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것에 이력이 날 정도도 되었건만 머릿속이 복잡해 지면 찾게 되는 활동이 걷기가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친정가족들과의 불편함이 생기게 되었어요. 남편과도 이혼을 생각할 정도로 많이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했던 행동이 걷기였습니다. 그냥 걸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걸었습니다. 남태령에서 봉천동까지 봉천동에서 개봉동까지 발이 아플만도 했는데 그런건 게의치 않을 정도로 걸었습니다. 걷고 나니 땀이 나고 머릿속은 다른 생각이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꽉차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어려움을 이겨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걷는 것에 매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걸으면서 힘을 얻었던 그 소중한 시간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82편의 논문으로 검증을 한 걷기의 바이블인 <1일 1만보, 제대로 걸어라>는 한번쯤은 꼭 읽어볼 만한 걷기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인 논문으로서 연구와 수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균적인 수치들이겠지만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내용들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데요. 특히나 이런 연구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실현한 논문을 발견했을때의 저자의 미소가 눈에 보이는 듯 하였습니다. 걷는 것이 그냥 좋다는 것은 사실에 기반할 뿐 그 명백한 이유를 밝히기 어렵다면 논문을 통해 검증을 완료한 실험들로 한층 더 명확한 이야기를 건내주기 때문에 훨씬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