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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지음 / 문이당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스무살의 감성을 고대로 느낄수 있었던 한권의 시집이었습니다.
이정하 시인은 남성답지 않은 아름다운 언어와 문체로 그때의 그 감정에 대해
간직해보는 시간을 시를 통해 표현해 주었네요. 그런 감성이 느껴지던 책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입니다. 아기자기 하고 여성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시의 제목처럼
책속의 시 한편 한편은 감성을 자극합니다. 나도 모르게 포스트잇을 계속 뜯어 내게 되네요.
맞아~ 이랬어~ 그때의 감정이 바로 이런 감정이었지... 하지만 난 얼마나 이런 감정을 느끼며
살아 왔을까? 스무살의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말이죠. 스무살 그때 돈에 대한 맛을 알아서 연애라는 감정보다는 돈에 대한 감정이 더욱 컸던 시기였어요. 사랑이라는 것이 어떤 감성을 가지고 접근하지는도 모르고 이게 사랑인가 싶게 그냥 왔다 가버리는 사랑을 느끼기도 전에 사랑은 끝났고 또다시 사랑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책속의 감성 대로 사랑을 잃어버려 슬프거나 가슴아프거나 심하게 앓거나 할 정도의 애가슴을 앓아 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요. 책들을 보면 그런 감성으로 절절한 사랑이야기는 읽는 독자들에게 간접경험의 상처를 남기게 되지요. 시인의 글들은 그런 간접 경험을 해본 저에게 다가 왔습니다. 만약~ 진실로 그런 사랑을 앓게 되었다면 나도 시인처럼 애끊은 감정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감성 풍부한 시 한편 만들어 낼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그 사람과 같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사실 외로운 것이 아닐까? (p219)
이야기와 어우러지 사진을 보면서 그 풍부해지는 감성을 업그레이드 시킵니다.
사진속 이야기와 시의 이야기의 어우러짐이 한동안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살짝 시인이 지금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사랑을 잃은 감성이 너무도 가슴 아프게 다가왔기 때문이에요.
그 아픈 사랑을 잘 마무리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것 같아 같이 마음 아파하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네가 나에게 물처럼 밀려오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는 시집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요즘 같이 취업에 목말라 사랑을 잃어 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사랑의 풋풋한 감정을 알려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