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말
야마구치 미치코 지음, 송수진 옮김 / 인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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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잘 모르지만 피카소는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그림의 형태가 이해하기 어렵게 구성해 놓아서 뭘 의미하는 것일까를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림의 설명을 읽어보고 난 후에야 그림의 깊은 뜻을 알게 되는 그림을 그린 세계적인 천재 예술가라고 알고 있어요. 그가 그렇게 유명해진데에는 살아온 시기가 적절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카소가 그림을 그려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자신의 의무와 책임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랍니다. 어릴적에 읽었던 책의 제목이 생각이 나는데요. 유명인들을 한데 모와 놓고 예술가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청소년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내용의 책이었습니다. 그때에는 피카소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했어요. 성숙하지도 못했고 예술가의 말이 인생의 의미를 찾아 줄 것이라는 것도 의심하였던 시기였습니다. 책속의 문구들을 만났을 때 그때 얼핏 읽어 내렸던 문구들이 오버랩 되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새로웠고 신기했고 이제야 그 뜻을 제대로 알게 되는 것 같은 마음이 다가갔습니다.

인간은 변하기 때문에 모든 변화를 통해

전체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그린 모든 그림에 날짜를 기록한다.

자서전을 쓰듯이 그림을 그린다.

그것이 완성이든 미완성이든

내 일기의 한페이지이다.

<피카소의 말> P050 중에서

한편으로는 워낙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던 피카소였기에 문란하다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기도 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피카소의 말속에서는 주로 그가 한 이야기를 토대로 책이 만들어 졌기 때문이지만 그의 자유분방함은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의 일부라며 영감을 얻기 위해서는 관계의 자유로움이 무척이나 중요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여인들은 자신만을 사랑했다는 이야기를 주장하기도 하고 피카소가 죽고 나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여인들도 있다니 그의 대상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으로 다가간 결과물이 아닐까 합니다.

인생이란 원래 그런 거다.

인생은 적합하지 않은 것을

알아서 배제한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이야기해 봤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그냥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피카소의 말> P108 중에서

사랑은 중요하다.

어떤 종류의 사랑이든,

<피카소의 말> P112 중에서

살아 있는 시기에 부와 명예를 가진 몇 안되는 예술가였던 피카소는 지금의 시기를 살았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요? 그리고 현대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을 했을까요? 그의 생각이 궁금해 지는 까닭은 사람들의 마음이 강박적이 되고 여유로움이 없는 시기를 살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전쟁 소식도 그렇고 자신을 위해서만 일하는 정치인들이 자구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앞으로의 세계적인 흐름이 어떤 변화를 보여줄 지 무서워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유명인들의 말을 인용하는 글을 시리즈 물을 9편까지 완성하였으나 피카소의 말을 쓰는 작업에서는 많은 고뇌와 고통을 겪었다고 합니다. 피카소의 존재가 너무 커서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중압감에 많은 힘이 들었지만 용기를 내서 집필을 마무리했다는 마무리 글 속에서의 마음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너무 큰 사람 피카소를 만날 수는 없었지만 <피카소의 말> 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많은 피카소 관련 책, 영화에서 궁금해 지게 만들어 주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해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후에는 피카소의 그림들이 궁금해졌고 이후에는 피카소의 영화가 궁금해졌기에 그것들을 찾아보면서 피카소의 삶을 통해서 인생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특별함으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꼭 해야 한다.

<피카소의 말> P 19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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