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즈음 집을 나서면서 책을 펼치기 시작하여 집에 돌아오는 시기인 6시 즈음이 되었을때는 <보라의 보라>를 읽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잠시 대기하다가 이제는 타야 겠다 싶을 때 읽기 시작했던 부분이 <등> 이었습니다. 소파에 들러붙어 있는 여자와 남자가 15번이나 바뀐 엄마가 살고 있는 작은 집에 얼굴에 점이 있는 남자가 깜빡이는 등을 바꿔줍니다. 엄마는 10년째 집에 들어오면 벌레처럼 다리를 깜싼 스타킹을 벗고 김치통을 열어 김치를 아그작 먹고 그 상태로 잠을 자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딸은 김치를 먹는 소리가 너무 싫습니다. 결국에야 엄마와 주먹다짐을 하며 가출을 하게 된 딸은 인스타 DM으로 만난 남자와 무인 모텔에서 거주하게 되는 내용을 담아 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지하철이라 책에 몰입하여 읽어 내려가기가 껄끄럽다고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여고생을 구타하고 성폭행을 하는 것도 모자라 먹는 것도 주지 않은 상태로 사육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행위를 하는 내용이 그려집니다. 심하게 맞은 후에 정신을 차리고 그 자리를 나오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는데 등 뒤로 어둠이 내려 앉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현실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담아내었나 싶을 정도로 세세한 묘사가 있었습니다.
[내:색]의 6명의 작가님들의 색이 강한 글들을 만났습니다. 확실한 것은 상을 받은 저자의 글은 조금 더 읽기 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소재부분에서도 좀더 와 닿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루만에 읽은 책이 흔하지 않는데 이 가을에 소설책 한권 읽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마지막 김별 작가님의 '등'을 제외하고는 무난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