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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이블
김범준 지음 / 성안당 / 2018년 3월
평점 :
나도 모르게 작가의 나이를 궁금해 하게 되었다. 내 또래? 아니면 더 어린 것 같기도 하고....
어쩔땐 나이가 한참 많아 보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전어구이와 소주"라는 글을 접하면 나이가 좀 있는 분 같다가도
글속의 말투가 살짝 거슬리는 듯 한 느낌으로 전해오면 나이가 어린 작가의 글을 보고
나 뭐하는 거지 하며 이리 저리 왔다 갔다. 나도 모르게 젊어졌다가 늙어졌다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커졌다가 다시 작아졌다가 한다. 더욱이 친구나 지인들과의 관계를 늘어 놓은 글들은
또한 부럽다는 생각으로 잠시 책을 놓게 된다. 아직도 여전히 나는 관계에 대해서 어려워 한다.
"공부 잘하는 아이와 사귀어야 해"
나는 그러지 못해서 그런가? 책을 좀 읽었으면 삶의 조언을 좀 받았지 않았을까 싶다.
그 어릴적 책을 읽는 것에 대해서는 "도대체 왜 읽는지 모르겠어"를 입에 달고 살았으니.....
지금 생각해 보는데 책을 읽을 때 그림을 그린다. 색볼펜을 이용해 나만의 그림을...
말 하나 때문에 위로가 되기도, 눈물이 나기도.....
책 표지에 이 문구 때문에 이 책을 만나고 싶었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가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하게 차지하게 된다. 그 말이 뭐라고 사람을 난처하게도
힘들게도 기쁘게도 할까? <더 테이블>은 이야기를 나누는 듯 한 형식의 산문으로 쉽게 읽혀 진다.
그게 참 좋았다. 어려운 이야기를 소재로 삼지 않아서 좋고 쉽게 접근이 가능한 이야기들로 독자로 하여금
책속에 몰입하게 만든다.
인생의 단맛과 쓴맛, 그것을 처음 맛본 건 식탁이었다.
모든 대화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가 전개 된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인식하게 되었다. 의자에 앉아서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온라인 대화를 할때에도 책상을 사용하게 된다
이야기의 연결 구도는 책상이었다는 명제를 증명해 보이는 듯 하다.
감성에세이라서 삶의 위안을 주는 글들로 살며시 즐거운 시간이었다.
김범준 작가의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책도 살짝 궁금해 진다.
푸근하고 포근하게 받아 들일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