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외로움에게 - 지구 위를 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 개정증보판
김남희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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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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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를 사서 읽으면, 자기는 계발안되고 책 쓴 사람 호주머니만 채워준다는 말이 있다. 자기계발서가 말하는 계발은 결국 스펙쌓는 일인데, 그게 책 읽는다고 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돈이 많아야 된다.)

 

해외 여행기도 마찬가지다. 어떤 해외 여행이든 최소 수백은 있어야, 잠깐이라도 다녀올수있고, 오래 돌아다니려면, 수천만원이 족히 필요하다. 돈지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여행기를 사면, 책을 쓴 인간의 여행 경비를 보태주는 꼴이 된다는 점에서 자기계발서와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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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도 그런 얘기가 있다. 지은이도 '책팔아 여행 다니냐?'는 소리를 들었던 모양이다. 그는 하루종일 울었다면서 2페이지에 달하는 장대한 변명을 늘어놓고는 있으나, 내용은 간단하다. '돈 되는 책을 쓸수도 있는데 안했다. 내가 좋아서 하는거다. 앞으로도 계속 할거다'(p.210)

 

'내가 좋아서'가 얼마나 궁색한 변명인지는 지은이도 인정하고있다. 연쇄살인범도 '내가 좋아서' 사람을 죽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서'라면 블로그에 올려도 충분하다. 지은이가 '일기'만 쓸게 아니라, 객관적인 여행 정보도 함께 담았더라면, 변명하기가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지은이의 생활방식이나 몇가지 주장(특히 여성 인권)에 공감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으며, 왠만한 여행기에 비해 자의식이 확실히 강하기는 하다.

 

그러나, 대체로,  열심히 사네’, ‘저렇게 사네’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레바논, 티베트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내셔널리즘이 눈에 뛴다사실, 내셔널리즘이야말로 레바논, 티베트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인데, 책에서는  '같은 한국인', '조국'이라는 용어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말이 나온 김에 티베트에 대해 얘기하자면, '중국의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면100만 명이 넘는 노예를 부리고 첩을 5명씩 끼고살면서 도망치는 농민들의 눈알을 뽑아냈던 티베트 라마승들이 통치하던 그 시대가 부활하지 않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되어왔다. 그러나 여행기 가운데 이런 문제를 생각한 흔적이라도 있는 것은 없었다. 사실, 국내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이 해외에 나간다고 보일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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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돈을 들여 해외를 돌아다니고, 책쓰고 칼럼쓰는 사람이 말하는 '외로움'은 독거 노인이나 고시원에서 버티는 중년여성의 외로움과는 분명 차원이 다를 것이며, 어떤 측면에서 '사치스러운 외로움'이라고 볼 수 있다.

 

지은이도 그렇지만, 지은이와 편지를 주고 받거나 지은이가 공감하는 사람들도 일상에서 가끔 일탈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석사/대학원 정도는 충분히 갈수 있거나 외국을 돌아다닐  '여유로운' 사람들이다. 최소한 수백만원을 융통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애기다. 

 

지은이의 변명이 궁색해보이고, 책을 읽을수록 속이 매스꺼운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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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 비타 악티바 : 개념사 5
노명우 지음 / 책세상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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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의 개념과 역사, 한계를 간결하고 명쾌하게 설명해놓아 단번에 독파할수있다. 아방가르드는 이책으로 시작하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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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 개정판
셔윈 B. 뉴랜드 지음, 명희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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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이다. 나름의 통찰과 경험, 과학적 사실이 섞여 있으며, 읽을만만 내용이 많고, 왠만한 철학책보다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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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백 - 종북 주사파 행위 증언집
이종철 외 지음 / 시대정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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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읽을만한 책이지만, 비판의 기본은 상대방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책은 그런측면이 부족하다. 보수주의자들에게 꽤나 반가운 책일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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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위협, 종북주의 - 대한민국 리스크-종북주의편 살림지식총서 402
류현수 지음 / 살림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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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총서라기보다는 조선일보 사설이나 학부생 리포트에 가깝다. 참조문헌도 자유기업원과 같은 보수 일색이고...그냥 담배 2값 폈다고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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