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중 가장 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 계절은? 바로 겨울이지 않을까 합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도심에서는 크게 준비할 것은 없지만 시골에서는 이것 저것들을 해 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책과 대중매체를 통해 보아온 겨울나기 위한 시골 풍경은 경험하지 않은 간접경험으로써 겨울을 지내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김장은 말 그대로 겨울에 준비하는 먹거리죠. 최근에는 김장조차 담그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배달문화가 발달이 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거기에 오래 보관해야 하는 번거로운 부분이 사라져 가고 묵은지 보다는 생김치를 더 선호하는 까닭이 아닐까 합니다.
송지현의 <김장> 속에는 주인공인 '나'가 등장합니다. '나'를 기준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는 매년 집에 와서 김장을 하셨던 외할머니께서 몸이 좋지 않은 까닭에 시골로 내려가 김장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진행이됩니다. 외가댁으로 놀러를 갔던 어린시절의 '나'는 동무들과 놀았던 경험을 생각해 냅니다. 같이 놀던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외할머니를 보면서 경악을 합니다. 동생과 달리 며칠을 더 머금으면서 외할머니의 구박을 받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산딸기 꽃을 보기 위한 노력은 지속됩니다. 겨울에 피지 않는 꽃을 기다리는 주인공의 노력이 가상해 보입니다.
<김장>에 이어 두번째로 만난 소설은 <난쟁이 그리고 에어컨 없는 여름에 관하여> 입니다. 송지현 작가의 두편의 이야기는 뒷부분에 문학평론가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 궁금함이 사라지는 경험을 느껴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의 표지에서 만날 수 있었던 불면하느 겨울밤, 짧은 여름방의 놀이을 두 계절을 가로지르는 청춘의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작가님의 청춘이 책속의 내용처럼 보여지길 바람이 투사가 된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가 쓰고자 하는 내용안에 작가의 삶이 녹아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