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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대기 ㅣ 샘터 외국소설선 5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김영선 옮김 / 샘터사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화성연대기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적당한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머릿속에선 장면 하나 하나가 생각이 나다가도
어이도 없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을 보았기 때문인가
거부하고 싶어지는 맘이 가득하다.
짧게 표현하자면
정말 멋진 환타지이다.
과거 로켓을 쏘아올리기 얼마 안 되었을 것 같은데
레이 브래드버리는 그 로켓을 자가용으로 만들었다.
자가용 로켓을 타고 화성으로 향하는 가족들은 자신의 존재가 마지막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화성에 도착한후 로켓을 폭파해 버린다.
결국 이들은 화성인이 되는 것이다.
자녀들이 결혼을 하고 계속 거주를 하게 되면 이들이 화성인이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뭔가 허전함을 느끼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물속에 비친 화성인의 모습은 바로 지구인이었던 것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화성으로 이주한 사람들
그러나 결국 고향을 떠나온 것에 대한 후회감...
이럴때 정말 좋은 표현하나가 떠올랐으면 좋겠다.
갑자기 커지더니 다시금 갈아앉았다
지구가 전쟁의 고통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가 결국에는 핵폭발로 인해 사라져 간다는 내용이다. 지금도 환경오염이나 오존층파괴로 인해 지구는 조금씩 조금씩 죽어가고 있는데 작가는 결국 전쟁을 통해 지구가 멸망할 것을 이야기 한다. 이래저래 지켜야 할 지구가 사라진다고 생각해 봤을 때 정말 끔찍하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기도 하고.....
화성에 대한 인간의 상상과 동경,
그 너머와 이후를 담은 SF문학의 걸작!
화성에 간 지구인, 화성을 지구처럼 변화시키려는 지구인,
그리고 화성에 번영과 악덕의 도시를 만들고 지구와 같은 재앙을 불러오는 지구인...
두개의 별을 오가며 치명적인 종말의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화성과 지구의 운명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예언한 디스토피아 판타지
책 뒷부분에 써있는 내용을 옯겨와 봤다.
결국 지구인들에 의해서 화성도 사라져 간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화성인이 사라진 이유는 지구인들이 옮긴 병균 때문이다. 그것도 수두로~
하지만 화성인은 결코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지 않는다.
지구인이 가장 두려워 하거나 가장 보고 싶은 존재로 나타났다가
결국 지구인에 속해 버린다. 가장 두렵게 느껴지던 부분이다.
내가 가장 사랑한 사람의 모습이 진짜가 아니라 가짜라는 것이 판명이 되는 순간을
어떻게 견딜수 있겠는가.
화성연대기는 옴니버스 형태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화성인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각 패턴속에 주인공들이 다 다르다. 그래서 솔직히 좀 지루하기도 하고 연관성을 가져보려 노력을 해야 했기에 전형적인 판타지를 기대할수 없었다.
뭔가 낚인 듯한 기분.
그러면서 좀더 소중하게 다루어야 할 뭔가가 생긴 것 같은 기분.
화성연대기를 읽고 나니 복잡한 머릿속을 서서히 정리해야 겠다는 다짐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