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 그림으로 본 고흐의 일생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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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읽기 싫은 시간이 있습니다. 이유없이 글을 본다는 것이 싫어져 책을 펼쳐야 하는 시간을 넘기면 안되는 데도 그냥 싫은 날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첫 페이지를 넘겨 무심코 읽게 된 글이 와 닿을 때면 그 다음 페이지 그 다음페이지를 넘겨가면서 한권의 책을 모두 읽어내려가는 시간이 있습니다. 집중하는 그 순간이 즐거웠고 책과 소통하는 시간이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그 속에 들어 있는 내용이 그동안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을 이야기 해 주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책을 읽는 재미가 있는 시간은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순간 몰입을 할 수 있는 그 시간을 만나고 책을 온전히 읽어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고흐의 집안은 아버지는 물론 그 윗대도 개혁교회 목사들이었다.

그래서 집안이 늘 근엄한 데다가 어머니마저 고흐에게

깊은 정을 주지 않았다.

<그림으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P144 중에서

서두가 길어질 정도로 <그림으로 말할 수 밖에 없었다>는 고흐의 일상을 훑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고흐를 만났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고흐를 만났고 첫째로써 어머니의 사랑에 목말라 했던 고흐를 만났습니다. 태오와의 관계를 좀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고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고흐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많이 여렸던 사람. 사람에게 상처 입어 힘들어 했던 고흐를 만났습니다. 잘 알지 못했던 고흐의 그림들이 아주 작은 사이즈로 삽입이 되어 있는 것이 아쉬움이지만 다양한 그림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던 것도 흥미롭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인간인 고흐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좀더 고흐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책들과 다르게 인간적인 고흐를 만날 수 있는 안내를 해 준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편하게 읽힐 수 있는 책을 만나는 것 행운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림에 대한 이해가 깊은 작가님의 글이라서 그런지 깊은 이해를 가지지 않고도 옆에서 누군가 낭독으로 글을 읽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림밖에 없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그림으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P269 중에서

고흐의 자살인가? 혹은 타살인가? 자살이 아닌 타살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과정속에서 고흐가 했던 행동은 이상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삶에 대한 그림에 대한 열정이 강한 고흐였기에 타살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의도적으로 타살이라는 것으로 책은 마무리가 되어 있으나 어찌되었든 그림으로 밖에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고흐가 태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서도 그림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 하려고 했던 그의 그림은 보면 볼 수록 마음이 와 닿는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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