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김용택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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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냥 빨간색을 보면 활기가 넘치는 듯 해서 좋구요.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아서 좋아합니다.

그런 빨간 풍으로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을 맞추다를 받아보고 나선

흥미로움도 있지만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새로움이나 표지에서 보여지는 빨간 꼿들의 향현이나

봄을 재촉하는 뜻한 의미가 다가와 이 봄에 읽으면 아주 좋은 책이 내게로 왔기 때문에 즐거웠습니다.

 

사랑

 

늘 보이던 것이

오늘 새로 보이면 그것이 사랑이다.

아니면, 이별이거나

(본문 56페이지)

 

김용택 시인이 38년간의 교단생활을 마무리 하고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를 발표했습니다. 이 속에 수록이 되어 있는 글들은 산문형식이며 그동안 발표되지 않았던 시들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 일상들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간간히 아이들의 시를 통해서 시골아이들의 그 순순함을 잠시나마 느껴볼수 있었던 시간이네요.

도시아이들이라면 절대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들. 서리며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기는 서울아이들에게는 많은 제약이 있지만 시골아이들은 아직까지는 뛰어노는 망아지처럼 활기차다는 것을 새삼 느껴봅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살아야 하는 존재에 대해서 배우고

시와 글과 함께 인생을 살아왔던 김용택 시인이 그동안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 좋아하던 아이들을 내려놓고 교단에 내려왔을 때 아이들의 표정에서

아쉬움과 헤어짐의 아픔을 상상해 봅니다. 그만큼 선생님의 존재는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크게 자리잡고 있었지 않았을까요.

이런 것을 애착형성이라고 말한다면 아이들을 잘 보듬어 주고 사랑해 주는 선생님에게 애착이 크게 작용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듯 합니다.

 

시를 사랑하는 선생님의 제자 답게 소개되어 지는 아이들의 시를 바라보면

어쩜 저리도 맑을까 그리고 순순할까 싶어 새삼 자꾸 그 아이들이 부러워지네요.

 

비록 책으로나마 그동안의 삶에 대해 살며시 들여다본 시간이 되었지만

그 마음만큼은 충분히 전달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아이들의 순수함과 시골에서의 아름다운 삶 그리고 김용택 시인답게 호탕한 그의 기세를 보고자 싶은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목처럼 서울의 아이들에게도 엎드려 입맟추고 싶은 선생님이 계셨으면 하는 바램을 작게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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