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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 듣다가 네 생각이 나서
천효진 지음 / 베프북스 / 2016년 5월
평점 :
그런적 있었나? 공부하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나 잠시 반문하게 되었다. 나에겐 그런 사람이 있었나?
작가는 새내기 PD라고 소개하고 있다. 1986년 12월 충남 금산 출생 2010년 호주 시드니에서
PD겸 DJ로 인턴활동을 하며 라디오PD를 꿈꾸기 시작했다. 현재는 tbs 미디어 정책실 소속
라디오 PD로 일하며 숙성중이다. 여기서 숙성중이라는 문구에 눈이 갔다. 갓 담은 김치를
김치냉장고에 넣어 오래 두고 먹을 요량에 숙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자신을 숙성중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이 문구가 재미났다. 책속의 이야기들은 얼마나 숙성이 되었을까 관심있게
살펴보았다.
책의 젤 뒷장을 펼쳐보면 책 속에서 소개된 음악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보여진다.
그렇지않아도 음악으로 듣는 노래가 아닌 텍스트화된 문구들을 보니 이건 한편의 시라고 느껴졌다.
마음을 따스하게 해 주는 시가 있는 반면 익히 알고 있던 노래들에서 아름다운 가사를 발견했을때
그 놀라움이란 멜*론을 켜고 반복해서 들었다. 리쌍 <회상> 첫 구절에서 부터 공감 된다.
"울 엄마가 나를 뱃을때 앉아서 잠을 잤데
내 발길질 땜에 그렇게 난 뱃속에서부터 말썽을 피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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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아온 인생
또 이렇게 살아갈 인생
변하지 않을 내 삶의 노래 노래 노래" 리쌍 <회상> 중
내 인생이 음악이 되는 것 눈으로 확인했다. 나도 모르게 내 인생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리 오래지 않은 인생이지만 하고 싶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에 잠시 음악에 심취했다.
책속에는 음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연이 들어 있다. 음악과 어울어진 공감되는 사연은
이럴수도 있구나 했다. 진짜 이 노래를 듣다가 네 생각이 날수도 있겠다. 구구절절 보다는
청춘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 작가의 나이가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니기에 그렇다는 생각을
해 본다. 생각이 나는 그가 사랑하는 이라는 막연함을 벗어나 보자. 가족, 동물, 소중하게 간직했던 소품,
또 다른 상상으로 음악을 생각해 보는 시선도 가지자.
장혜진의 "마주치지 말자"를 들으면 나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떠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