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동 이발소
한주리 지음 / 소동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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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알고 싶으면 아직까지도 전통을 가지고 있는 마을로 가면 됩니다. 우후죽순으로 변해가는 아파트가 도시를 바꾸고 있죠.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것이 아파트인 것 마냥 모든 역사를 아파트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현실이고 대형 건설사들은 아직도 아파트를 짓기 위한 토지를 사들이고 높고 높은 아파트를 지어서 이익을 챙깁니다. 그것이 꼭 당연한 것처럼 보여지게 하는 마술에 속아 모두 아파트에 살면 되는 것처럼 인식하곤 하죠. 돈을 버는 것이 아파트에서 사는 것으로 대변되는 것도 이상한 논리로 인한 현실이곤 합니다.



그래서 시골이 좋습니다. 변화가 없는 시골이 좋았습니다. 과거를 기억해 내지는 못하지만 역사를 이야기 해 주는 곳이 좋습니다. 그런 역사를 간직한 공간에 머물게 되면 안정감도 느끼고 변화를 느끼는 것이 좋습니다. 공간의 역사를 기억해 내고 그 모습을 기록해 내는 분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함을 알게 됩니다. 특히나 만리동이발소의 이야기는 그런 마음으로 보고 싶었던 글이었습니다. 그림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간직되어가고 있음을 알수 있으니까요?

1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만리동이발소는 서울역의 뒷쪽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곳은 아직도 개발이 지속되고 있는 곳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만리시장이라는 곳이 있다는데요. 전통시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좋은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사는 곳이란 느낌이 들기 때문이에요. 만리동이발소는 100년의 역사를 기억하는 동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갔던 공간입니다. 조용하지만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를 매김하고 있는 곳이며 3대째 이어져내려오고 있는 곳이지만 건강이 허락한다면 이야기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시간의 흐름이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그림책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성우이용원의 모습의 겉과 안을 볼 수 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이발사의 자취를 따라가면서 도구들을 만나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만납니다. 하루의 해가 지면서 이발소의 문도 닫지요. 오래되어 낡은 이용원의 모습이 리모델링을 거쳐 과거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지금도 왕성하게 운영이 된다고 하는 소식이 반갑기만 합니다.



모든게 잊혀지고 새롭게 변화되어 가는 가운데 기억을 유지하는 공간을 만난다는 것은 가슴이 설레고 기분좋음을 선사해 줍니다. 이러한 공간들이 오랫동안 그 곳에서 유지되어 이곳의 이야기를 후대에게도 전달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사람사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저자의 노력이 헛되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기억하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존재시켜주는 사람들의 마음이 오랫동안 유지되었으면 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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