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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평점 :
일시품절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개인의 의견입니다 **
한참도 지난 이야기지만 고등학생때 연극부원으로 활동하였다. 연극으로 진로를 정하진 않았다. 그러나 그 미련이 남아 사회생활속에서도 직장인 연구부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연극에 미쳐 있던 시기가 있었다. 세자녀를 데리고 다리면서 연습에 참여하기도 하였으니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면 시간 가는줄 모르는 것이 맞는 거 같다. 지금 생각해도 그 시간은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에 남는다. 연극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책의 느낌이 딱 그것이기 때문이다. 흐름에 따라 몸을 만들어 가는 연습 방법. 자각 연습. 이완 연습. 연극은 내 몸을 흐름에 맞게 무대위에 세워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상에 나를 맡겨 정신의 흐름 또는 지시자의 흐름대로 만들어 나가는 연습을 한다.

<공기의 세계> 특히나 이부분에서는 공기가 되어 내려다 보는 행위를 따라해 보았다. 천천히 호흡을 하면서 지시자의 안내를 받아 몸을 맡긴다. 주변을 바라보는 것 그것을 상상하는 것도 독자의 몫이다. 참여자의 몫으로 천천히 이루어진다. '신천옹의 모습으로 돌아가다' 의식의 흐름속에서 서서히 돌아가는 행위로 마무리 한다. 그러다 <흙의 세계>에 도달한다. 흙의 세계! 그것은 페이지를 구분하는 색으로 부터 이루어진다. 우리집에 도달하는 여정을 통해 곳곳을 발견하는 흥미로움을 상상해 본다. <불의 세계>를 맞이했을 때에는 빨간색의 페이지와 진한 타이핑의 글씨로 인해 어지러움을 느꼈다. 열정을 넘어 독식의 시기를 맞이하는 전쟁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빨간색의 여운은 힘을 빼내기에 충분했다. 피로해짐을 페이지의 색으로 맞이해 주려 한 의도가 보인다. 그속엔 힘들다는 표현이 들어갈 정도의 의식을 붙잡아 서서히 읽어 내려가야 할 정도 였다. 마지막으로 <물의 세계>에서는 [돌연변이 정신! 돌연변이 정신!]을 외친다. 돌고래들의 움직임을 따라 서서히 몸을 움직여 본다. 정신의 세계는 물의 의식으로 시작되어 넘어간다. 물의 출렁거림이 느껴지는 듯 글의 출렁거림이 느껴지는 이유는 몰입을 통하한 상상의 시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4가지 섹션을 통해 여행으로 이끈 이책의 이름은 여행책이라고 소개한다. 섹션마다의 색을 접목한 방식과 타이핑의 방식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재미있는 읽기를 넘어 작가의 의도가 재미난 책을 만들기 위함이었을까 싶었다. 글을 통한 전달이 아닌 색과 글씨체를 통한 전달방식이라니 상당히 앞서는 생각을 접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역시 그의 상상력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책을 덮을 때까지도 흐름에 따른 상상력으로 머리를 쓰는 행위를 통해 좀더 생각하는 사람이 된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생각없이 살아가고 있었음을 반성해 본다. 책을 좀더 많이 만나야겠다. 생각의 힘을 길러야겠다. 상상의 세계를 만나야겠다. 이것이 이 책이 주려고 하는 제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