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만큼 성실하게 - 교유서가 소설
이소호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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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이소호 작가님의 살풀이, 한풀이, 돈풀이 장편소설.
눅진한 돈, 처절한 글, 씁쓸한 삶의 맛. 극사실주의 초현실 블랙코미디
『이자만큼 성실하게』

"버뮤다 삼각지대는 대서양에만 있는 게 아니다. 내 통장에도 있다."

감가상각. 나와 가방과 시간의 삼각꼴이 만나 심연으로 떨어지는'빚지기'와 '빚치기'의 '사이'. 그 아찔한 세계. 21세기 인간실격.

소설이 맞는 것인가. 이것은 극사실주의 초현실 디스토피아 세계에 사는 예술가의 에세이가 아닐까. 이리저리 방향을 틀고 질주하고 유턴하고 역행하며 폭풍처럼 달리는 이야기에 멀미가 난다. 저기 어디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멈추지 않는 롤러코스터에 타있는 것 같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냥 살아야하는 것이다. 이자만큼! 성실하게! 오늘 숨쉬느라 쓴 돈만큼! 열심히! 절대 웃을 수는 없으나 너무 재밌었다.🤣

옥분과 만섭의 손녀, 미경과 진호의 딸, 은주의 언니인 수진은 시인이면서 강사고 소설가이기도 하며, 채무자이자 할부매니아인 예술가다. 그녀가 수치심과 절박함을 원동력으로 악에 받쳐 쏟아내는 이야기가 드럽게 재밌다. 징그럽게 좋다. 책을 읽는 내내 씁쓸한 웃음이 감돈다. 무엇보다 문장들이 진짜 최고다. 책이 면발 뽑듯 쭉쭉 쓰여졌다면, 나는 그걸 씹지도 않고 넘긴다. 씹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냥 입에 넣는 즉시 마음 속으로, 머릿 속으로 직행한다. 감탄사는 하나다! 와...(뒤에 점이 포인트...)🫠

그러다 문득 이 시뻘건 책이 공포소설보다도 섬뜩하고 어둡고 축축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며 인간실격 요조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요조나 수진같은 인물을 보면 사실 왜 저럴까 싶기도 하고 등짝 스매싱을 날리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은 자기연민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본인이 처한 상황, 본인이 자각한 사실 그 자체. 그래서 비난할 수 없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고 남기는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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