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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 정호승 동시집 ㅣ 행복한 동시 1
정호승 지음, 정지예 그림 / 처음주니어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한땀 한땀 놓여진 손바느질이 보여요.
동시와 손바느질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게 말이죠.
참새라는 독특한 제목처럼
손바느질의 그림이 책을 한층 아름답게 해 주고 있어요.
동시집이라고 해서
별 재미를 못 느낄것을 우려했는데
아이들에게 하루에 한편은 꼭 읽어주고 싶은 내용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잔잔한 감동과
공감하는 내용을 읽을 때마다
눈은 동그랗게 커지고
입은 반달모양을 만들게 되네요.
얼굴에 미소가 펴 오르면
책을 보고 있는 제 자신도 한껏 크게 보이게 되던데
아마도 책의 마술이 아닐까 싶어요.
꾸중
엄마를 따라 산길을 가다가
무심코 솔잎을 한 움큼 뽑아 길에 뿌렸다
그러자 엄마가 갑자기 화난 목소리로
호승아 하고 나를 부르더니
내 머리카락을 힘껏 잡아당겼다
너는 누가 니 머리카락을 갑자기 뽑으면 안 아프겠나
말은 못 하지만 이 소나무가 얼마나 아프겠노
앞으로는 이런 나무들도 니 몸 아끼듯이 해라
예, 알았심더
나는 난생 처음 엄마한테 꾸중을 듣고
눈물이 글썽했다.
(발췌:참새 페이지 127)
한편의 시의 내용을 보아도 얼마나 서민적인지 알수 있지 않나요.
엄마한테 꾸중을 듣고 나서 눈물이 찔금. 하찮게 여겼던 솔잎 한줌이
엄만의 노여움을 삼았다는 것도 많이 억울했을 것 같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몸소 깨달을 수 있던 사건이 아니었을까 해요.
아이들에게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말로만 하곤 했는데
시에서 보여진 것 처럼 생활속에서 발견을 하면 좋을 것이다라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습니다.
따뜻한 마음
따뜻한 생각
그리고 남을 위로하는 마음
오랜만에 아주 따뜻한 시를 만났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