 줄어들 수록 아쉬웠다. 왠지 요괴들과 작별하게 되는 것 같았다.

🌟완전 추천 - 소장가치 有🌟
다양한 역사적 사료가 재해석된 역사책을 좋아하시는 분들,
요괴, 괴물, 귀신, 유령 초자연적인 존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전설, 설화, 동화, 소설 등 이야기를 사랑하시는 분들,
글감, 아이디어, 이야기 소재를 찾고 계신 창작자 분들께 추천!!!

(woojoos_story 모집 / 공명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일본요괴도감101 #잭데이비슨 #공명출판사 #우주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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