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가 예전에 그랬지? 오월에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고 흐흐 눈이 오면 아픔도 상처도 눈물도 다 덮어준다고 그랬잖아. 으으윽, 아빠, 정말로 오월에 눈이 올까? 아빠가 하늘나라에서 눈 좀 뿌려 줘라. 응? 하늘에서 아빠가 빙그레 웃으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민수의 마음에 눈이 소복이 쌓입니다. 오월에도 눈이 올까요의 주된 내용은 광주민주화운동에 희생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민수는 어느날 시작된 시위대에 아빠를 잃고 맙니다. 어린 마음에 가족을 잃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책을 보는 내내 그 슬픔이 느껴집니다. 정말로 오월에 눈이 내렸으면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민수의 아픈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가 가능하다면 말이죠. 그때 그시절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다는 정도는 대강 교과서나 서적을 통해서 알고는 있어서 그런지 마음 한 켠으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 했습니다. 항상 오월은 푸르른 날이 가득해야 하는데 19801년 오월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죠. 한 가정이 무너지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당하고 전직 대통령들의 실권을 어떻게 든지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이들의 희생을 감수해 내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분노에 찰 노릇입니다. 민주주의를 알리기 위해서 다시는 군부 독재를 막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학생들의 생각과 행동을 짓밟아 버린 그 시절을 다시는 겪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은 저명한 일이 아닐까요.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딸 아이에게 성공회대학교에서 본 민주주의 관련 사진을 보여준 것이 계기가 되어서 책이 좀 이해가 되면서 수월하게 느껴질 듯 했지만 저의 마음과는 달리 아이는 아직 민주주의가 뭔지 군부독재가 뭔지를 이해하지 못하네요. 아직 교과서에서도 다루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에 나와는 다른 이야기로 치부를 해 버린 것 같습니다. 고학년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지금 살아가는 이 현재가 결코 그냥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하고 조금 벗어난 이야기 지만 커가는 아이들이 나 혼자 잘 살면 된다는 생각 자기 도취적인 생각을 아이들이 좀 버렸으면 하는 바램이 살짝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