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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와 함께한 마지막 여름 ㅣ 개암 청소년 문학 15
마리 셀리에 지음,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철저히 작가의 상상만으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사실을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알게 되었다. 뭔가 속은 느낌.....
실제로 고흐가 만났을 그녀와 그녀가 본 고흐의 이야기가
사실이길 바랬다. 그래야 현실감이 더 있으니깐..
하지만 이 책은 고흐가 자살하기 전에
만난 아들란 라부의 초상화를 토대로 작가가 이야기를
상상해 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양해를 구한다. 아마도 이렇게 지내지 않았을까요 하면서.....
책속의 인물들 또한 가상이다. 단지 파란 드레스 소녀를 빼고 말이다.
마지막에 아들란의 일기장이 불에 태워지는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타이타닉의 보석처럼 일기장으로 하여금 새로운 사실을 또 발견 할수도 있지 않은가...
고흐의 그림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미래의 그림이다.
탕기 영감의 단 한마디가 고흐의 그림을 대변해 주는 것처럼 그의 작품은
많은 고뇌와 열정 그리고 신비함이 들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37살의 나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게
너무도 아쉬울 뿐.....정신적인 착란에 못이겨 머리에 권총을 대고 자살을 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책 속에선 배에 총을 맞아 죽은 것으로 나온다. 아들란 부인의 일기속에선 타살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어떤 자료도 남아 있지 않으니 알수 없는 사살이다.
테오를 통해 고흐의 존재감을 살짝 들여다 보기도 한다.
너무도 사랑한 형제~ 그런 형제이지만 테오가 일부러 그림을 판매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 보았다.
생전에 자신의 그림이 한점 밖에 팔리지 않았다는 것에서 상심해 있다는 표현도 눈에 거슬렸다.
책은 아들란이 겪은 일을 적어놓은 일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열세살 소녀가 느낄 만한 현실적인 이야기가 책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고흐는 단지 자신의 부모가 경영하는 하숙집의 하숙생일뿐이다. 손님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고흐의 느낌 보다는 사춘기 소녀의 마음과 아픔을 느낄수 있었다.
책 제목처럼 고흐와 함께 한 마지막 여름이 아름답게 마무리 되었으면 너무 좋을 것을...
고흐는 죽고
아들란은 초상으로 남았다.
그것이 전부다.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