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멍해졌다

멍해졌다 ㅣ 창의성을 키우는 어린이시 지침서 1
최은수 지음 / 렛츠북 / 2018년 1월

이 책의 특징은 초등학생의 시를 다루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시가 거기서 거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자유로운 시상들은 현재의 자신의 느낀점을 진솔하다 못해 멋진 창의력으로 승화시켜 놓았다. 특정한 형식의 시가 아닌 자유로운 창작시로 초등학생의 생각을 들여 다 보는 계기가 되었는데 이 책을 보게 된 이유가 그것이다. 초등아이들의 기발한 생각을 엿보고 싶었지만 그런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 졌으니 읽어 보는 내내 기발한 생각의 표현에 나도 모르게 초등학생이 쓴 책 맞아 하며 놀라워 하게 되었다.

어릴적이나 커서나 엄마의 존재는 읽는 순간 공감을 하게 되며 눈물 한방울 흘리게 되는 시상이지 않을까 싶다. 초등아이들의 시속에서도 엄마라는 존재의 표현을 읽으면서도 눈물 한방울 "뚝"하게 만들었다. 또 다른 시상에 감동하게 된 내용은 친구들과의 관계에 관한 시였다. 이때부터였겠지. 친구와의 관계에 관한 어려움과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건. 나 외의 다른 이들에게 관심이 없었던 그때 어느날인지 친구가 그리웠던 적이 있었다. 그런 내 마음을 내보인 순간 "넌 어떻게 그런걸 말로 하니" 그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이런 말 하면 안되는 거였구나 하며 순간 당황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이때 시를 통해 내 마음을 표현해 볼 수 있었으면 내 안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때의 그 감성을 느끼면서 현재의 초등학생의 생각도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참으로 상상력이 무궁무진한 글들을 보게 되었다. 그 안의 표현하고자 하는 그림들을 보게 되었다. 글과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충분히 느껴지게 된 시들이었다. 그 많은 3천편이 넘는 시를 받고 그안에서 추렸다는 이야기를 보고 나서 어떤 시라도 다 좋은 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의 잣대가 필요한 것이 아닌 뒷부분에 언급한 도덕적과 교육적인 잣대를 대지 않아야 창의적인 글이 나올수 있다는 그글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기준과 잣대로 아이들의 생각을 가두어 버렸을까 싶었다. 마음을 열고 생각을 여는 수업을 통해 자유롭게 성장할수 있다는 것 "멍해졌다" 속 시들을 접하고 나서 그 이유를 찾은 것 같았다.

시 한편 속에 작가의 코멘트가 달려 있는데 코멘트를 통해 시의 작가의 현재 상황을 들여다 보면서 조금은 어려운 심리학 용어들을 만나게 된다. 충분한 이해와 이렇게 표현했던 이유를 만나면서 한번더 그시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시화전이 열린다면 가보고 싶은 내용이 가득한 시집. 그 안에서 창작의 세계를 또다시 펼칠 시들을 더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