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스페셜 에디션) - 서시 시 그림이 되다 2
윤동주 지음, 곽수진 그림 / 언제나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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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날까지

하늘을 우르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안테 주어진 길을

거러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11.20 윤동주

윤동주의 서시가 그림과 만났다면?

그림을 통해 서시를 만났을때의 느낌을 이야기 한다면

어떤 느낌으로 그림을 접하게 되었을까를 궁금하게 만들어 준 유고집이 아닐까 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윤동주의 서시를 만나게 된다면 그림이 동반한 서시는 만나볼 수 없었으니까요. 서시에 나오는 별과 바람과 그리고 잎새가 그림으로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림을 통해 서시를 표현하고자 했던 그림 작가 곽수진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삽화 작업은 글 작가의 의도를 해치지 않으면서 독자와 발을 맞춰

글을 시각적으로 읽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편파적인 주제에 갇히지 않으면서 때로는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네러티브를 꾸며 내야 하기도 합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작가의 말 중에서

네러티브를 꾸며 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을 서시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뭉쿨한 감동이 감돌았습니다. 울컥거림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옥고에서 버티어 가던 윤동주의 생각이 전달이 되는 것이었을까 싶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별에 집중한 듯 합니다. 별이 주는 의미는 희망이라고 하죠. 희망이 되는 별을 간직하기 위해서 시의 전체적인 느낌은 어두움속에 반짝임이 아닐까요? 반짝이는 것을 쫓으며 달려가는 윤동주의 그 마음이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누가 읽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이야기이지만, 이 책장을 넘기는 순간만큼은 함께 책 속의 숲을 거닐며 마음 속으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길 바란다는 작가의 이야기를 새기면서 윤동주의 서시와 그림을 함께 만나보는 색다른 경험을 통해 서시를 다시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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